- 책 리뷰

Jupiter
- 작성일
- 2024.3.31
공부의 위로
- 글쓴이
- 곽아람 저
민음사
고등학생 시절, "수학은 나중에 쓸모도 없는 데 왜 하는 거야?"라며 싫증을 내놓는 친구들을 보면,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그리고 그런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이기적이게도 설명치 않고 "그러게"라며 넘어간다. 수학이 단순히 그 자체로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문제를 찾는 과정 속에서 얻는 사고와 여러 해결 방법들은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피워낼 것이다. 뭐든 그렇게 되는 것이 생각한다.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겠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가 얻어갈 수 있는 창의력과 사고들이 너무나 중요하다.
나는 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며, 졸업을 앞둔 4학년이다. 선배들에게 종종 듣는 소리는 대학교 수업과 실제 취업 후 하는 일이 정말 상관도 없고, 쓸모도 없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내가 쌓아온 공부가 그 자체로 필요 없으며, 그저 서류를 통과하기 위한 점수의 수단이라고 느껴졌다. 허탈한 마음에, 앞선 이야기처럼 '나중에 쓸모가 있겠지', '사고방식이 중요한 거야'라며 나를 달래보지만, 좀처럼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책 '공부의 위로'를 읽기까지.
책 '공부의 위로'의 저자 '곽아람' 씨는 과거 자신의 대학 생활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그녀는 줄곧 모범생으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싫어하는 수업이 있었고, 자신의 현재 모습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수업도 많았다. 그래도 모든 부분에서 교훈이 있었고,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40년의 인생에서 20년 전, 20대에 대학 생활을 보내던 자신의 모습을 그려놓은 '공부의 위로'를 통해 나의 대학 생활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저자의 어머니가 중국어를 수강하겠다던 딸의 이야기에 "중국어까지 하려고? 하나라도 제대로 하지 그렇게 이것저것해서 뭐 하게?"라고 했지만, 저자는 "엄마, 일단 문을 여는 게 중요해. 문을 열어놓으면 언제라도 들어갈 수 있잖아. 대학교 때, 조금씩이라도 이런저런 언어를 접해 놓아야지 나중에 사회인이 되어서 혹시 필요하게 되더라도 겁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지"라며, 응수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저자에게 중국어는 빛을 발하지 못한, 아직도 사용하지 않는 언어지만 저자는 아직, 똑 부러지게 사리에 맞는 이야기를 했다며 과거 자신의 의견에 긍정했다. 내게도 이러한 학문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지금껏 차곡차곡 쌓아왔던 이야기들도 그리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아직도 '더블린 사람들'이라는 소설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지금도 때때로 소설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의문점을 찾아 생각에 빠지는 것이다. 답답함이 언급될 줄 알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써 내려가지 않았다.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힘, 남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 거듭 생각하는 그 힘을 기르는 지(知)의 여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지의 대한 열정이 정말 흥미로웠다. 공부를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를 찾는 것에 공감했다. 물론, 공학과 문학의 차이는 있겠지만, 앎에 다가가는 방식과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도 다시 태도를 바꿔볼 수 있었다. 4학년인 지금, 다시 나의 대학 생활도 돌아보고, 정반대의 위치한 고고미술학을 전공한 저자의 대학 생활과 비교해 보았을 때, 책이라는 맹수를 길들이기에 좀 더 노력을 기하지 않았던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지나가 버린 일이다.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20대에 가장 기억에 남을 대학 생활 중 남은 1년을 이 책의 위로를 받고 다시 한번 열정을 쏟을 생각과 함께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북클러버 #대학생활 #대
나는 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며, 졸업을 앞둔 4학년이다. 선배들에게 종종 듣는 소리는 대학교 수업과 실제 취업 후 하는 일이 정말 상관도 없고, 쓸모도 없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내가 쌓아온 공부가 그 자체로 필요 없으며, 그저 서류를 통과하기 위한 점수의 수단이라고 느껴졌다. 허탈한 마음에, 앞선 이야기처럼 '나중에 쓸모가 있겠지', '사고방식이 중요한 거야'라며 나를 달래보지만, 좀처럼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책 '공부의 위로'를 읽기까지.
책 '공부의 위로'의 저자 '곽아람' 씨는 과거 자신의 대학 생활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그녀는 줄곧 모범생으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싫어하는 수업이 있었고, 자신의 현재 모습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수업도 많았다. 그래도 모든 부분에서 교훈이 있었고,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40년의 인생에서 20년 전, 20대에 대학 생활을 보내던 자신의 모습을 그려놓은 '공부의 위로'를 통해 나의 대학 생활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저자의 어머니가 중국어를 수강하겠다던 딸의 이야기에 "중국어까지 하려고? 하나라도 제대로 하지 그렇게 이것저것해서 뭐 하게?"라고 했지만, 저자는 "엄마, 일단 문을 여는 게 중요해. 문을 열어놓으면 언제라도 들어갈 수 있잖아. 대학교 때, 조금씩이라도 이런저런 언어를 접해 놓아야지 나중에 사회인이 되어서 혹시 필요하게 되더라도 겁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지"라며, 응수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저자에게 중국어는 빛을 발하지 못한, 아직도 사용하지 않는 언어지만 저자는 아직, 똑 부러지게 사리에 맞는 이야기를 했다며 과거 자신의 의견에 긍정했다. 내게도 이러한 학문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지금껏 차곡차곡 쌓아왔던 이야기들도 그리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아직도 '더블린 사람들'이라는 소설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지금도 때때로 소설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의문점을 찾아 생각에 빠지는 것이다. 답답함이 언급될 줄 알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써 내려가지 않았다.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힘, 남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 거듭 생각하는 그 힘을 기르는 지(知)의 여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지의 대한 열정이 정말 흥미로웠다. 공부를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를 찾는 것에 공감했다. 물론, 공학과 문학의 차이는 있겠지만, 앎에 다가가는 방식과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도 다시 태도를 바꿔볼 수 있었다. 4학년인 지금, 다시 나의 대학 생활도 돌아보고, 정반대의 위치한 고고미술학을 전공한 저자의 대학 생활과 비교해 보았을 때, 책이라는 맹수를 길들이기에 좀 더 노력을 기하지 않았던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지나가 버린 일이다.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20대에 가장 기억에 남을 대학 생활 중 남은 1년을 이 책의 위로를 받고 다시 한번 열정을 쏟을 생각과 함께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북클러버 #대학생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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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