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칼럼

코너스톤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7.16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초등영어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그 오랜 이전부터 모든 학부모의 관심이었던 초등영어교육은 현장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과 학부모 모두의 뜨거운 화두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들어 실제적 관심과 반응 또한 더욱 뜨거움을 전국의 수많은 학원들을 돌아볼 때마다 나는 절감한다. 일반적인 초등입시학원의 경우 불과 수년전 까지만 해도 수학때문에 학원을 찾았다가 더불어 영어를 선택하였던 것이, 이제는 영어를 먼저 선택하고 수학을 추가하는 형태로 점차 변모되고 있는 것 또한 대부분의학원에서 보여지는 공통된 현상이다.
또한 학원들은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요구를 더욱 충족시키기 위하여 학습 프로그램과 교육의 결과에 있어 주변의 타 학원보다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이 있음을 제시하고자 불철주야 고민하며 그래야만 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일부 학원 운영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에 의해 초등영어 교육시장은 더욱 급속하게 팽창될 것이며 이에 따른 학원의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 대부분의 입시학원들은 원생들이 어학원 등으로 학습의 방법을 이미 전환하였거나 전환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것이 모두를 심각한 고민에 빠트리게 한다는 것이다.
학원의 경쟁력은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듣기·읽기·쓰기·말하기의 모든 영역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학원은 한 곳도 없으며, 열과 성을 다하지 않는다는 학원또한 없다.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주목하여야 할 것은 '우리 학원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정말 영어가 되는가?'의 문제이다. 대부분의 경우 수년간을 열심히 학원에 다니며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도 영어는 되지 않는다. 만약 된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 학교 성적 등을 통하여 되는것처럼 보여지는 것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제 영어교육에 있어 학부모들은 더 이상 막연한 미래의 결과에 투자하기를 결코 원치 않으며, 아무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는 자기들만의 학습 결과 또한 신뢰하지 않는다.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이고 타당한 더욱 설득력있는 결과를 제시하여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영어는 학교에서의 성적만으로 학부모를 설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하라는 대로 다 하는데도 도대체 왜 영어가 안되는 것일까? 실제로 초등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 형태들은 참으로 다양하다.전문 어학원에서 자체 또는 외부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원어민 수업을 곁들여 학습할 수도 있으며, 입시학원이나 보습학원 등에서도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고 동네의 공부방을 통하거나 자기주도적 학습이라 불리우는 학습관이나 각종 학습지 또는 과외 등의 형태를 통하여도 얼마든지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제공되어 있다. 이러한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영어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모두가 '된다'라고 말하지만 결코 되지 않으며 될 수도 없는 대한민국 대다수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일까? 첫째, 특정 교수법에 절대 의존하는 교육방식이다. 영어 교육의 기본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네가지 영역이 총체적으로 균형있게 발전되어야 하며 이러한 각각의 영역 학습에 있어 다양한 교수법(teaching skill)들이 수준과 대상에 따라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함은 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일부 프랜차이즈 초등영어 교육프로그램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가지 영역에 있어서만 적용 가능한 특정 교수법들이 매우 강조되어 있으며 마치 그 방법 하나면 나머지의 다른 영역들 또한 자연스럽게 다 될 것처럼 이론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교수 방법들은 그 영역의 학습에 있어서 보다 효과적인 방법일 수는 있으나 문제는 그것만으로 영어는 모두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별다른 효과적인 방법을 모른채 그냥 무작정의 암기만으로 영어를 학습해 왔던 학원 운영자나 교사같은 기성 세대들에게 특정 결과만을 강조하여 그 방법만이 최선이라고 믿게 만들고 있으며 별다른 대안없이 그러한 교수 방법에 익숙해져있는 교사들 또한 그 방법이면 다 될 것이라고 철저히 스스로를 믿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영어가 정말 되었는가? 둘째, 무작정 암기에만 의존하는 영어 교육이다. 모든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교육의 공통점은 '외우라는 것'이다. 수업의 형태가 아무리 다양해 보여도 아무튼 '외우라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영어를 제 2외국어로 학습하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의 한국 학생들에게 있어서 암기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암기 능력이 상당부분의 영어 능력을 말해주는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암기만으로 영어가 해결될 수 있을까? 언어는 그 본질을 알고 스스로 생성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학습 과목을 이야기할 때 '학(學)'이라는 말을 쓰지만 영어만큼은 '어(語)'라고 쓰는 까닭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말'을 배우는 것이며 '말'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 암기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그냥 외우라는 것이다. 문장도 무조건 외우고 문법도 무조건 외우고 단어도 무조건 외워야 한다. 굳이 망각곡선을 예로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암기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수 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남는 것은 계속 반복되는 표현들 중에서 가장 쉬운 몇 가지가 전부인 것이다. 언어를 스스로 생성함에 있어 영단어는 반드시 암기하여야 하며 암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도 없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영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 생성의 원리를 알고 외워도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원리란 '문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한국의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문법에 매달리고 있는가? 한국 학생들의 문법적 수준은 미국 학생들의 수준보다도 훨씬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영어가 안되는 것일까? 왜 영어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거나 논술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 학원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에는 그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원리'가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셋째, 잘못된 영어 학습의 순서이다. 일반적으로 언어 학습의 순서 또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 모국어의 습득 원리를 이야기 하곤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엄마'라는 한마디를 하기까지 무수히 '엄마'라는 말을 들으며 과연 그럴까? 물론 특정한 환경의 아이들인 경우 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한국 학생들은 유치원 과정 등에서 영어를 접하기 시작하지만 일반적으로 7~8세 무렵부터 영어를 본격적으로 학습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모국어를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언어의 체계가 이미 충분히 성립되어 있으며, 실제에서는 전혀 사용하거나 접할 수 없는 언어 환경에서 완벽한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 단순한 회화의 암기만을 반복 학습시키는 것은 그 어떤 교육적 성과도 가져 올 수 없음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의 학생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적절한 비중 조절이 필요하기는 하나 처음부터 영어의 4대 영역이 동시에 학습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국어의 습득 원리를 내세워 학생들에게 듣고 말하기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지, 회화에 강한 학원이라며 획일화 되어있는 본문의 암기만을 반복하며 몇 마디의 짧은 영어를 나누는 학생들을 보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상에 열거한 문제점들이 초등영어 교육 프로그램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전부만은 물론 아니며 일반적으로 많은 학원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보편적 문제점들을 다루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어떤 방법이 좋은 방법이며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만족할 만한 설득력있는 영어교육인 것일까? 학생들에게 영어의 원리를 문법이 아닌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시켜야 하는 것일까? 다음호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하여 다루어 보기로 한다.
- 좋아요
- 6
- 댓글
- 1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