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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육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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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는 대다수의 대한민국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문제점들에 대하여 다루어 보았다. 필자는 그 문제점들로 특정 교수법에 대한 절대 의존, 무작정 암기에만 의존하는 학습 방식과 잘못된 영어 교육의 순서 등에 대하여 그 형태와 문제점들을 지적한 바 있다.

금번 호에서는 본격적으로 영어 학습을 시작하는 초등 기초 단계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하여 다루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영어학원에서의 주류는 주로 3학년 이상부터 형성되어져 왔으나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 발표와 2010년부터 시작되는 초등 1학년으로의 영어교육 확대 등을 기점으로 저학년 학부모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증폭되어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학원에서도 초등 저학년에 대한 프로그램의 편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학부모님들의 문의와 관심 또한 더욱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기초단계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수립과 운영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영어를 처음으로 접하는 시기는 평균 5세를 전후하여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등에서 1주일에 한 두 시간정도 이루어지는 간접 접근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를 간접 접근으로 분류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못한 노출량과 비교적 체계적이지 못한 일부 프로그램들에 연유한다. 이러한 환경적 상황으로 볼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초등 1학년 입학을 전후하여 본격적인 영어학습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영어 학습이 시작되는 초등 저학년 대상의 영어교육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과 방법은 과연 무엇인가?

필자는 직업의 특성상 전국의 수많은 영어 학원을 방문한다.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초 시작 단계의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대부분 'Phonics'이다. 'Phonics'라는 것은 소리 또는 음성을 뜻하는 'phone'과 학술형 어미(ending)인 '-nics'의 결합적 표현으로 철자(spelling)와 소리(sound)가 갖는 음성학적 규칙을 이해함으로서 영어를 듣고 읽는 방법을 보다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에 이러한 'Phonics'라는 교육법이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중후반으로 모 학습지 회사를 통하여 국내에 소개되면서 대다수 학부모들로부터 가히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의 영어교육에 있어 단어가 갖는 소리(발음)들을 통째로 암기하지 않고서는 아예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기성세대들에게 이러한 'Phonics'라는 학습법의 결과는 가히 충격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후 대부분의 모든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있어 'Phonics'는 영어를 시작하는 입문과정에 있어 누구나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학습과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Phonics' 교육방안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영어교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Phonics'는 절대 만능이 아니며 오히려 잘못된 'Phonics' 교육은 학생들의 영어능력 신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Phonics' 교육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Phonics'를 몇 달간에 걸쳐 오랜 기간 동안 필요이상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오랜 기간을 통해 필요이상 전문적으로 다루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Phonics' 학습의 이면을 보아야 한다.

첫째, 'Phonics'는 아무리 오랜 기간에 걸쳐 전문적으로 학습한다 하더라도 1음절 단어에만 한정하는 법칙이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Phonics'의 규칙들은 2음절이나 3음절 단어에는 적용될 수 없으며 따라서 그 활용성 또한 매우 한정적인 것이다.

둘째, 1음절 단어라 할지라도 모두 'Phonics'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the'라는 단어의 경우 'Phonics' 법칙에 의하면 'the'에서 'e'는 단어에 모음이 하나 들어 있는 단모음으로 우리말의 'ㅔ'에 가까운 발음이 되어져야 한다. 따라서 1음절 단어라도 'Phonics'의 법칙이 모두 적용되지 않으며 적용되지 않는 단어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외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셋째, 필요이상 오랜 'Phonics' 학습에서 오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유창성'의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문장이나 단어에 있어 어떻게든 'Phonics'의 적용 규칙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위의 두 가지 이유에서 언급한 것처럼 'Phonics'를 통한 문제 해결에는 그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Phonics' 교육은 영어교육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학습하여야 할 과정이며 영어 학습에 있어 상당한 효과를 던져주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바람직한 'Phonics' 교육은 초등 1~2학년의 경우 2~3개월 내외, 2~3학년의 경우 1~2개월 내외에서 단기간에 짧고 간결하게 다루어 주는 것이 좋다.

유창성을 확보하라!

영어를 처음 접하는 단계의 초등 저학년 학생들에게 확보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유창성'일까, '정확성'일까? 초등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학부모세미나 등의 강연에서 필자는 참석한 부모님들께 꼭 이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의 경우 70~80%의 학부모님은 무의식중에 '정확성'이라고 대답한다. 입시의 한 과목으로서 영어를 학습했던 학부모들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정확성'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는 영어교육에 있어 기초 단계의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정확성'이 아니라 틀려도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유창성'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언어적 유창성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나는 감히 교사라고 말하고 싶다. 언어 학습의 최종 목적은 그 언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것에 있으며 사용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지는 것이 언어임을 생각할 때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의 학생들에게 있어 학습한 내용의 사용 대상은 실제적으로 교사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일부 학원의 경우 교사들은 오늘 가르쳐야 할 내용에 대하여만 집중하고 학생들에게 무조건 암기하여 줄 것을 요구하며 학습한 내용은 실제의 사용이 아닌 시험으로 점검하고 있다.

학습한 언어는 반드시 사용되어져야 한다. 교사는 가르친 내용에 대하여 학생들이 완전한 자기 언어로 체득할 수 있도록 사용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언어적 환경이 되어 주어야 한다. 유창성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용을 통해서 확보되는 것이지 강요한다고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틀리는 것을 지적하고 점검하기 보다는 영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그 자체를 칭찬하여야 하며 학생들이 영어의 사용에 있어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언어적 환경이 반드시 되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들을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복습이나 점검의 차원이어서는 안되며 이러한 느낌조차도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바로 생활이어야 한다.

우리가 걱정하는 '정확성'의 확보에 있어 학생들은 지속적인 교육 과정을 통하여 문법적 오류는 점차 자연스럽게 교정되어질 것이며 발음이나 스펠링 또한 점점 정확해 질 것이다. 칭찬하여야 한다. 매일 매일 칭찬하고 더욱 격려하여야 한다.

금번 호에서는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의 방안 중 'Phonics 교육 방안'과 '유창성 확보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루어 보았다. 다음호에서는 영어의 어순에 대한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수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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