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지성

기쁨주기
- 작성일
- 2018.4.30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 글쓴이
- 최윤식 저
생명의말씀사
한국교회 위기인가?
그렇다면…….
“2~3년 후 한국교회가 위기에 휩싸이게 될 것이지만, 그것이 위기의 끝은 아니고 한국교회의 몰락을 몰고 오지도 않는다. 한국교회의 전국 차원의 몰락은 13년 후인 2028년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제는 ‘지금처럼 계속 간다면’이다.”
미래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최윤식 박사가 진단한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저자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진단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설을 펼친다. 이유는 이 어려움이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교회가 잠시 질주를 멈추고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게 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분석하고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기도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 미래지도 1,2’ 권이 출간된 해가 2013년, 2015년이다. 2-3년 뒤 한국교회가 위기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예측이 맞는다면 2017년부터 교회의 위기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고 우리는 그 징조를 언론이나 SNS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당하고 있는 위기를 크게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한국교회의 재정적 위기다.
저자는 현재 한국교회가 5년 사이에 금융권에 대한 연체율이 5배로 증가했고, 종교계 전체 경매 물건의 80%가 개신교 건물이라고 한다. 나아가 금융권 대출은 4조 5천억 원에 이르며, 매년 2,250억에서 5천억 원의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위기를 실감하는 교회나 목회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거창한 문제 보다는 월세나 생활비 걱정을 하는 것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교회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이다.
저자가 지적대로 한국교회를 흔드는 가장 큰 위기는 목회자의 세속화와 물질주의에 기인한다.
올 5월에 대법원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판결을 내렸고, 지난 달 6월 24일에 방영되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를 취재하며 목회자의 물질적, 도덕적 타락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여과 없이 보여 주었다. 그 방송에서 다루고 있는 성범죄 의혹에 대해서는 김목사 자신이 부인하고 있기에 결과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부정축재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이 매월 5000여만 원의 목회비와 일정액의 이자를 받아간 것은 인정했기에 사실로 확인되었다. 비록 소수지만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이 방송이나 SNS를 통해 무차별로 보이고 있기에 한국교회의 위상은 심각한 상처를 입고 추락중이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힘들게 목회하고 있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그들이 터트린 유탄을 맞으며 깊은 신음을 내뱉고 있는 것이 아픈 현실이다. 목회자의 성윤리, 돈에 대해 탐욕, 교회 권력의 세습문제등은 대부분의 교회나 목회자들에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기독교를 개독교라 폄하하며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데 기독교는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대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 번째는 생존형 목회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자립교회가 당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다.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저자가 생존형 목회에 대하여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필자는 작은 교회에서 목회했기에 이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큰 위험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다. 한국교회 숫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국민일보는 지난 6월 21일자 보도에서 ‘교계에서는 통상 한국의 교회 수를 5만∼6만여 개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중 70∼80%가 중소형 및 미자립교회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교단의 현실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란 생각을 한다. 이 교회들이 당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생존을 위한 돈이다. 교회 월세나, 생활비, 학비등 오늘 필요한 일용할 양식 때문에 고통당하는 것이 목회 현장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자녀 셋을 키우며 2000만원의 빚을 지게된 목사가 보이스 피싱 조직에 81만원을 받고 은행계좌를 빌려주었다가 구속당하고, 신도 3명과 함께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받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하고, 3년째 대리운전을 하며 100만 원 정도를 벌고 있는 목사 등에 대한 기사는 인터넷을 검색하기만 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한국교회는 외적으로는 경제적 문제로, 내적으로는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으로, 현실적으로는 생존의 위협 등으로 크게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 미래지도 2권에서 ‘한국교회 위기의 진원은 외부적으로는 상황의 변화이고 내부적으로는 교회다움의 상실이다. 교회다움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고 시대가 변해도 변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세상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한국교회 미래지도2/ 121쪽)’ 라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데살로니가 교회를 이상적 교회로 보고 있다. 이유는 이 교회가 많은 환난과 핍박이 있었지만 항상 있어야 할 3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믿음의 역사는 하나님 말씀에서 출발하고, 사랑의 수고는 이웃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소망의 인내는 지금의 현실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아울러 통영 컨퍼런스에서도 70-80%가 미자립교회인 우리의 현실에 대하여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교회가 성장을 멈추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개척교회나 농어촌 교회 목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물질적인 고통이야 어떻게든 이겨나갈 수 있지만 장래에 대한 비전을 잃어버린 목회는 타성과 안일함에 젖어버리고 나중에는 “먹고 살기 위해 이 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작은 교회 목사들이 가자고 있는 위기란 생각을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현실이 너무 오래 지속되기에 위기에 대한 내성이 생겨 그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다. 냄비속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의 모습을 위기로 인정하고 뛰쳐나와야 하는데 익숙한 것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우리는 새로운 배팅을 시도해야 한다. 지금의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도전과 꿈, 희망을 회복하는 것이 작은 교회 목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자신의 삶속에서 실천해야할 작은 일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2주일에 반드시 한 권의 책을 읽겠다. 아침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오전 시간은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겠다.” 등 이런 것은 목회자로서 너무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이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 수도사처럼 자신을 채찍질 하지 않아도 누구 하나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목회의 잘못된 자유로움이다. 낙심하지 않고 작은 일을 시작하고 그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인내고 임계점에 다다르면 꿈꾸고 기도했던 일이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작은 교회 목사들이 가슴에 꼭 새겨야할 행동강령이란 깨달음이 있다. 기도는 있지만 행동이 없다는 것은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지도자란 누구인가? 란 저자의 정의는 그런 면에서 울림이 있다.
‘지도자는 성공한 1인을 말하지 않는다. 숫자나 명성과 상관없이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당신이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 있다면 바로 당신이 지도자다. 그리고 당신의 사명은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일이다. 100명, 1천명도 중요하지만 시작은 한 사람의 변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다. (224쪽)
‘한 사람의 변화를 위한 집중적인 사역’
이것은 작은 교회만이 가능한 사역이기에 그 사역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라는 도전과 깨달음이 있다.
송정림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그녀의 글은 삶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와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방법을 예쁘게 선물하기 때문이다. ‘착해져라 내 마음’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하는 일의 목표? 무엇일까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모든 일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자나 관객이 한번 울게 만들기 위해 작가는 열 번 울며 써야 합니다.
독자나 관객이 한번 웃게 만들려면 작가는 백번 웃으며 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체험하고 더 많이 애를 써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일, 그 마음에 감동을 심는 일, 그래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나는 언제쯤 해 낼 수 있을까요?,
우리의 목회 이유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성도의 마음을 두드려 그 마음에 감동을 심는 일. 그래서 그들을 이롭게 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나는 언제쯤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자신이 드리는 매일 매일의 성찰 기도에서 빠지지 않아야 할 소중한 사역이라는 것을 잊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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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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