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1. 이야기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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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스틸 앨리스
글쓴이
리사 제노바 저/민승남 역
세계사
평균
별점9 (42)
Joy

아직 50세가 채 되지 않은 당신이 어느 날 부터인가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느낀다면, 물론 항상 다니던 집 근처에서 길을 잃는다는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당신은 스스로 알츠하이머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 혹여라도 그 가능성이 마음 한구석에서 슬몃 올라오더라도 그 사실에 직면할 용기가 선뜻 나겠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세 자녀의 엄마이자 자신의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능한 하버드 교수 앨리스는 어느 날 부터인가 자신의 일상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그러다 50분짜리 강연이 40분쯤 진행되었을 무렵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중략)..도무지 다음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p.18


앨리스는 계속 걷고 싶었지만 얼어붙은 듯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서였다..(중략)..그녀는 자신이 하버드 광장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집이 어느 방향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중략)..하버드 광장은 지난 25년 동안 그녀가 지나다닌 곳이었건만 어쩐 일인지 거기서부터 그녀의 집까지 가는 지도가 머리에 그려지질 않았다. pp.34-35


하지만 이런 상황들에 당황하면서도 그녀는 애써 나이 탓이려니 상황들을 넘긴다.


앨리스는 자신이나 남편이나 워낙 맡은 일이 많고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건망증이 심한 것이리라 여겼다. 나이도 들어가고. p.10


앨리스는 갑자기 그런 기억 장애가 사소하고, 흔하고, 무해하며 심지어 합당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누구나 피곤하다. 그리고 누구나 건망증을 갖고 있다. p.58


더 이상 자신의 증상을 심각하지 않다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그녀는 병원을 찾고,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이후 그녀의 일상은 진단을 받기 이전과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그리고 그 변화에는 그녀의 증상만이 아닌 주변사람들의 관계, 특히 가족들이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과정 역시 큰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 병에 걸려서 정말 미안해, 여보. 상태가 얼마나 더 악화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 언젠가는 당신을 보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얼굴을 보면서도 누군지 모를 거란 사실도 견딜 수가 없어.” pp.144-145


내가 그리워.”

앨리, 나도 당신이 너무나도 그리워.”

이렇게 될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

그래.” p.401


앨리스는 자신과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과의 모임을 만들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주고받기도 하고, 또 사람들 앞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자신의 상황에 대해 연설을 해 박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이웃집의 부엌에 들어가 자신의 집인 것으로 착각하고 정리를 하거나 집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급기야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내 집에서 길을 잃을 수가 있지? p.213


앨리스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가 자신의 딸인 것 같았으나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불안했다. p.280


몇 년 전인가, 영화로 본 이야기인데 책으로 읽으니 영화에서는 모두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영화가 앨리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책에서는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려내고 있어 이야기들을 읽으며 가족들의 반응에 슬프기도 화가 나기도 또 그럼에도 위안을 받기도 했다.


책을 읽고 난 후 한참동안 맘이 아팠던 건, 사랑하는 사람을 몰라보게 되면 어떻게 하냐며 절규했던 앨리스가 결국은 자신의 가족을 보며 누구인지 혼란스러워 했던 장면이 계속 떠올라서였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이 순간 내가 건강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 새삼 깨닫는다.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로 미루거나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그 당연한 이야기를(하지만 종종 미루어 두었던) 이렇게 또 한번 다짐해 본다.


혹시 내가 잊게 될까봐 지금 말해두는데, 내가 널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으렴.” p.327



*나에게 적용하기

하나. 사랑한다는 말은 미루지 말자(적용기한 : 지속) 

두울.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적용기한 : 리뷰 쓰자마자)

 

*기억에 남는 문장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괜찮아. 당신은 나랑 여기 있어.”

나 길을 잃었나봐.”

앨리, 당신 길 잃은 거 아니야. 나와 함께 있으니까.” p.214


하지만 제가 말하는 것, 제가 하는 행동, 제가 기억하는 것이 저는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저는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중략)..저는 죽어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저는 최대한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p.355


저의 지난날들은 사라지고 있고 다가올 날들도 불확실합니다. 그럼 전 무엇을 위해 살까요? 오늘을 위해 삽니다. 저는 현재를 살아갑니다..(중략)..오늘을 잊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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