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1. 이야기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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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글쓴이
안대근 저
허밍버드
평균
별점9.4 (31)
Joy

어릴적 목요일의 아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영국 전래동요 머더 구스의 내용 중 목요일의 아이는 먼 길을 떠난다는 구절을 복선으로 적어두었던 책이었다. 왠지 먼 길을 떠난다는 목요일의 아이가 자유로워 보이기도, 또 방랑가처럼 보이기도 해 멋지다 느끼며 은근 나도 목요일에 태어났기를 바라기도 했었다(아쉽게도 나는 목요일의 아이는 아니었지만).



 



나의 목요일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먼 길을 떠나는 자유로움, 나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목요일이 좋았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또 다른 의미로 목요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다름아닌 주말로 이어지는 금요일이 바로 전날, ‘금요일 이브아닌가 말이다. 한문의 ()’이라는 글자 역시 나무가 들어 있어서인지 쉼과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목요일,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무민과 친구들 : )



 



초록빛 표지의 이 책이 눈길을 끈 것은 아마도 이런 나의 목요일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느껴지는 표지와 제목.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보자, 그렇게 하루, 하루 한 발자국씩 내딛다보면 그렇게 또 목요일이 오고, 주말도 올 거야, 귓가에 자그맣게 소근대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눈앞에 닥친 하루하루만 어떻게든 때우다 보면 또 금방 주말이 오지 않을까요.”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멀리 보고, 마음이 막막할 땐 앞만 보며 걸으면 된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앞만 보며 걸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목요일의 나는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사실만 생각하며 살아도 괜찮을 것이다. pp.16-17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멀리, 막막할 땐 앞만 보며 걸으면 된다는, 이제는 알 듯도 한 말을 건네는 이 책은 한 사람의 특별할 것 없는, 조금은 소심하기까지 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웃음을 지었는데, 저자의 소심함이 어딘가 나와 닮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지금의 최선을 다할 뿐이예요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돌린다면 내가 후회할 일은 하지 않았을 텐데, 조금 더 열심히 시간을 보냈을 텐데, 조금 더, 조금 더...



하지만 이제는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지 않다. 그것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나는 어쩌면 내가 지나온 시간을 다시 반복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의 게으름이 함께 했을지언정, 그때의 나는 나름의 최선을 다했을 테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지 않을까? 혹시 지금의 기억을 가져간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시 그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건..글쎄,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이다.



 



   후회되는 순간의 나이로 돌아가면 많은 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좀 더 행복해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잘 아니까. 그때의 나는 그때의 지금을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자꾸만 후회로 남는 일도 그때의 지금에서는 최선이었다고. pp.42-43



 



   내가 아는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힘든 일은 참다 참다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하고 나서야 우리에게 ! 사실 이런 일이 있어서 힘들었었어라고 말하는 편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조금씩의 후회가 생기더라도 당신은 당신의 최선을 다했음을 기억해요. 지금 여기에 후회가 생겨난다고 해도 그건 후회 중에서도 분명히 최소한의 후회일 거예요. 당신이 늘 그 사실을 생각하면 좋겠어요. p.239



 



그러기에 저자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저 지금의 시간을 지나는 나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 것을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준다면, 그리고 보듬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건 그때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언젠가의 나라는 것을. 그런 생각을 하면 혼자 있는 시간이 조금은 괜찮아진다. 내가 나를 알아주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면. p.116



 





 



노력한다고 모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너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란다.”



   처음엔 나도 그 말을 믿었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고 모든 일이 다 이뤄지면 이 세상에 좌절은 왜 존재할까.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만능키라면 인생은 얼마나 아름답기만 할까. p.48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 될 수 있다는 마법의 주문은 더 이상 내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버렸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내가 아무리 원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넌 뭐든 할 수 있어! 힘내!”라는 막연한 응원을 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건 어려워 보여. 안될지도 몰라라고 나의 잣대로 말하는 것은 더욱 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저 그가 후회 없이 자신의 노력을 쏟아붓고, 그것이 성공이든 또 다른 길이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저 조용히 응원하며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다. 그리고 내가, 또 누군가가 원하는 결과에 닿지 못했을 때, 그 결과를 단순히 노력의 유무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때의 노력이 나의 일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음을,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삶에서 배어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분명 믿고 있다. 정성을 들인 것은 뭐가 달라도 다르고,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모두 드러난다는 믿음. p.53



 



타인의 과정을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쩌면 나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닐 것이다. 내 과정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 이건 결국 타인에 대한 얘기다. 살면서 타인의 과정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나 생각해 보면 금세 머쓱해진다. 지난한 삶과 성취 에 대한 누군가의 고백을 들을 때도 성취에만 관심을 가졌지, 성취까지 나아가는 과정의 기록을 두 눈으로 꼼꼼하게 좇지 못했다. pp.23-24



 



   누군가의 결과만을 보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은 부끄러운 것이다. 타인의 과정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나 의무는 없지만, 그 과정을 당연스럽게 생략하는 일은 그와 나 사이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 그는 더 멋진 사람으로, 나는 조금씩 부족한 사람으로. pp.24-25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들을 하지만, 정작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아니, 어디 생각만일까, 비관적이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많은 곳에서 '결과'가 우선되는 상황들을 많이 만나곤 한다. 내가 아무리 노력했다 한들 그건 자기만족일 뿐이고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그 과정마저 미련한 노력으로 치부되거나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며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이런 상황들에 열을 올리며 이의를 제기하지만 냉정히 되돌아보면 나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내가 부당하다 말하며 화를 냈던 상황은 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을까? 나 역시 타인의 과정은 눈여겨 보지 않은채, 아니 관심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으며 그의 결과에 따라 비난하거나 또는 부러워하지 않았을까? 아니 혹여 그의 결과를 운이 좋았던 결과라 폄하하지는 않았을까?



조금 더 깊은 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1퍼센트의 찰나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어요



순도 100퍼센트 행복이 있을까? 아니 질문을 바꿔보자. 나의 일상에 행복이 몇 퍼센트를 차지해야 나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오렌지가 아주 조금만 들어 있어도 분명히 오렌지 주스인 것처럼, 오늘 하루 동안 행복한 일 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행복했던 거라고 생각하며..(중략)..불행한 날이 많다고 해서 행복했던 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우리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p.105



 



이왕이면 오렌지 하나를 그대로 꾹 눌러 짠 100퍼센트 원액을 원하는 내게 조금의 오렌지만 들어 있어도 오렌지 주스가 아니냐 말하는 소박한 저자의 말에 설핏 웃음이 인다. 그래, 100퍼센트가 되지 않으면 불행하다 여기는 것보다는 1퍼센트의 행복이 함께 해도 나를 보듬을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 역시 유난히 우울한 어느 날 마주한 작은 친절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해지기도 하니 말이다.



소심하다 할지 몰라도, 99퍼센트를 손에 쥐고도 갖지 못한 1퍼센트에 괴로워하는 것보다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지 않을까. 내가 가진 것을 잘 들여다보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은 결국 올 테니까



   모든 요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채색 하루에 색색의 미소를



 



저자가 적어둔 목차처럼 이제는 내가 이라는 단어까지 붙여 불렀던 월요일, 시간이 이렇게도 늦게 흐르나 싶은 화요일, 한 주의 중간을 힘들게 넘어서는 수요일도 조금은 좋아해보려 노력해야겠다.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겠지만, 결국 그 날들이 있어 나의 목요일이 더욱 반짝이는 것이니, 그 반짝임을 조금은 나눠줘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필사적인 필사, 말순님의 마음을 알 듯 합니다 ^^;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어느 요일에 태어나셨나요?)



Monday's Child is Fair of Face.



Tuesday's Child is Full of Grace.



Wednesday's Child is Full of Woe.



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Friday's Child is Loving and Giving.



Saturday's Child work hard for Living.



AND the Child that is Born on the Sunday is



Bonny and Blithe, and Good and Happy.



 



*기억에 남는 문장



수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생각 말고, 단 한 사람의 바람만이라도 이루어 주며 살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충분히 값진 게 아닐까. p.30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여러 방법이 있음을 하나하나 깨달으며 나이 먹고 싶다. 도전해서 성취하는 것은 값지고 보람차지만, 도전해야 하는 일의 목록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겐 더욱 많은 선택지가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pp.30-31



 



시간은 말도 안 되게 빠르게 흐르지만 , 이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나 봐하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좋겠다고. 그런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p.37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각자의 시간으로 살고 있을 뿐이었다. p.42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뭘까. 그건 아마도 나 자신일 테다. 그러니 누구라도 내가 그 사람의 1순위가 될 수는 없다. 스스로를 포기하면서까지 나를 책임져 줄 사람은 없고 그건 서운해 할 일이 아니니까. 더 이상 누군가의 뒤에 숨지 말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p.66



 



생수를 그냥 얼리면 불투명한 얼음이 된다. 하지만 물을 팔팔 끓여서 기포를 없애고 얼리면 투명한 얼음이 된다고 한다. 불투명한 얼음이면 어떻냐고 속 편히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내가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내가 가장 원하는 게 투명한 앞날이라면, 지금의 시행착오는 주전자 속에서 물이 보글보글 끓는 과정일 것이다. 언젠가 투명한 얼음을 얻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팔팔 끓여 보는 것이다. pp.96-97



 



세상에 대단한 사람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면 나는 그들을 보며 좌절하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행복해지면 되는 거였어. 가장 앞에 선 사람들은 뛰어넘어야 할 목표 이전에 그저 방향이었어. 어두운 데서 빛나는 길잡이 별이었다. p.139



 



그러니 나를 보고 누군가 별로라고 한다면 그건 내가 정말 별로여서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된다. 내 마음에 드는 나의 프로필 사진처럼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결국 나는 나 좋은 대로 살아갈 거라는 것을, 다른 욕심은 필요 없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p.144



 



하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기쁘다는 상대의 말에 함께 기뻐지는 사람이었으면, ‘슬프다는 상대의 말에 덩달아 슬퍼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비교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나는 내 인생을 잘 살아 볼게. 그 인생 안에 존재해 주어서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싶다. p.167



 



참으면 늘 참아야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가끔은 맞을 때가 있어서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였으면 좋겠어요. 이 다정함이 세상의 모든 불친절을 이겨 낼 수 있다면, 그 결투에 내 모든 파이팅을 전하고 싶어요. p.204



 



관계의 기본 조건이 애정이라면 애정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은 배려라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아주 천천히 조금씩 알게 되었다. p.211



 



내가 가지고 있는 깊이로만 판단해 왔던 수많은 당연함. 내가 생각하는 당연함에 미치지 못한다고 무시하거나 속으로 언짢게 생각했던 타인의 최선. 지금까지 모든 것을 내 기준에 맞춰서 생각했던 태도를 돌아보면 부끄러워지는 것이다..(중략)..내 기준에 맞춰 최선을 다한 것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음을 배워가고 있다. p.228



 



그런데 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후회가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후회가 적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일하는 게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에 맞닥뜨리더라도 주변의 시선에 휩쓸려 쉽게 판단하거나 쉽게 말을 내뱉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면 돌아오는 연말에는 조금 후회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pp.238-239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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