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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들은 박물관에만 있는 멀리 떨어진 존재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 명화들을 미술학자도 아닌 목사님이 이야기한다?


중세시대 이후 문화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림의 소비 주체역시 교회, 왕, 귀족이 대부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가들은 성경 속 이야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겠지요. 그 당시 종교는 라틴어로 된 성경과 설교이다보니 일반인들이 이해하거나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는 성경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 대중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니 목사님의 글이 더욱 궁금하여 머리글을 읽고 재빨리 본문으로 넘어가며 궁금증을 해결합니다.



 


<지오토, 예수의 탄생, 1306년 파도바 아레나 성당>


 메시아 탄생을 기뻐하는 사람들 중에 오로지 등을 돌리고 고뇌에 빠진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맞습니다. 아버지 요셉입니다.


정혼한 여자의 갑작스런 임신, 그것도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 파혼을 결정하지만 꿈에 현몽하여 개시를 받습니다.


그래도 정혼한 여인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볼때마다 배반감과 의혹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예수의 탄생>​ 그림 속에는 천사들이 박수치듯 손을 모아 기도하고, 또 찬양합니다.


목동들은 천사에게서 예수의 소식을 듣고, 산파아 마구간의 짐승들은 예수를 보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하늘을 보거나 예수를 보고 신기해하며 기뻐하고 있을 때,


딱 한 사람 예수에게 등을 보인 남자가 있습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입니다. 왼고개를 손으로 괴고 쭈그려 앉아 있습니다. 요셉의 머릿속은 천사의 전언과 자기 신체


를 향한 한탄이 헝클어져 어지럽습니다. 천사는 분명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라 말해주었지만, 요셉의 머릿속에서 의혹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저 아이는 누구의 아들일까? 성령으로 잉태했따는 게 무슨 뜻일까?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는, 사람일까?"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이 쉼 없이 솟았습니다.


요셉은 불안하고 고민이 깊습니다. 여전히...... 




 뒤러의 작품 중 가장 만히 알려진 작품은 '기도하는 손' 입니다. '기도하는 손'은 그림 공부를 하는 뒤러를 뒷바라지해준 친구의 굳어버린 손이라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뒤러의 아버지는 금속 세공사였고, 경제적으로 친구의 희생적인 노동에 의존해야할 만큼 극빈하지 않았습니다. 또 일화가 사실이라면 '기도하는 손' 자체가 완성작일 텐데, 그림 어디에도 뒤러가 완성품에 남겼던 독특한 서명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그림에 얽힌 일화는 아름답지만, 사실은 아니지 싶습니다.



<헬러 제단화 중 가운데 패널 성모 승천과 제관>, 1509년


'기도하는 손'은 승천한 성모의 대관식을 주제로 한 제단화를 그리기 위한 습작이었다고 합니다. 제단화의 제목은 주문자인 야콥 헬러의 이름을 딴 헬러 제단화입니다. 승천하는 마리아 우측 하단에 붉은 망토를 걸치고 기도하는 사도 요한의 손이 우리에게 익숙한 '기도하는 손' 모양입니다.



어떠신가요? 기도하는 손과 동일한 모양에 채색까지 되어 있는 사도 요한의 손. 우리가 알고 있는 미화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약간은 슬픈 이야기 입니다.




<카라바지오, 의심하는 도마>


​ 성경 퀴즈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 의심많은 사람의 대명사 "도마" 사도이야기 입니다.


도마의 별명은 '디두모' 였습니다. 디두모는 "쌍둥이"란 뜻입니다. 쌍둥이였던 도마는 다른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보았다고 하니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가 쌍둥이여서 쌍둥이 형제가 제자들에게 나타났거나, 쌍둥이만큼 닮은 사람이 나타나서 제자들을 현혹시켰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도마는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에 있을 못자국과 창자국에 손가락을 넣어 봐야 예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도마의 이런 합리적인 의심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 사이에서도 두고두고 논쟁거리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막상 예수 앞에 서서, 예수를 보니 도마는 차마 손가락을 못자국과 창자국 속으로 집어 넣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도마의 엄지손톱을 보세요. 손톱 주위가 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손입니다. 그래도 뱉었던 말이 잇어 도마는 손가락으로 상처 자국이나마 만져보려 했습니다. 상처의 자국만 만져보려 했는데, 예수님께서 도마의 손목을 잡으십니다. 도마의 손목을 칼자루 쥐듯 잡으시고 도마의 손가락은 칼날이 되어 갈비뼈 사이를 헤집듯 찔러 넣습니다. 어쩌면 도마의 손가락에 으스러진 갈비뼈 조각이 닿았을지 모릅니다. 깜짝 놀란 도마의 눈을, 카라바지오는 주름살로 표현했습니다. 일곱 가닥 주름으로 도마의 표정을 익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도마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램프란트, 돌아온 탕자. 1668년>


 성경 속에 가장 유명한 일화인 돌아온 탕자이야기 입니다.


둘째아들의 귀환을 맞아 즐거워 하는 성경 속 아버지와 이를 비방하는 또다른 탕자 큰아들이야기는 너무 익숙합니다.


그런데 램브란트가 그린 그림 속의 아버지의 얼굴은 무표정한 표정에 고개를 갸웃합니다.


돌아온 둘째 아들을 품에 안은 아버지의 얼굴에 표정이 없습니다. 아들이 돌아온 것에 안도하는 표정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집나간 아들을 걱정하며 보냈던 시간은 아버지의 얼굴에 풍화작용을 일으켜 모든  표정을 깎아버렸습니다. 걱정으로 가득했던 시간은 표정만 깍아버린 게 아니라, 얼굴으 ㅣ골격과 근육마저 일그러뜨렸습니다. 일그러지고 쭈그러진 외쪽 눈은 눈꺼풀에 거으 덮였고 오른쪽 눈은 사시가 되어 안겨있는 아들을 바라보는 눈에 초점이 없습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아버지의 두 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왼손 손목은 굵고 손등은 산맥같이 두꺼운 반면에, 오른손 손목은 가늘고 손등은 명주처럼 부드럽습니다. 왼손은 아버지의 손이요, 오른손은 어머니의 손입니다.


지금 탕자는 하나님 아버지의 힘과 하나님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창세기에 의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남자에게도 하나님의 형상이 있고, 여자에게도 하나님의 형상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짐작하듯,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짐작 가능합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닮아간다는건, 얼굴이 아니라 손일 겁니다.



명화 속의 숨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너무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런 내용을 몰랐다면 성경의 내용이 답답하고 조금은 지루했을텐데 명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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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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