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게임 인문학 수업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_이동은 지음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자음과모음' 출판사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관심 있게 지켜보는 출판사라 전집이 아닌 단행본 신간이 참 반갑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책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는 '게임'이라는 주제가 눈길을 끌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 참 좋다. 좋아하는 게임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무장해제되는 초등이라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읽어보았다.

스마트폰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도구로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듯이 게임도 어떻게 다루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게임의 역사에서부터 게임 주인공의 모티브가 어디서 왔는지 뇌과학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는 중간중간 긴 호흡의 텍스트로부터 쉬는 시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내가 하는 게임이 어떤 장르인지, 사람들마다 재미를 느끼는 분야가 다른 것과 게임을 들여다보는 관점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읽게 된다. 게임은 재미를 위한 '놀이' 를 넘어 상상력을 키워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어른들이 왜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설명해 놓았다.(문화와 환경, 시대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아이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놓았다. 게임을 할 때 과몰입으로 '시간의 왜곡'현상에 대한 설명은 '게임의 유해성'에 대한 어른들의 잔소리보다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 같다.

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 청소년에게 게임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이용할 줄 알게 도와주는 책이다. 심심풀이로 읽어도 좋겠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나가며 잘 이용하는 법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부모가 먼저 읽고 게임에 대한 풍부한 이야깃거리로 무장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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