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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산
  1. 삶의향기º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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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조인스HR 대표이사 가재산



 


필자가 가끔 변화관리 관련 특강을 할 때 종종 뉴질랜드의 키위새를 예로 든다. 그러나 키위새를 직접 본 일이 없어서 궁색하던 차 뉴질랜드 배낭여행을 떠난 작은 아들 녀석한테 부탁하여 키위새 마스코트 몇 마리를 얻는 바람에 사무실에다 놓아두고 강의시마다 잘 활용하고 있다.

 키위새는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마스코트이자 뉴질랜드 정부가 국조(國鳥)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새지만 원래는 독수리처럼 창공을 나르던 새였다. 그러나 키위새 현재의 모습은 철저한 보호를 받아야 살아갈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 날지 못하는 애완동물의 역할밖에 할 수 없다.

 뉴질랜드는 이 지구상에 포유류가 생성되기도 전인 수억만 년 전 큰 대륙의 일부였던 곤두아나랜드에서 떨어져 나온 뒤, 오랜 세월동안 고립된 섬으로 존재해온 까닭에 이곳에는 다른 대륙과는 달리 독자적인 진화의 길을 걸어온 특이한 동물과 식물들이 많이 있다. 특이한 사실은 이곳 원주민인 마오리들이 태평양의 어디선가에서 약 천 년전 이곳에 이주하기 전까지 이 땅에는 포유류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키위새>들에게는 천적이 없고, 풍부한 먹이 덕분에 날아다닐 필요가 없다보니 키위새는 아예 날개가 퇴화되어버렸다.

 날지 못하는 키위새들은 이곳에 마오리족이 이주하게 되면서 재앙을 맞게 되었다. 사람들과 함께 이주해온 개, 고양이, 돼지, 들쥐와 같은 포유류들은 순식간에 이곳의 키위새들을 멸종위기로 내몰았다. 비대하고 동작이 둔한 이 새들은 새로운 침입자들의 공격에 전혀 무방비일 수밖에 없었다.

 날지 못하는 키위새는 야행성이다. 낮에는 은신하다가 밤이 되면 <키~위~>하는 소리를 내며 활동한다. 조그만 벌레들을 잡아먹고 살며, 암컷은 자기 몸집의 1/3 크기의 큰 알을 낳는다. 마오리들이 이 새를 보고 경이롭게 생각하여 키위새 털로 만든 외투는 특별한 행사 때에나 입었다고 한다. 대개, 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들은 독수리나 사자, 호랑이와 같은 강하고 힘센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이곳 뉴질랜드의 상징이 키위새라는 사실은 자못 흥미롭다. 힘없어 보이고 보호해주지 않으면 멸종될 수밖에 없는 위기의 동물인 키위새가 뉴질랜드의 상징이고, 스스로를 키위라 부르는 모습은 참 이색적으로 보인다. 

 키위새 이야기는 IMF를 겪으면서 아물지 않은 상처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헤라클레토스의 말처럼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며,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쇠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우리는 지금 <斷絶의 時代>에 살고 있다. 과거에 성공을 가져왔던 경험이나 화려했던 경력이 급변하는 새로운 경영환경 하에서는 더 이상 힘을 발휘 할 수 없게 되는 것처럼 간부나 리더들이 변화를 하지 못하면 앞에서 이야기한 키위새의 모습처럼 원래의 모습을 유지할 수가 없다. 

 지금 세계는 개인은 물론 조직이나 회사 나아가 국가경제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이 없으면 퇴출>이라는 거센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다. 요즘의 샐러리맨 특히 간부들은 과거처럼 조직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고 <경쟁력과 생존>이라는 잣대와 공식 앞에 변화와 위기를 강요받으며 서있는 것이다. 간부나 관리자들은 키위새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변화를 시도할 것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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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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