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선생
  1. 바람구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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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 그래, 여름이다. 여름이 올라치면 가슴이 뛰는 이유.


내 여행 덕분이다.


 


여러 사정으로 몇 년 소강상태였지만, 올해 다시 나는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슴이 다시 뛰는 이유다. 내딛는 발마다 희열과 아픔이 범벅됐던 나의, 또한 우리의 여행. 그 발걸음을 다시 떼게 될 올해, 그 여정에 앞서 당신에게 내 여행의 보석 같은 별을 전하고 싶다. 당신 역시 내 생에 보석 같은 별이니까. 아, 손발이 옹알옹알 오그라든다. 사실 접대성 멘트였다. 걍 들어주라. ^^;


 



그 어느해, 개폼 한 번 잡았다!


 


여름휴가. 나와 내 친구의 주파수가 만나는 지점. 늘 우린 여름휴가를 맞췄다. 함께 걸어야 할 길이 있으므로. 지난 2000년부터였지. 그해부터 연례행사처럼 우린 걸었다. 사실, 그건 도보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발과 다리를 혹사(?)시키는 작업이다.


 


이런 얘길 하자면, 어떤 이는 ‘우와~’ 하는 탄성을 뱉기도 하지만, 배낭을 짊어진 채 며칠 동안 땡볕을 거닐다보면, 내 발은 내 발이 아니며, 내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닐 때, 생긴다. 물론 우리 몸을 완전 망가뜨려가며 걷진 않는다. 딱 우리의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는 걷고 또 걷는다.



여름휴가라고, 그동안 땡볕만 맞닥뜨린 것도 아니었다. 어느 해, 온 국토가 물로 채워지고 걷는 내내 비가 내렸다. 그래도 우리의 항해는 멈추지 않았다. 땀은 자취를 감춰도 빗물이 그것을 대신하던 그런 날들. 물론 발과 다리는 여지없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긴 매 한가지였지만.



뭐, 육체적 고통을 만끽하는(?) 순간을 우선 꺼냈지만, 그것을 감싸주던 더 큰 찰나의 희열도 있다. 어느 밤, 길 안내를 해주던 반딧불이를 좇아 산길을 내달리며 소년이 됐던 우리들. 금가루처럼 부서지던 대왕암 앞바다의 풍경. 해안을 따라 걷다 전혀 예상치 못한 길로 빠져서 만났던 예쁜 마을과 집. 항구에서 만났던 통통배와의 대화. 이름 모를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길에서 만났던 모든 자연과 인연들.



다 말하자면 그 추억의 그림자가 쓸데없이 길어지니, 여기서 끊고.


처음은 친구 녀석의 즉흥적인 발언에서 비롯됐다.



 


“야, 우리 세상을 떠나 발이 망가지도록 걸어볼래?”


 



마시멜로 닮은 이 뚱땡이가 날 꼬드긴 넘이다!



악마의 속삭임이자 은근한 꼬드김이었다. 녀석은 내가 그런 꼬드김에 홀딱 넘어갈 놈이란 걸 안 거다. 계산된 발언이었던 게지. 덥석 물었다. 물론 그 미친 놈, 그런 말 해놓고 떠났던 첫 해, 녀석의 발은 정말로 망가지기도 했다. 아무 준비도 없이 그냥 걸었던 무뇌아들의 깨방정으로 끝났던 첫 해의 기억도 있다.



모르겠다. 그 꼬드김에 넘어간 이유를. 직장의 일상에 함몰된 내 이십대의 팍팍함에 회의가 들었든, 회색빛이라고 우겼던 도시를 잠시 떠나고 싶었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곁에 낀 해변이 그리웠든, 우린 떠났다.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 한 모퉁이 조그맣게 이름을 올린, 아니면 이름조차 없는 길을 만났다. 길이 명사 아닌 동사라고 여겼기에, 가능했던 우리의 여정. 바람이고 싶어~♪ 강물이고 싶어~♩ 그대 기억 속에 그리움으로 남고 싶어~♬



토토로, 내 길의 동반자



당신, 어쩌면 사차원 소리 꺼냈겠지만, 그렇게 걷다보면 이런 순간, 생긴다. 정말이다. 한 번 해보면 안다. 이름 모를 풀벌레들과의 대화. 그들의 소리에 귀가 열린다. 내게 건네는 저 소리, 뭘까. 그러면서 대화를 한다. 와~ 정말? 에이, 아니겠지. 어쭈, 내기할래? 아잉, 삐지지마, 응~


 


산새들 지저귐에 홀딱 마음을 뺏겨서 푸다닥 날개 짓도 한다. 도시의 소음에 그저 닫았던 내 오감이 열린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벼이삭의 물결이 건네는 신호에도 반응한다. 한 번 폴짝 뛰어보고 외쳐본다. 나는 자연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우리도 자연이고, 자연도 자연이다. 자연과 자연이 교감하는 순간.



물론, 그렇게 길을 걷는 것, 위험하다. 도로를 씽씽 지나가는 기계문명이 함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없는 길, 걷는 게 아니다. 기계문명과 자연이 함께 놓인 길을 따라갈 뿐이다. 그럼에도, 좀 더 눈이 멀리 바라보고, 귀가 쫑긋 선다. 몸이 열린다. 내 안의 신경세포가 기지개를 켠다. 진짜 바람이고 싶다. 구름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고 바다이고 싶다. 그 바람이 우리 발걸음에 고스란히 담긴다. 정말, 길이 있어 따르는 여정이란 그렇다.



가끔 궁금하다. 우리의 발걸음이 스쳤던 그 길은 우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숱한 발걸음과 흔적들이 새겨져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발걸음도 그 기억에 담아놓고 있을까. 다시 그 길을 거닐 수 있을지 몰라도, 다시 만난다면 그 길이 벌떡 일어나 반가이 악수라도 청해줄까. 하하, 미친 게지. ^^;



어쨌든 그런 발걸음에서 순간순간 떠오른 영화들이 있었다. 그 중 오늘 말하고자 하는 건 두 편의 영화. 사실, 신기한 일이다. 그 영화들, 내 발걸음 끝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른 것을 보면. 그들은 함께 길을 걷기도 하고, 하늘을 활공하기도 하며, 파도를 따라 왔다갔다 되풀이하기도 했다.





특히, 비가 내렸던 그 어느 해, 빗방울이 길 위에 편 우산만 때리면서 내 몸에 착지하지 못한 아쉬움의 소리를 낼 때, <이웃집 토토로>가 떠올랐다. 사츠키와 메이, 두 자매가 아버지를 기다리며 비오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을 때,



문득 그 옆에 멀뚱히 나타난 토토로.



꺄아아아아~ 완전 좋아!!! 어리버리 큰 눈을 껌뻑이며 나뭇잎 하나로 비를 피하던 토토로가 사츠키에게 우산을 건네받곤 그 큰 입에 웃음이 활짝 핀 순간. 그 짜릿 뭉클했던 순간이 왜 갑자기 기억이 났을까. 역시 모르겠지만,



 


 


사실은, 혹시나 하는 바람이 스쳐갔다.



 



우리 두 소년(?)옆에 토토로가, 역시 멀뚱한 표정으로 짠~ 나타났으면 하는. 아아, 나도 안다.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런데도 혼자 자맥질 했다. 자가발전 했다. 내 모르는 어디선가, 검댕이 먼지가 살살거리며 키득키득 웃음을 던졌겠지만.



그래, 도시가 아니어서 그랬을 것이다. 길, 뭣보다 시골길을 거닐다보니 그랬을 거다. 자연의 다른 이름인 토토로가 떠올랐을 거다. 사방은 논과 밭, 간간이 바다를 옆에 낀 풍경을 유영하다보니까!


 


발이 욱신거릴 땐, 고양이 버스도 생각났다. 어떤 차도 얻어 타지 않음이 우리의 걷기 원칙이지만, 고양이 버스는 당근 예외. 아니, 생각해봐라. 그야말로, 고양이 버스 아닌가! 당신이 어떤 거대한 원칙과 대의명분을 가졌다손, 당신 앞에 나타난 고양이 버스를 거부할 수 있겠나.



아아아, 또 안다. 왜 뷁~하고 소릴 지르나.^^;; 고양이 버스가 와도 탈 자격, 안 되는 거 안다. 속물덩어리인 내가 사츠키나 메이도 아니고.ㅠ.ㅠ 그냥 잠시라도 상상의 나래를 폈다. 그 고양이 버스가 오면, 구름의 저편에 있는 누군가를 만나러 잠시 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을 했다. 그것뿐이다. 자격 같은 거, 통사정이라도 해서 살짝 올라타서,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었다. 아픈 엄마를 걱정하는 사츠키와 메이의 심정으로 말이다. 음, 아마 그리워하는 사람을 만나겠다는 바람, 그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었을 게다. 유후~ 잘 있니.


 




아픈 어머니와 병간호를 위해 종종 자리를 비우는 아버지. 사츠키와 메이를 키우는 건, 토토로로 대변되는 자연이었다. 오해 마시라. 그렇다고 자연환원주의를 내세우는 영화, 아니다. 도시, 너 나빠, 이렇게 말하는 영화도 아니다. 내가 아는 <이웃집 토토로>는 가끔 혹은 자주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그런 것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다. 우리가 잊고 사는 어떤 고마움에 대해서도. 혹은 그리움을 길어 올리는.



그래, 맞다. 믿지 못하겠지만, 정처 없이 내딛는 우리의 길에도 토토로가 멀뚱히 나타났다. 걔는 역시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저 옆에서, 나뭇잎 하나 받쳐 들고 함께 거닐었을 뿐이다. 그게 다였다. 그런데도 나는 두둥실 떠올랐다. 고양이 버스가 내 몸은 빼고 마음을 태웠던 게다. 마음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과거, 박제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꿈틀거리고 있던 추억, 지금도 끊임없이 잃어버리고 있는 어떤 세계들을 떠올렸다.


 




토토로는, 고양이 버스는,


그랬다. 사진을 찍지 못해 미안하다. 걔네들이 초상권을 들먹여서 그랬다. 푸힛. 정 보고 싶다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와도 좋다. 대신, 당신만 살짝 들어와라. 내 마음의 보석상자는 당신에게만 공개한다.  



길이 있는 즐거움, 걷는 즐거움



한편, 걷기는 그렇다. 가도 또 가도 끝, 없을 것 같다. 있는 것 알지만,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끝은 우리가 정하고 만다.^^; 여하튼 그 길, 걷다보니 떠오른 또 한 편의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 악동,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별정직과도 같은 영화. 그의 필모에서 의외의 영화란 얘기다.




영화는 그렇다. 한 영감이 오래전 사이가 틀어진 형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구닥다리 잔디 깎기 기계를 타고 머나먼 길을 떠난다. 그렇다. 길 떠나는 영화 되시겠다. ‘앨빈 스트레이트’라는 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죽기 전에 형과 화해하기 위해 500km를 꾹꾹 눌러 담았던. 그래서 <스트레이트 스토리>이기도 한데, 그 스트레이트는 또한 길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겠다. 





영화가 인상적인 것은 그거다. 길 떠난 그 노인은 사실 몸 상태도 좋질 않다. 지팡이에 의존해야 가까스로 발걸음을 내디딘다. 잔디 깎기 기계를 선택한 것도 대안이 없어서다. 시력감퇴로 운전면허증은 몰수됐다. 운전해선 안 된다는 ‘명’을 받은 터. 그럼 그 먼 길, 비행기 타고 가면 되지 않느냐고? 그런데, 비행기 탈 돈이 없다. 잔디 깎기 기계는 유일한 수단이다. 털털거려도 형이 있는 곳에는 갈 수 있겠지. 암, 우리는 가야 해.



구닥다리 잔디 깎기 기계는 또한 스트레이트를 상징한다. 둘은 이미 세상에서 구박 받고 있다. 퇴물 취급 받고, 없는 존재로 취급 받는다.



나이를 먹고 기력이 쇠퇴하며 노화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임에도,


이상하게 죄를 짓는 것처럼 취급 받아야 하는, 더러운 세상.



스트레이트가 잔디 깎기 기계와 함께 한 것은, 그런 세상에 대한 저항이다. 물론 내 해석이다. 그 노인네가 실제로 그랬는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그리고 또 다른 세계를 만난다. 세상에 저항하고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여정. 우리가 떠난 길도 아주 조금은, 어쩌면 그랬기에, <스트레이트 스토리>가 떠올랐을 것이다. ^.~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도 묻는다. 니들, 왜 그런 쌩고생 하면서 걷느냐. 휴가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지 않느냐. 맞는 말이다. 빙고. 사실 그런 질문 혹은 측은한 시선 앞에 딱히 해 줄 말은 없다. 굳이 설명해야 할 이유도 느끼지 못한다. 형과 화해하기 위함이라지만, 스트레이트가 꼭 굳이 형을 만날 이유도 없는 것처럼. 그러니, 우리는 걷고, 스트레이트는 잔디 깎기 기계를 탄다. 길은 우리 앞에도, 스트레이트 앞에도 있다. 길이 있어 좋은 세상. 



(스트레이트는 다리 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잔디 깎기 기계를 탔지만, 어쨌든 그 속도나 여정을 보면 걷는 것과 비슷하다 치고.) 거닐다보니 도구란 게 참 묘하다. 다리에 의지해 거니는 우리와 씽씽 달리는 차는 무척 대조가 된다. 걸으면서 느낀 이것. 차를 타고 갔을 때,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걷지 않으면 만끽하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있다. 인간의 다리를 대신하고 편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명은, 한편으로 인간에게서 ‘걷는 즐거움’을 빼앗아간 듯하다. 이렇게 좋은 풍경과 곰살 맞게 속삭이는 이야기를 제대로 담지 못한 채 쏜살같이 달려서 사라지는 탓에.



좀 웃기면서 오만방자한 태도지만, 인간은 스스로를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존재로 규정하려고 용을 쓴다. 직립성(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도 그래서 나온 것 중의 하나인데, 이 직립보행과 관련해 문명의 진화를 설명하는 얘기도 있다.(뭐, 진짜 그렇다면 펭귄이나 유인원도 우리 문명과 비슷해야겠지.)


 


여하튼 그 설명에 따르면, 인체의 수직성은 여느 많은 동물의 수평적 외양과 구별되고, 사유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발달을 가져왔다는 거다. 즉, 직립성은 중력의 무게로 지력을 발달시키지 못한 수평과 달리 사유기능을 담당하는 대뇌 후두부 발달을 부추겼다는 거다.



또한 이런 직립성은 팔을 공간이동에서 자유롭게 만들었단다. 도구는 그래서 탄생하고. 도구의 인간,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등장하는 계기. 많이 허술한 논리지만, 도구에만 집중해서 보자. 도구를 만들면서 인간은 자연과 격리되기 시작했다. 도구가 또 다른 도구로 새끼를 친다. 빠르고 편리함이 우성으로 간주된다. 문명은 신속성과 편이성에 방점을 두거나 적극 옹호한다. 자동차는 발보다 우월한 것이 됐다. 걷는 즐거움은 자동차의 편리성에 묻히고 만다.



잔디 깎기 기계로 한참 느리게 움직이던 스트레이트도 자연과 어우러진 행보를 거닐 수 있지만 신속성과 편이성이 강화되는 문명은 또 다른 즐거움을 앗아간 것 아닐까.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간극을 더 넓게 벌린다. 차만 타면 사람들은 거칠어지고, 본디 성격 나오는 것 봐라. ‘차만 타면’ 말이다. 걸으면 다들 안 그런 사람들인데, 거참 희한한 일이다. 차의 마성이냐, 문명의 비기냐. 


 




그건 따지자면, 후안무치다. 4대강도 그렇다. 그 폐해로 인한 자연과 우리의 피해가 우선이지만, 그 논리를 봐라. 경제적 효율성과 편이성과 실용성으로 덧칠했다. 그건 이미 우리를 잠식했다. 좀 빠르겠다 싶으면 굴을 뚫는다. 좀 편하고 싶으면 아스팔트 깔아 길이랍시고 낸다. 짐승도 그리 안 한다. 막장처럼 사는 게다. 4대강은 그 막장술의 일환이다. 



도구를 쓰면서 편리를 얻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칸타빌레(노래하듯)한 삶의 행적도 뒤로 물렸다. 상상도 없다. 고양이 버스가 다 뭔가. 그냥 도구(차) 타고 가면 될 걸, 괜히 사서 고생한다고 혀를 찬다. 그러라지. 우리는 그가 모르는 즐거움을 하나 더 알고 있으니까, 그걸로 됐다. 또 부러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 걍 우리 즐겁자고 하는 거다. 부러우면 길을 나서면 그뿐이다. 사실 부럽다면서 길나선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부러우면 지는 게, 발걸음을 떼지 않아서 그런 거다. 딴 거 있나, 뭐.



어쨌든 다시 길을 나선다는 설렘이, 나의 여름을 열어젖혔다. 토토로를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구닥다리 잔디 깎는 기계는 없지만, 내 발걸음은 아주 소심한 저항을 품고 매우 조금씩 나아갈 것이다. 세상은 어쩌면 ‘0.00000000000000000000001mm’ 바뀔지도 모른다.



용왕님 몰래, 별주부 몰래, 토끼 몰래, 그리고 당신들 몰래,



심장, 간, 쓸개, 마음까지 헤프게 흩뿌려 놓았던 내 발걸음. 당신만 알고 계시라. 다시 나는 또 뿌리러 갈 것이니. 물론 다시 돌아온 일상은, 이미 알고 있다시피 떠나기 전과 별반 달라지지 아니할 것이다. 그러면 어떠리. 나는 1년 후를 기다리며, 버티고 견딜 것이다. 그 버티고 견디는 동력 중의 하나가, 내 여행이며, 내 여행의 빛나는 보석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또 언젠가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꺼낼 것이다. 안녕, 오늘 내 얘기는 이것으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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