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다회
- 작성일
- 2023.1.27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글쓴이
- 한성희 저
메이븐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작성된 책.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으로 40년간 20만명 넘는 환자들을 치료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며 딸 아이의 엄마다. 진료실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딸과는 진솔한 이야기를 못 해본 것 같다고 생각한 엄마가 작성하기 시작한, 솔직하게 딸에게 할 수 있는 본인의 이야기와 조언들을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채운 책이다.
편지 글의 형식이라 이야기 하듯 전개 돼 오디오 북으로 읽기 좋았고, 엄마가 딸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어떤지는 우리 모두 보편적 정서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와닿는다.
워킹맘으로 일해 온 엄마의 조언이라 요즘 세대에 더 맞는 듯도 싶다. 우리네 인생은 이제 맞벌이가 아니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핏덩이 같은 어린 자식을 기관에 맡기고 일하러 가는 엄마의 찢어지는 맘을 너무 잘 아는 저자다 보니 좀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책의 뒤 편에는 목차 중 굵직한 부분들이 정리 돼 있는데, 이것만 읽어봐도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못된 딸이 되라
아무도 너에게 슈퍼우먼이 되라고 하지 않았다
모든 일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 것
내가 나를 돌보지 않을 때 벌어지는 일들
남자를 만날 때 꼭 기억해야 할 니체의 질문
우울은 무너진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라는 신호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다
돈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돈 때문에 울게 되는 날이 온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여성이 성공한다는 것
인생의 마지막에 덜 후회하고 싶다면
어설픈 이기주의자가 아닌 단단한 개인주의자로 살아갈 것
어떤 삶을 살든 사랑만큼은 미루지 말 것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굉장히 다양한 부분의 인생에 대한 작가의 의견과 조언이 담겨 있는데, 감정에 관한 챕터에서는 자존감, 우울, 피로, 분노 등으로 우리가 잘 컨트롤 하지 못하는 감정들에 대해 저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받아들이면 좋을지의 방향이 담겨 있었다. 개인적으로 감정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을 동경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화를 우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달랜다던지,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피로를 대하라는 등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뻔 하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우리의 감정을 지켜보게끔 유도하는 거 같았다.
남자를 만날 때 고민해야 할 니체의 질문은
"결혼할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다 늙어서도 그와 대화를 잘 할 수 있겠는가? 결혼에서 그 외의 것들은 다 일시적인 것들이다" 라는 말이다.
이 부분은 여러 인생 선배들에게 다 제각각의 조언을 들어봤지만,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점 중에 하다. 결국 완벽한 남자는 어떤 사람인가?
저자의 경력이 있는 만큼 나이도 있는 편이라,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조언 아닌가-싶은 것들도 있었다. 흠, 이게 가능할까? 싶은 것들도. 하지만 아무래도 딸에게 쓰는 형식이라 그런지 저자의 '걱정되는 마음'이 느껴지다보니 웬만한게 다 희석이 됐다. 우리는 엄마가 잔소리 하면 아우 몰라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하며 귀를 막지만 그게 어떤 마음인지는 어렴풋이나마 아니까.
우리의 가장 큰 효도는 행복하게 사는 걸꺼다. 우리의 부모님들에게 사랑하는 자식이 행복하게 사는 건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는가. (물론 안 그런 부모님들도 계시겠지만.... 대체로는) 인생 별 거 없다. 불안과 걱정 없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자.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