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
  1.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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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인생극장
글쓴이
노명우 저
사계절
평균
별점9.1 (35)
자강
"과거는 미래를 보기 위한 연습이다"

이 책 '인생극장'은 식민지 시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한국 고전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인 '세상물정극장'을 책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1924년생, 1936년생의 지극히 평범한 '그저 그런'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아들 사회학자가 쓴 자서전이다.

일제강점기시절에 비교적 부유한 시골 이장의 집에서 태어나 보통학교를 다닌 노병욱씨는 코쿠고를 배웠지만 공부에 대한 재능은 없어서 그 이상의 상급학교로 진학하지는 못한다. 1944년에 국민동원령으로 징집되어 일본 오사카에서 종전을 맞이한다. 만주에서 익힌 사진기술로 종전 후에는 파주 삼거리에서 사진관,미군을 대상으로 레인보우 클럽이라는 술집을 운영한다. 이 시절에 아들 사회학자의 아버지가 된다.

김완숙씨는 극도로 가난해서 소학교에서 반장을 도맡아하는 명민함을 가졌지만 그이상의 학교를 갈 수 없었다. 올케의 등쌀에 서둘러 노병욱씨와 결혼을 하고 파주 삼거리에서 레인보우 클럽에서 양공주들을 대상으로 미용실을 운영한다. 이 시절에 아들 사회학자의 어머니가 된다.

박정희같이 어떤 의미에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람의 일생이 아닌 '그저 그런' 사람의 이야기에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이 책은 특별할 것 없는 '그저 그런' 부모를 위해 이들 사회학자 노명우가 대신해서 쓴 자서전이다. 아울러 그 사회학자의 부모와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 부모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타인과 윗사람에게는 그렇게 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자세를 취하지만 가족에게는, 특히 아내에게는 한없이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 가족을 정서적으로 힘들게 하면서 본인만 마음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다. 그속에서 자식들때문에 신음하며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아들 사회학자가 써내려간 우리 부모들의 인생극장에는 총연츨자가 기획한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단역배우들의 지난한 삶이 고스란히 녹여져 있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의 각각의 인생에는 어떤 슬픔과 분노 그리고 웃음과 재미가 있었을까? 유난히 부모님이 보고 싶어진다. 나도 부모님의 자서전을 써보기로 다짐해본다.

전 방위적 통제기관의 연출 속에서 인생을 살아내는 내 부모의 삶을 나도 자서전으로 남기면서 이해하고 싶다.

#인생극장 #노명우 #자서전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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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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