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적절한 관계’.

클린턴은 당시를 회고하며 마귀에 씌여서 섹스를 했다고 변명했고 모니카 르윈 스키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회고록에 서 밝힌 자신과의 관계는 정직하지 못하다며 ‘그는 역사를 수정하는 사람(Rev isionist Of History)’이라고 비난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미국 대 통령들의 스캔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알고 보면 클린턴 뿐만이 아니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부터 화려한 여성 행각이 있었다.

조지 워싱턴의 첫사랑은 불행하게도 유부녀였다.

그것도 친구의 아내. 이름은 샐리 페어팩스(Sally Fairfax)다.

조지 워싱턴은 결혼하기 전날까지도 샐리 페어팩스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의 절절한 사랑이 하늘을 찌른다.

1975년 7월 6일 조지 워싱턴이 페어팩스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나는 당신에게 가까이 가면서도 당신을 만질 수 없는 것은 나에게는 고문이 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을 볼 수 없고 당신의 달콤한 목소리도 듣지 못하 는 것은 더 큰 고문입니다.”

페어팩스 부인의 답장.

“조지, 내 말 잘 들어요. 나는 당신을 알았던 게 정말 자랑스럽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내일 죽든, 100살까지 살든 당신의 언제나 나의 영웅입 니다. 당신은 내가 알았던 가장 부드럽고, 용감하며, 숭고한 사람입니다.”

미국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워싱턴의 연인 이름에서 뭔가 연상되는 것이 있 을 것이다.

바로 페어팩스라는 카운티 이름이다.

조지 워싱턴의 페어팩스 부인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지독했는지는 그가 대통령 이 되고 나서 워싱턴 D.C.와 붙어있는 버지니아주의 가장 알짜배기 땅의 지역 이름을 페어팩스로 지었다. 지금의 페어팩스는 미국 카운티 중 가장 소득이 높 은 곳이기도 하다.

하나 건너 뛰어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머리가 좋다는 제퍼슨은 흑인 노예와 사랑을 나눴다 . 무려 36년간이나 계속됐던 애정 행각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샐리 허밍스(Sally Hem-mings). 공교롭게도 퍼스트 네임이 워싱 턴의 연인과 같다.

제퍼슨은 샐리를 첩(Concubine)으로 두고 지냈다는 것.

어쨌거나 이런 숨기고 싶은 점까지 들춰내서 관광지에 진열하는 제퍼슨의 솔직 함이 일견 부럽기도 하다.

이들 사이에서 수많은 루머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제퍼슨이 처음 샐리와 관계를 가질 때 샐리의 나이가 14살이었다 는 것. 한국으로 따지면 원조교제 혐의까지 받았을 것이다.

샐리는 당초 제퍼슨의 딸인 메리 허밍스의 노예였다. 제퍼슨이 파리 대사로 부 임했을 때 그녀의 딸이 따라왔고 여기에 덩달아서 샐리 허밍스가 파리로 왔다.

샐리 허밍스가 파리에서 제퍼슨과 같은 아파트에서 동거했다는 것은 확실치 않 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샐리가 워싱턴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임신을 했고 제퍼슨 은 그녀의 애들을 21살이 되면 노예신분에서 해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 다. 뭔가 있기는 있었던 모양이다.

샐리는 모두 6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DNA 논쟁이 벌어진다. DNA 테스트는 1998년에 시작됐는데 아이들의 피부색이 한결 같이 아 주 까맣지 않고 외모도 제퍼슨을 닮았다고 한다.

<손현덕 기자>

<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