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마녀

길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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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마와 36개월을 지난 아이가 함께하는 터키 여행기인데, 정말 좋았다. 여행지에 대한 과한 예찬도 비난도 없는 여행자의 시선, 아이로부터 배워가는 아름다운 감정들, 30대 후반의 여성으로서 혹은 어머니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세계를 배우고 인생을 깨닫는 과정이 책 속에 담겨있다.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멋진 여행기이다.

  2. 용감한 여자다. 스스로는 몰라서 용감했다고 하지만, 난 무지라는 무기가 있어도 이런 여행은 무리지 싶다. 용감한 여자를 보는 건 즐거웠다. 아프리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프리카인들처럼 먹고 자고 느끼는 그가 내심 부럽기도 했다.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나 버터를 바른 토스트가 견딜 수 없을 즈음 돌아왔다는 그 자유로운 영혼을 시샘하기도 했다. 갑자기 아프리카로 떠나고 싶어졌다. 뜨거운 태양과 모기를 견딜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언젠가는 아프리카로 가자. 그 주황색의 사막을, 유령 같은 섬을 보고 오자. 혼자서 실없는 계획을 세우며 나는 즐거워한다. ^^;

  3.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그리스. 이야기와 건축과 인간이 만나는 그 나라에 내 두 발을 딛고 싶었다. 이 책은 '자유'라는 여유와 맞닿아 있는 그리스를 이야기한다. 작가가 찍은 사진은 아주 아름답거나 감동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지에서 보는 소소한 즐거움들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느긋하고 인간적인 그리스를 엿볼 수 있는 여행서적.

  4.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떠나고 돌아온 기록들이 책에 새겨져 있다. 노작가의 삶을 관조하는 날카롭고도 부드러운 시선이 좋았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때도 있었고, 꾸짖음에 반성하기도 했다. 이 책은 삶 속에서 여행을, 여행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진솔한 시선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틀림없이 삶에 대한 묵직한 철학을, 자신의 그릇만큼 느끼고 담아갈 수 있을지니...

  5. 아기자기하다. 꽃그림 작가 백은하의 글은 그랬다. 굉장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친근함이 존재한다. 이런 여행이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며 기쁘게 그녀의 감상을 받아들인다. 세계의 여덟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고 거리에 동화되는 그는 참 귀엽더라. 가보고 싶은 도시를 체크하며 나는 몽상에 잠긴다. [커피 한잔 주문해 놓고 노트를 하다가 잠도 좀 자고 풍경도 보고 엽서도 한 장 쓰고 음, 기분이 점점 근사해진다.] 그녀의 근사한 기분이 나에게도 전염되었다. ^^

  6.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체류하면서 그리고 써낸 오기사의 두번째 책이다. 아담한 판형에 예쁜 디자인이 맘에 든다. 게다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 전작에 실린 그림들보다 훨씬 세련된 느낌이랄까 ― 오기사의 일러스트는 정말 멋지다!! 그의 그림은 이 책을 보는 데 가장 큰 즐거움이 되어 주었다. 복잡하고 치열한 일상에 지친 사람이라면 가벼운 내용과 시원한 그림을 담고 있는 이 책이 약간의 휴식이 되어 줄 것이다.

  7. 떠나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책.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길 위을 잘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도, 훨씬 나이 많은 사람도 길 위에 서있다는 것이 즐거워 보였다. 떠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라는 질문에 끄덕없는 그들. 더 잘 살기 위해 떠난다는 그들, 행복이라는 건 이런 거구나, 를 느끼게 하는 그들을 보며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한번 열심히 살아보고 그들처럼 떠나자고 마음 먹었다.

  8. 한비야 씨가 해남 땅끝에서 민통선까지 도보여행을 했다. 그녀와 함께한 여행은 구수했다. 시골집에서 나는 밥냄새 같은 느낌. 찰지고 따끈했다. 그녀와의 여행은 그저 걸어가며 우리 땅을 밟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사람 사는 법을 배우고, 용기를 얻고, 생활의 지혜와 땅 이름을 알았다.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과 신앙인으로서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배우고, 마음 좋은 우리네 시골 할머니들을 만났고, 갈려진 땅의 슬픔을 알았다. 진솔함이 담긴 그녀의 글은 그래서 좋았다.

  9. 이 책은 여행서적이 아니고 산문집이다. 그렇지만 꽃기행을 다니며 쓴 글들에 나도 떠나고픈 맘이 들어 여행서들 틈에 끼워넣었다. 철따라 나라 곳곳을 누비며 꽃기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아름다운 꽃들과 꽃만큼 찬란한 글들이 선물세트처럼 빼곡히 들어 있는 책을 보며 나는 배시시 웃는다. 참 아름다운 책이다.

  10. ,100마일에 이르는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종주 기록. 테마리스트에 담은 책 가운데 가장 즐거운 책이다. 큭큭 터져나오는 웃음이 책에 대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자연 문명, 사람과 우정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는 유쾌한 여행기에 푹 빠져들었던 어느 봄날... 진짜 행복했지.

  11. 세계적인 작가, 존 스타인벡이 말년에 애견 찰리와 함께 4개월간 미국을 여행하고 쓴 여행 에세이이다. 기억에 의해 왜곡된 미국이 아니라 참된 미국을 발견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노작가는 서늘한 비판과 날카로운 성찰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유머러스하게 흐르는 글 분위기 덕에 답답하거나 심각하지 않아 즐겁게 읽었다. 찰리에 대한 애정에 내 마음도 푸근해졌다.

  12. 여행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목적과 다른 책을 만났을 때라도 그 나름의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다. 나와 이 책의 만남이 그랬다. 떠돌았던 나라, 걸었던 도시에 대한 감상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그 비일상의 세계에서 겪었던 일상의 감정들 -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 사랑과 이별 같은... 그런 것들을 마음에서 툭툭 털어내어 책에다 옮겨 심은 것만 같다. 짧게 던진 말의 진한 여운이 느껴진다. 시인의 냄새가 나는... 그런 여행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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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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