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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레
- 작성일
- 2019.8.11
곤충의 비밀
- 글쓴이
- 이시모리 요시히코 글그림/김정화 역/안정섭 감수
길벗스쿨
두아이의엄마인저는곤충이매우흥미로운사람입니다.
그취향을아이들과나눈것같습니다. 큰아이는길을걷다가바닥에서생명의불빛이사그러들것같은녀석들을보면자꾸집에데려옵니다. 지금그곤충들이모여있는컬렉션박스만몇통이됩니다. 장맛비가내린뒤나무에매미들의마지막옷^^* 허물만모아둔통도있고요. 뜨거운여름햇살이내리쬘때, 집뒤에난산책로에가면지친듯이널부러져있는지네를만날수있습니다. 특히.. 비온뒷날나가면꼭... 그들이나와있습니다. 왜그녀석들을저와아이가모으는지는모르겠어요. 그렇다고박제를해서벽에걸어두는것도아닌데말이죠.
둘째가다섯살되었을때, 산책로를가르키며수백번을다녀도별것이안보이던지점에빨간것이있다고하네요. 어디어디? 하고들여다보았습니다. 주둥이가길쭉하게나오고그양옆으로더듬이가붙어있었습니다. 빨간색의빛나는외골격이아름다운흠.. 크기가1 cm 정도되는바구미였습니다. 얼마뒤로또작은아이를통해~~ 홍단딱정벌레도만날수있었습니다. 서대문안산산책로에홍단딱정벌레도있었어? 감탄을하며즐거운시간을갖기도했습니다. 하루는안산봉수대를오르는길에산초나무에서거의5령에가깝다고생각되는호랑나비애벌레는만났습니다. 추석이지난뒤라해가있으면따스했지만바람은쌀랑했지요. 이들은앞으로어떻게? 되는거지? 이런무지한연민에큰아이와저는애벌레는집에데려왔습니다. 집에온지하루만에초록색의애벌레는함께두웠던나뭇가지밑부분에얇은실로지지대를만들어달라붙어번데기로변신해있었습니다. 그리고번데기는갈색으로변해갔습니다. 뭐지.. 내가죽인것이가? 이런생각에번데기를살짝만졌는데, 마치깜짝놀란듯이크게요동치는것이느껴졌습니다. 음...... 그래서집에있는책을펼쳐보니가을끝무렵에애벌레는번데기로겨울을나서봄이오면나비로변신하는'겨울형나비'라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9월10월11월12월1월2월3월4월........ 4월어느날산책로에서비행을하는호랑나비를만났습니다. 앗..뭐지? 이런생각에집에있는번데기를확인해보니, 아직아무소식이없습니다. 혹시... 봄비가생명을깨워주는어떤역할을하지않을까? 마치장맛비가땅속깊은곳에준비된매미애벌레에게이제나무에올라가야할것이라알려주는것처럼? 이런생각에번데기에분무기를뿌렸습니다. 이번엔전혀움직임이없어보였습니다. 그렇게한참뒤살펴보니번데기윗부분이따져있었습니다!!!!!!!!!!!!!!!!! '겨울형나비'로태어난것이었죠^^*
길에오가다가모은곤충들만큼이나곤충관련된책이집에가득합니다. 최근에는유발좀머의대형곤충책을샀죠. 수채화에이쁜그림책이었습니다. 그런데이번에읽은'아시모리요시히코'의그림책은마치돋보기를들고곤충을보는듯한느낌이들게하는책이었습니다. 지금6세인꼬마아이에겐어려워보였고요. 큰아이와제게는"정말?,진짜?" 이런독백을내뱉게하는책이었어요. 그냥뭉뚱스럽게곤충은머리, 가슴, 배세부분으로나눠져있었어.라고알고있던상식들은가슴은앞가슴, 가운데가슴, 뒷가슴이있고앞가슴에발한쌍이달리는데, 사마귀의긴목같은것은앞가슴이라고... 충격적인대목이었죠^^* 게다가거의반년을우리집에서보낸호랑나비애벌레의눈이한쪽에만여섯개가있었다니.... 왜..나는찾지못했었는지.. 아니, 눈이어디있는지왜나는궁금해하지않았는지..참으로책을읽는내내놀라지않은장면이없었을정도였습니다.
이책은곤충에대해서알만큼안다고생각했던사람들에게까지놀라움을안겨줄재미가가득한'완소' 곤충책이라고생각됩니다. 저는이미곤충을바라보는시각이이책을읽기전과후로나뉘게되는신기한경험했습니다. 예를들어어느정도이냐면^^* 장마뒤하늘에많아진잠자리들이공중에호버링하듯떠있을때, 이런생각이지나갑니다. '아저잠자리는뒷가슴까지딱가슴부분이녹색으로빛나네?' 이렇게요. 정말저와큰아이처럼이미곤충을많이사랑하는사람에게도재미있는시각을더해줄내용이가득합니다. 이책의비밀은무엇일까? 궁금합니다만, 아무래도저자가곤충을자세히보고오래본만큼보이는또는발견한사랑스러움이담겨있기때문이라고생각합니다. 나태주의풀꽃처럼말이죠.
자세히보아야예쁘다.
오래보아야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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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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