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키치
- 작성일
- 2021.1.22
나방 사냥꾼
- 글쓴이
- 앤 클리브스 저
구픽
오랜만에 '추리소설다운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앤 클리브스의 대표작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중 하나로, 시리즈 6편에 해당하는 <하버 스트리트>와 7편에 해당하는 <나방 사냥꾼>만 국내 출간된 상태다(전권 출간되기를 소망한다!).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는 인기 영국 드라마 <베라> (또는 <여형사 베라>)의 원작이기도 하다.
<나방 사냥꾼>은 전형적인 형사 추리물이다. 주인공 베라는 영국 북동부의 노섬벌랜드에서 활동하는 형사다. 비혼 여성으로, 가족이라고는 잔소리 많은 아버지뿐이고, 애인도 친구도 없다. 직위는 경감이지만, 자타 공인 일중독자라서 현장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덕분에 부하들은 죽을 맛이다). 어느 날 노섬벌랜드의 계곡에서 한 노인이 젊은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 베라는 신속히 남자의 신원을 알게 되고 그의 집으로 찾아간다.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시체. 베라와 부하들은 두 피해자의 연관성을 조사하다가, 두 피해자의 취미가 나방 수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시체가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었다는 것, 피해자들 모두 나방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빼면 다른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베라와 부하들은 계곡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시체가 발견된 계곡은 부유하고 한가한 은퇴자들이 모여 살아서 '은퇴한 쾌락주의자 클럽'이라고 불린다. 이 클럽에 속한 세 부부에 관해 조사하면서, 베라와 부하들은 이들이 그저 부유하고 한가하기만 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작품에서 좋았던 점은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이다. 주인공 베라는 물론이고, 베라의 왼팔 역할을 톡톡히 하는 부하 홀리(오른팔은 조 같다), 사건 해결에 있어 중요한 키(key) 역할을 하는 셜리 휴어스 또한 멋있었다. 픽션일지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열심히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여성들을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언젠가 드라마로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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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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