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져니
- 작성일
- 2015.3.11
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 1
- 글쓴이
- 이가라시 다이스케 글,그림/김희정 역
세미콜론
영화를 봤다. 영화에서는 <여름과 가을>편만 나와서 다른 계절은 어떨까~, 영화 속의 이치코와 원작의 이치코는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를까.. 막막 궁금해져버려서 하루도 못 버티고 지르고 말았다.
원작의 이치코는 영화의 이치코와 이미지가 많이 달랐다. 느낌이 너무 달라서 그 둘이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지 않았다. 그치만, 영화는 영화대로 하시모토 아이라는 배우가 영화와 완전히 잘 어울렸다.^;;ㅎ
푸르름이 가득하던 영화를 보다가 까맣고 하얀 것만 있는 만화책을 보려니 좀 아쉬웠다. 우리나라에 나온 번역판이 아닌 일본 원작은 어떨려나~? 칼라로 나왔으면 더더 좋았을텐데.. 식물이나 음식을 아무리 잘 그려놓아도 색이 없으니,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림 옆에 이름이 같이 나와있으니 그게 그거려니~하고 인식을 하긴 하는데.. 또렷하지 못하고 흐릿하게만 기억에 남아버렸다. 그게 좀 많이.. 많이 아쉬웠다. 해서 일본 원작은 어떨까~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라는~!!^;;;ㅋ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 책에 나온 요리 32가지 중에 해보고 싶단 건 '호두밥' 하나였다. 맛있어보인 것도 있고, 집에 있는 재료와 도구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게.. 실은 호두밥밖에 없었다. '호두'만 사면 되니까..^;;;ㅎㅎ
나는 움직이는 걸 귀찮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고, 뭔가 보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남이 만들어낸 걸 옮기는 이밖에 되지 않지만, 나는 그래도 이것도 내 경험이라 생각한다. 내가 읽고 봄으로써 겪어낸 간접 경험!! But! 하지만 완전히 내가 겪은 것이 아니기에 아는 척과 잘난 척하는 천한(?) 인간은 되지 않도록 주의하려 한다.
ㅎㅎ 여담이지만, 요리하는 이치코와 요리되는 과정을 보는데.. 이웃님인 '슥밀라'님이 어~~~~찌나 자꾸 생각이 나는지..ㅋㅋ 이 책의 주인은 아무래도 슥밀라님인 듯하여 오늘 선물로 보내드렸다.^ㅎ
1권
p.21
p.124
왠지 코모리와 거기서 하는 말은 달라서 말야. 사투리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몸으로 말야. 직접 체험해 보고, 그 중에서 자신이 느낀 것과 생각한 것.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잖아? 그런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을 존경해. 신용도 하고.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주제에 뭐든 아는 척이나 하는, 타인이 만든 것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기기만 하는 인간일수록 잘난 척만 하지. 천박한 인간의 멍청한 말을 듣는 게 이젠 정말 지긋지긋해졌어.
호두밥
2권
p.37
p.136
p.147
엄마의 편지
무언가 실패를 하고 지금까지의 내 자신을 되돌아볼 때마다 난 항상 같은 일로 실패를 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뱅글뱅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침울해지고…. …하지만 난 경험을 많이 해봤으니까 그게 실패건 성공이건 완전히 같은 장소를 헤매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원'이 아니라 '나선'이라고 생각했어. 맞은편에서 보면 같은 곳을 뱅글뱅글 도는 것처…럼 보여도 분명히 조금씩은 올랐던지 내려갔던지 했을 거야. 그럼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 근데 그것보다도 인간은 '나선' 그 자체일지도 몰라. 같은 곳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그래도 뭔가 있을 때마다 위로도 아래로도 자랄 수 있고, 물론 옆으로도…. 내가 그리는 원도 차츰 크게 부풀고 그렇게 조금씩 '나선'은 커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더 힘을 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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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