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콩나물을 보고

‘영화’를 머릿속에 떠올리면 극장에서 상영하는 상업적인 영화를 떠올린다. 이번에는 쉽게 만나지 못했던 독립영화 한편을 만나게 되었다. 윤가은 감독의 2013년作 단편영화 <콩나물(2013)>이다. 2014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을 수상하였고, 영화<우리들(2016)>로 더욱 유명해진 감독의 작품이라고 한다.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사뭇 기대가 된다.

온 가족이 모인 할아버지의 기일.

부엌에서는 음식준비가 한창이다. 7살 보리(김수안)는 어른들의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운다. 할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콩나물을 사오지 않았다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콩나물을 사오려 한다. 유치원도 혼자 갈 수 없다는 엄마의 걱정을 뒤로 하고 몰래 감행한 세상 속으로의 여행!

난생처음 혼자 길을 나선 7살 보리(김수안)에게 비친 세상의 모습에는 많은 사람과 감정이 등장한다. 개를 만나서 무서움을 느끼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며 즐거움을 느낀다. 문구점에서 게임구경을 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슬픔을 맛보고, 길을 물어보던 할머니에게서 다친 무릎을 치료받으며 기쁨을 맛본다. 마지막에 만난 할아버지 그리고 해바라기가 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손녀와 할아버지…….

상업영화 부산행에서 만났던 수안(김수안)을 수채화 같은 독립영화 콩나물에서 보리(김수안)로 만났다. 보리(김수안)의 연기력을 흉내낼 수 있을까? 순수함이 묻어나는 독립영화 콩나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