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은하수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1.30

콩에 싸이나 넣었어?
콩으로 꿩을 잡는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다. 그러나 우린
시골살면서 콩으로 꿩을 잡았다. 저녁에 화로에 앉아
콩과 송곳 또는 가느다란 드라이러 밥풀 그리고 중요한
싸이나 즉 청산가리였다. 그 당시 구하기 쉬운 청산가리다.
먼저 콩에 송곳으로 작은 구멍을 낸다. 콩껍질이 망가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드라이버로 안에 구멍을 더
낸다. 조심해야 할것은 중간정도까지만 구멍을 내야 한다.
그렇게 콩 여러개를 구멍낸다. 그리고 종이를 이용해
가루약을 먹을때 처럼 해서 구멍에 청산가리를 넣고 밥풀로
마무리를 해 청산가리가 나오지 않게 한다.
그것을 가지고 산에 올라가 꿩이 자주 올만한 곳에 뿌려
놓는다. 특히 밭 주변이나 산에 있는 밭에는 씨앗들이
떨어져 있어서 자주 온다. 그곳에 뿌려 놓고 다음날 부터
콩을 뿌려 놓은 곳에서 사방 50m 정도의 반경을 뒤진다.
운이 좋으면 한두마리 잡는다. 콩으로 잡은 꿩은 요리할때
조심해야 한다.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머리와 내장이다. 먹어서는 안되고 버릴때도 조심해야
한다. 혹 다른 짐승이 내장을 먹으면 죽을 수 있다. 그래서
구멍을 깊이 파고 잘 묻어야 한다. 만두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뽀얗게 삶아 먹기도 했다.
지금은 꿩의 수도 줄어 들고 청설모나 야생고양이가 산과
주변을 차지해 간다. 그 콩을 이용한 번식 억제 방법도 해 보면 어떨까?
단기 4345년 2012.01.30. 김 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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