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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
- 작성일
- 2018.8.25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 글쓴이
- 이현우 저
어바웃어북
세계의 유명한 미술 작품들을 보면 성서나 풍경을 그린 그림도 많지만 전쟁을 묘사한 그림도 많습니다. 사진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나폴레옹과 같은 왕들이나 사령관들은 자신들이 치루는 전장을 묘사하기 위해서 전쟁화가들을 데리고 다니며 그리게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 책을 펴보면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그림과 조각상 등과 같은 미술품들을 실컷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상과 달리 이 책은 미술에 방점이 있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쟁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의 상당수는 아시아경제신문의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에서 기본적인 내용이 실린 글들입니다. 그 기사에서 미술 그림들을 상당부분 보충해서 책으로 펴낸 듯합니다. 그 중에는 잘 몰랐던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일전쟁 당시 조선군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말 황당했습니다. 중앙에서 파견된 장위영 군대는 일본군과 연합해 청군과 싸웠고, 당시 평양감사가 이끌던 평양의 지방주둔군인 위수병들은 청군과 연합해 일본군과 싸웠습니다.
또 전라도 지역의 지방군들은 동학군과 연합해 일본군을 친다며 북상했고 이들을 공격한 것은 일본군과 연합한 조선 관군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청일전쟁에서 조선군은 조선군끼리 총구를 겨누고 전투를 벌이는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당시의 정세에 무지해서 조선 조정이 청나라에 파병요청을 하여 스스로 양군을 동시에 불러들인데 기인합니다.
청나라에 의지하던 조정은 일본에 경복궁이 점령되자 겉으로는 일본군에 협력하는 척할 수밖에 없었기에 조선군 간에 대립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남한산성’이라는 영화와 소설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병자호란에도 벌어졌었는데 광해군의 밀명에 의해 청군에 항복한 강홍립의 조선군이 인조반정이후 벌어진 병자호란에 청나라군대의 선봉에서 조선을 침략하게 되는 우리나라의 아픈 전쟁사가 펼쳐집니다.
미술을 통해서 전쟁사를 다루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수많은 전쟁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들과 미술 감상 및 미술이야기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획의 책입니다. 한마디로 그림 좋아하시는 분들 역사 좋아하는 분들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즐거운 역사이야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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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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