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제목 그대로 모든 숫자를 어떻게 영어로 말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모든 숫자란, 분수, 선착순 열 명, 엘리자베스 1세, 3타수 2안타 등 숫자가 들어가는 모든 표현을 말한다. 보통 우리는 숫자를 말할 때 주로 기수와 서수, 날짜, 소수점 정도까지를 자주 말한다. 서수도 말하려고 하면 갑자기 헷갈릴 때가 있는데 여기에 더 나아가 10부작 시리즈, 36개월 할부 등을 영어로 말하려면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꼭 필수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종종 말하게 되는 표현이기 때문에 알고 있으면 분명 도움이 될 그런 숫자 표현들이다.

　이 책의 저자 조나단 데이비스와 유현정은 다양한 영어 회화 교재를 출간했으며, 특히 저자 유현정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답답했던 영어 학습에 이 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체감되는 숫자 관련 영어 표현으로 독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막힘없이 숫자 표현을 할 수 있길 바라며 이 책을 저술했다.

　아직 영어가 초급 단계라면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익히기에는 조금 벅찰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우에는 꼭 익히고 기억한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구나"라고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읽으면 좋을 것이다. 만약 중급 단계 정도에 도달한 상태이고 다른 영어책에서는 다루지 않는 무언가 특정하지만 쓸모 있는 도약을 원한다면 이 책에서 그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내가 평소에 가장 헷갈려 했던 부분 중 하나로, 형제자매 중 몇 째인지 표현하는 부분이다. 서수로 표현하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세 명 중 둘째이면 중간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방금의 예처럼 세 명 중 둘째라면 "the second of three children"이라고 표현하면 된다. 서수로 표현하는 것까진 맞았지만 "the + 서수 + of + 기수 + children"라는 형태를 따름으로써 완벽하게 셋 중 둘째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생각보다 정말 자주 사용하는 퍼센트 할인, 개당 얼마, 물건 얼마치 등도 다룬다. 이 책에 나와있지 않는 숫자 표현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숫자 표현이 나와있기 때문에 두고두고 찾아보고 익히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숫자 표현만 나와있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의 예문과 대화가 제시됨으로써 그 숫자 표현과 함께 쓰는 전치사라던가 아니면 순서, 또는 숙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같은 표현이지만 여러 방법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배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시간을 표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시간을 말할 때 9시 55분이라고도 하고 10시 5분 전이라고도 하듯이, 이렇게 다양한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중간중간 "알아두면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해서 대화를 할 때 하나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알고 있으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쉬어가는 코너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