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책

청은
- 작성일
- 2023.7.27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글쓴이
- 무라카미 하루키 저
문학사상
고명환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은 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인용된 문구들이 마음에 들어왔다.
무언가에 몰두할 때, 어떤 일에 집중하게 될 때, 흥분되고 즐겁고 마음 한 켠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요즘 책에 다시 빠져들고 있다. 넷플릭스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이 있는 삶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줄은 몰랐다. 책으로 나를 안내해 준건 운동이라는 사실은 또 센세이션하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출근한다. 근육량과 하루 먹은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내일의 운동시간이 빨리 돌아오길 기다린다. 십여 년 전 예스 블로그를 하면서 1년에 수백권을 읽었던 시절, 책만 있으면 세상 걱정하나 없었다. 책을 읽고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때의 독서들이 현재의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풍파도 겪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고통에도 내몰린 적이 있었지만, 너무 아무렇지 않게도 나는 재기에 성공했다. 다시 일어났고 지금은 매일이 너무 행복하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것이 부유해졌고 풍요로와졌다.
고명환이 요즘 티비에 자주 보인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고 모진 풍파 다 이겨내고 그가 한 말은 책 속에 모든 답이 있다는 말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길이 보이고 책을 읽다보면 책이 알려준다고. 그런데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지금의 나 역시 과거 미친듯이 읽어대던 책으로 인해 현재의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넷플릭스의 세계에서 빠져나왔다. 덧없는 행위에 너무 시간을 낭비하고 살았다는 자각 때문이다.
넷플릭스 세계를 빠져나오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아침 잠이 없어 새벽 4에는 일어나는데 멀뚱멀뚱 핸드폰만 며칠을 보내다가 운동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나의 장점은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 별고민이나 주저함이 없다는 거다. 헬스장을 등록하고 1년을 열심히 다녔다. 무작정. 과체중이라 근육이 없어 뭘 해야 할지 몰라 유투브를 틀고 따라만 했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마음에 드는 유투버가 있어 본격적으로 100일 프로그램을 다운 받았다. 지금은 근육이 많이 생겨 덤벨3kg를 들고 한다. 중량을 조금씩 올리고 바벨운동까지 하는게 현재 목표다.
무라키미 하루키의 오래전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런 책을, 달리기 이야기만 주구장천 해대는 이야기를 내가 재밌어 할 줄 몰랐다. 하루키가 마라톤에 집착하고 달려야만 하는 이유가 오래살고 싶어서가 아닌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키는 방법으로 선택한 일인 것처럼, 같은 시간을 살아도 보다 생동감있게 목표를 가지고 즐겁게 사는 것이 보다 낫다는데 동의한다.
-책 속에서
내 생각에는, 정말로 젊은 시기를 별도로 치면,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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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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