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내 요즘 관심사는 건강과 면역이다. 면역은 대게 어린 시절에 구축되며, 생활 습관에 의해 형성되어, 미래의 건강을 위해 고유한 지문을 만들어 낸다.
저자는 건강의 뿌리이자 섬세하고 연약한 면역 균형은 태어날 때의 상황(자연분만과 제왕절개)과 태어난 후 첫 5년 동안 영양분을 공급받은 방식에 좌우된다고 주장한다. 태어난 후 아기가 먹는 모유는 면역계의 올바른 발달을 북돋도록 특별히 설계되어 있다. 또한 섬유소가 중요한데, 섬유소는 규칙적 장운동을 가능하게 해 배변을 원활하게 해줄 뿐 아니라, 온갖 원인에서 오는 사망이 30퍼센트 감소한다.
더불어 저자는 아이들의 바깥놀이, 자연산책의 중요성을 논한다.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이 바깥놀이 중에 흙을 먹는 것은 면역계가 올바르게 성숙하도록 미생물을 섭취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한다. 밖으로 나가 공원에 가서 자연환경에 사는 세균을 만나는 것, 그리고 위험이 없는 곳에서 아동기 때 세균과 만나는 것은 장기적으로 면역에 이롭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이해할 때 핵심 개념은 '집단면역'이라는 것이다. 백신은 집단면역 방식을 통해 인구 전체에 대한 병원균의 접근을 차단한다. 접종을 받은 사람은 타인을 감염시킬 수 없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받는 사람이 많을수록 질병이 발발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물론 백신에는 위험이 있고, 이 때문에 당연히 걱정하고 망설일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은 넓게 봐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요즘은 특히나 독감백신부터 시작해서,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백신접종을 망설이는 것은 주로 백신 기저에 있는 과학에 대한 불신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려면 백신의 안전성과 효력에 대한 보다 많은 데이터를 구축하고, 백신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조치를 취할 때, 비로소 의심과 망설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