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연꽃
  1. 영화/TV/전시/공연/강연

이미지


 


'까밀 리와인드'를 보고 난 소감들은 하나 같이 "재미있다",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좋다"는 것이었다. "10년만 젊었어도, 아니 5년만 젊었어도"를 외치는 것이 아줌마들인데 영화 속 주인공인 까밀은 무려 25년이나 거슬러 올라가 16세의 과거를 다시 살아 본다는것이 영화 내용 아닌가?  관객들은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며 까밀처럼 80년대의 음악과 패션 속에서 한껏 젊어지는 환타지를 누렸을 것이다.


 


 이 영화는 시민 단체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에서 주관하는 영화 모임 '나누니덤'에서 7월의 영화로 선정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감독 겸 배우인 노에미 르보브스키가 무명배우이지 알콜 중독자로 첫사랑이자 남편인 에릭에게  버림받는 까밀 역을 해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까밀은 우연히 자신 인생의 원형이 정해진 16세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그 때 그녀는 연기자를 꿈꾸었고, 첫사랑 에릭을 만나 임신했으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알콜에 손을 대게 된다. 현재 삶의 모든 씨앗이 뿌려진  16세, 그녀는  두번째로 사는 과거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고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이 어려운 일임을 깨닫는다.  그토록 피하려고 했지만  자신이 에릭을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어머니의 죽음도 막을 수 없었음을 알게 된다.  현재 환멸로 끝난 결혼생활도 시작은 찬란, 순수였음을 재발견하면서 그 모든 것이 그 당시에 당연히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된다. 과거를 바꾸진 못했으나마 까밀은 과거를 다시 한번 소중하게 껴안는 체험을 한다. 부모님 목소리를 녹음하고, 감사의 말을 하며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 친구들과는 신나는 일탈을 벌이고, 교사인 알퐁소와 훗날을 약속하기도 한다.


 


 



 


  7월 마지막날이라 '나누니덤' 모임에 많이 신청할까 싶었는데 30여 분 가량이 폭염과 휴가 시즌임에도 와 주었다. 점심을 먹으며 관람 소감을 나누었다.  "요즘 한국 영화를 보려면 긴장부터 해야한다. 언제 어떤 장면이 나올지 모르는데다  무섭고  끔찍한 영화가 많기 때문이다. 도대체 맘 놓고 영화를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있으면서도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영화다"라는 말부터 나왔다.  '우리에겐 왜 치유가 되는 편한 영화가 안나올까?' 를 생각하게 하는 발언.  


"까밀이 과거로 돌아가면서도 몸은 여전히 현재 40대의 모습인 것이 어색하지 않고  좋았다. 보통 과거로 돌아가면 젊은 배우로 바뀌는데 그렇지 않은게 오히려 신선했다"는 말씀도,  솔직히 영화 초반에  까밀은 아무리 40대 이지만 못봐주게 늙고 지친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서양여자들이 제일 예쁘다는 16세, 두번째 과거를 살고 나서는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영화 마지막 씬에 걸어간다. 추억의 힘은 그녀를 젊게 만들고 치유도 해주었나보다.  우리가 고향도 가보고 ,앨범도 꺼내보고 동창도 만나고 첫사랑도 찾는 것이 다 과거가 주는 힘 때문이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감탄했던 장면은 16세 까밀이 친구에게 담배 피우는 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이다. 와, 담배를 이렇게나  단계를 밟아가며 섹시한 포즈로 피울 수 있다니, 정말 저렇게라면 한 번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 속 시계방 아저씨 대사도  죽여준다. "바꿀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정심을~" 대강 이런 말이었던 것 같다. 현재 나이의 에밀은 남편을 저주하지만 과거를 살고 온 에밀은 이 모든게 남편 탓 만은 아닌걸 알고 받아 들이게 되니 아저씨 대사처럼 된 셈이다. 사랑에만 촛점을 맞춰 썼지만 소중한 부모님, 친구들과의 우정, 배움의 즐거움, 청춘에 품었던 꿈도 되새겨볼수 있는 영화이다.


 



 



 


  내게 벌어진 모든 일들이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 '우리가 과연 사랑했을까?'가 의심스러운 커플들, 아니면 그냥 80년대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한 번 보라고 권하고픈 영화이다.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상도  받은 작품이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바다연꽃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18.6.2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8.6.29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18.6.2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8.6.28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18.6.21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18.6.21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17
    좋아요
    댓글
    9
    작성일
    2025.6.1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17
    좋아요
    댓글
    4
    작성일
    2025.6.1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19
    좋아요
    댓글
    92
    작성일
    2025.6.1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