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즈메니아는 호주 대륙 남쪽에 위치한 섬이자 호주에서 가장 작은 주(​州)입니다. 남한 면적의 68%크기인 이 섬은 고립되어있기에 죄수들의 유형지로 가장 이상적이라 여겨졌고 따라서 식민지 시대 문화유산을 지금까지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도(州都)인 호바트(Hobart)는 호주에서 시드니 다음으로 오래되었으며 19세기 유럽 분위기 물씬 그 자체라네요. 그 뿐인가요? 제주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세계자연유산이 있고 2천 키로가 넘는 걷기길과 19개의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일반 관광객은 물론 도보나 자전거 여행자들이 꿈에 그리는 관광지이지요.

 잘 만들었다고 전 세계 영화제가 인정하고 우리나라에도 2월 초 개봉한 영화 <라이언 Lion, 2016년)>에는 타즈메니아섬이 나옵니다. 영화 후반부는 물론 시작과 끝 부분에 공중촬영으로 섬의 유려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5살 어린 나이에 길을 잃은 인도 소년 '사루'가 호주에 입양되며 타즈메니아 호바트에 살게 되지요. 영화 전반부, 빈민가 아이 사루가 길을 잃고 배고픔과 위험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을 그리워하며 거리를 떠도는 장면은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로 처절, 비참합니다. 그러다가 영화 후반부, 호주 양부모 사랑 속에 한 마리 사자처럼 잘 자란 청년 사루 모습은 어린 시절과 어찌 그리도 딴판인지요? '너 입양된게 차라리 잘된거다.'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휴머니즘과 풍요의 땅 호주 모습이 타즈메니아섬과 양부모로 표현된 듯 싶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우리 영화 '싱글라이더'에도 영화 이 섬이 나옵니다. 아들 진우가 타즈메니아섬에서 노는 영상을 기러기 아빠 강재훈(이병헌 분)이 보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되고 섬 해안 절벽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밑바닥 인생으로 끝날 뻔한 5살 인도 소년에게 삶의 기회를 선사하고, 절망과 분노를 떨쳐낸 한국 중년 남자에게 홀가분함을 안겨주는 섬 타즈메니아! 이쯤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섬이 되지 않습니까?

라이언 호주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2016년 제작 | 2017년 02월 개봉 출연 : 데브 파텔,루니 마라,니콜 키드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