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7. 23:30, 롯데시네마, With MR
011.05.26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95분 / 애니메이션,코미디,액션 / 미국

---

케이블에서 해주는 [쿵푸 팬더]를 지치지도 않고 다시보기 하며 오랬동안 '포'를 기다렸다. 국수집 거위 아버지에게서 자라나, 얼떨결에 전설로 전해지는 '용의 전사'가 되어버리고, 수련을 받으며 계단과 원한관계를 맺던 지나치게 통통한 '포'는 쿵푸로 '타이렁'을 얼떨결에 물리친 적이 있는 녀석이었다. 오전에 피고로, 오후에는 피감사로 힘든 하루를 보낸 상황이라 편안하게 앉기만 하면 눈이 감기는 상태였지만 포를 만나는 순간을 늦추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타이렁'을 물리쳤다고 해서 악당이 다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악당은 꼭 기다렸다가 다른 악당이 처치되기가 무섭게 나타나고 나타나는 법이라 이번에도 악당은 준비했다가 등장했다. 정말 쌩뚱맞은 아버지를 두고서 한번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의심하지 않는 순둥이 '포'와는 역시나 다른 케릭터의 등장이다. 1편에서 지나치게 사랑받아 정신 못차리는 '타이렁'은 친부모가 없는 상태였다지만, 이 두 번째 악당은 귀염 받았으나 역시나 사랑 속에서도 포악함을 감추지 못해 예언에 스스로 파고 들어가 죽으려든다. 왠지 애정결핍은 애정을 못받아서가 아니라 받을 줄 몰라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찔린다.

그렇게 새침한 표정을 지어도 너는 악당!

 

어쨌든, 어릴적 불장난을 발전시켜 악당으로 크게 성공한 셴선생은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의 성을 지키는 대사부 코뿔소 선생을 무찔러 부모님의 성을 되찾아야 하고(왠지 정당한 이유인 듯 하다. ㅡㅡ；), 전 중국도 장악해야하고, 악당 노릇을 해야하니 칼도 빼들어야하고, 케릭터가 공작이다보니 꼬리도 써야하고 날개도 펼쳐야하니 정신없다. 그 와중에 예언 할머니가 회시탐탐 노리는 비단망토도 지켜야 한다. 그렇게 바쁜 중에도 예언의 팬더를 없애는 일에도 혈안이 되어 있다. 애초에 싹을 없애 후환을 없애려 든다. 왠지 성경 필이 난다. 없앤다고 없애지는 것이 아니던데....

 

그 셴선생을 막아야 하는 포는 어느정도 고수가 되었지만, 고수여서 고수가 아니라 타고난 천성이 행복하여 고수인 듯, 전혀 고수다운 자태를 보여줄 생각이 없고 마지막 날리는 불꽃슛도 잠깐 근사할 뿐 끊임없이 웃기다. 그래서 포가 좋다. 긴 생각을 안해서. 무적5인방과 펼치는 액션은 여전히 멋지고 타이그리스의 약간은 말랑말랑해진 모습도 좋다. 애니는 끊임없이 웃기고 정신 없다. 3D로 보아도 좋았으나 디지털로 봐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왠지, 국수집 거위 아빠의 슬픔이 느껴져서 아팠다. 보낼 수 있을 때 보내야하지만....  3편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