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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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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순이 알바 보고서
글쓴이
박윤우 저
글라이더
평균
별점10 (2)
양양이

정연은 평범한 여고생이다. 아니, 평범하지만 아주 평범하지는 않다.

공부에 대한 관심은 그럭저럭이지만 악착같은 성격이고

특히 대학에 가고 싶어한다. 연필과 드로잉북에 꽂혀 있다. 


사각사각사각.

연필이 닿을 때마다 드로잉북에서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각사각사각.

정연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메리골드의 잔잔한 꽃잎 하나하나가 숨어 있다가 탁본처럼 도화지 위로 떠오른다. 정연의 눈에는 노란 꽃잎 하나하나가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  (p17)


그림만 생각하면 힘겨움 고단함, 이런 거 다 잊을 수 있다.


세상 모든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이다. 꿈이 없는 시대, 꿈이 없는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나는 꿈이 없어요? 그래서 어쩌라고요?"라고 외치는 현실이 아닌가.


"잘 생각해 봐, 그래도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을 거 아니야?"

"그런 게 꼭 있어야 하나요?"


이것이 꿈에 관한 어른과 아이의 대화이다.

그런데 정연은 자기 꿈을 가졌을 뿐 아니라 추진력도 있다. 집착한다. 

안타까운 것은 그것을 뒷받침할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선생님은 물론 미술학원 선생님마저 미대지원을 포기하라고 한다. 정연의 그림을 정통 기법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해 무시한다.  

부모는 다소 무책임하다. 그림 하고 싶다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엄마도 아빠도 자기 앞에 놓인 문제 앞에서 무기력하며 지쳐있다. 

그러면 어쩌나? 한탄하고 욕하고 막 가출하고 그래야 하나.


그래요? 그러면 내가 벌어서 학원도 다니고 대학도 가고 해야겠네.


그것이 정연의 방식이다. 어떻게든 미대에 진학하려면 배워야 하고 학원비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편의점 알바로 취직한 거였다. 


알바비 받아 학원비를 내야 하는데 사장이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면?

이 사장,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보다 더 악랄하다.

별별 궁리를 다 하는 와중에 같은 편의점 알바인 영준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게 된다.


과연 정연은 월급을 받아 무사히 미술학원에 등록할 수 있을까?


쫀득하고 잘 압축된 문체가 압권이다. 어중간하게 옛날 기억을 녹여먹는 그런 소설이 아니다.

현대성이 잘 녹아 있으며

시대에 관한 한 최신버전보다 눈꼽만큼쯤 앞서 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을 읽으면 학교 안과 밖을 동시에 보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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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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