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터 새롭게 보는 열 명의 위인 시리즈】 네 번째 책 ‘한국사를 뒤흔든 열명의 장군’ 을 만났다. 한국사를 뒤흔든 열명의 장군은 과연 누구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열 명은 을지문덕, 김유신, 고선지, 강감찬, 삼별초, 최영, 권율, 이순신, 임경업, 전봉준으로 장군 이름 앞에 붙인 부연 설명이 참 마음에 든다. 어르신들이 아이들의 큰 체구를 보고 ‘고놈 장군감일세.’라는 표현을 쓰는데 장군의 조건은 큰 체구뿐만 아니라 부하들을 거느리는 통솔력과 전략 전술에 능하고 세계 정세를 읽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감 또한 조건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우리 아들은 축구를 할 때 자신을 ‘수비형 공격수’라고 표현을 한다. 수비를 하고 있다가 상대 선수가 안 따라 붙으면 공이 오는 곳을 향해 갑자기 달려가 공격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름 전략이라고 표현을 하기에 적군을 향해 몸소 찾아 들어가 적장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을지문덕 장군의 용기와 기백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

 

 을지문덕은 전략 전술에 아주 능한 장군으로서 수나라 군대가 평양성으로 공격해 온다는 소식에 스스로 적군의 사정을 살펴보러 맨몸으로 찾아가게 된다. 을지문덕이 우문술과 우중문 앞에서 항복의 뜻을 전하자 수나라 군사들은 이미 많이 지쳐 있기에 항복을 못이기는 척 기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을지문덕을 죽여야 하나 살려줘야 하는 고민을 할 즈음 영양왕의 편지를 받게 된다.
 “수나라는 고구려의 몇 배나 되는 큰 나라이다. 그렇게 큰 나라에서 하찮은 고구려 장수를 데려다 어디에 쓰려고 하시는가?”

우문술과 우중문은 편지 내용에 살짝 자존심이 상해 그만 을지문덕을 놓아준다. 을지문덕은 적군을 살피고 돌아와서 수나라 군사들을 더 힘들게 하여 지치게 만들도록 싸우는 척만 하고 도망치기를 되풀이하라고 한다. 드디어 그 결전의 살수대첩에서 을지문덕을 대승을 거두게 되고 수나라 황제는 우문술과 우중문을 쇠사슬로 묶어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참 통쾌한 한방 승리이다.

 

 당나라에서 고구려 유민으로 당당히 장군이 된 고선지, 봉상청에 대해 잘 몰랐다. 예쁘장한 외모라니 그림이 아니라 실제 사진을 찾아보고 싶다. 봉상청은 당나라 인물인지 같은 고구려 유민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민족인지 그것도 궁금하다. 두 사람은 환상의 커플이 되어 당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우지만 다른 민족이라는 차별에 결국 둘 다 목숨을 잃게 된다.

 

 동양과 서양 사이에 벌어진 최초의 대결인 ‘탈라스 전투’에서 비록 패했지만 고선지의 부하들 중 기술자들이 서양으로 잡혀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좀 더 일찍 일으키게 된 셈이라니 전쟁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다.

 권율 장군의 간략한 설명 아래 <임진왜란의 역사>와 이순신 장군의 설명 아래 <임진왜란의 해전사>를 함께 비교하면서 읽으면 두 분이 같은 임진왜란 때 활약한 분이란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책 중에 “흙으로 만든 귀”라는 책에 보면 왜구가 쳐들어와 전리품으로 코와 귀를 베어가 ‘코영수증’이라는 일본의 옛문서가 지금도 존재한다는 내용이 있다. 함께 읽어 보면 임진왜란에 대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