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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 갱 올스타전
글쓴이
나나 크와메 아제-브레냐 저
황금가지
평균
별점9.8 (18)
kdu92

나나 크와메 아제_ 체인 갱 올스타전 #협찬


사형 또는 최소 25년의 수감생활의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수감 생활 대신 CAPE프로그램 (일종의 배틀로얄)에 참가하여 3년을 버티면 사면된다는 가상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살인자들끼리 벌이는 데스 매치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정정당당한 스포츠는 옛날 얘기에 불과하고, 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람들은 스포츠경기로서 즐긴다.


3년을 버티기는 힘들고, 죽음으로 가는 길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를 택하는 이유는 인플루언스라는 고통제조기, 일종의 행동 교정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마냥 자극적이지만은 않고, 실제 현실에서 문제시되는 많은 이슈를 다루고 있어 무겁다.


“실제 현실”과 마찬가지로 책 속의 인물들을 보면, 백인보다 흑인 수감자가 월등히 많으며,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여성들은 자신의 강간범을 죽였다는 이유로 형을 살며, 교소도 안에서는 범죄자는 그래도 싸다는 이유로 인권유린이 만연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복잡하다. 강간범과 살인범들을 모아 자기들끼리 죽이고 죽일때까지 서바이벌을 하게 한다면, 조금은 그 프로그램을 응원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것은 옳지 않다. 책 속 마리가 말한대로 생명은 소중하다. 책 속에서는 온갖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데 그 대상이 범죄자라고 해서 정당화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면 목소리를 낼 권리를 박탈하고 24시간 내내 침묵을 강요하고, 목소리를 내면 전기충격을 가하는 교정 시설이라거나,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하는 인플루언스라거나..


과거가 어찌되었든 그 안에서 규칙을 수립하고 인간성을 되찾으려는 인물들의 노력은 아름답다. 선셋과 서워, 스택스가 그러하다. 그들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막 이 세계에 들어온 링크들이 죽지 않도록 본인들의 포인트를 지급하여 새 무기를 제공해주고, 단련시킨다. 그런 그들이기에 (스택스를 제외하고) 본인들이 자유를 맞이했을 때 내가 과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인지 고뇌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이외에 책은 현실 속의 아이러니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어떻게든 이익을 짜내려하는 기업들이 그러하다. 인기 있는 링크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로고는 24시간 내내 링크들을 촬영하며 노출되고, 매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조금이라도 시청률을 올리기 위하여 자극적인 규칙과 방법들을 새로이 고안한다. 이걸 과연 디스토피아 소설만의 가상 세계로 치부할 수 있을까? 현실세계도 이와 같은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CAPE프로그램이 죄수들의 수를 줄이고 그들끼리 죗값을 치룬다는 그럴싸한 명분을 앞세우며 뒤로는 자본주의와 비인간성으로 점철되어 있듯이, 요새 수많은 프로그램 또한 ‘교화’ 또는 ‘상담’을 명분으로 하면서 사실상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그저 자극적인 가쉽거리만 줄창 소비하는 바와 같이 말이다. 


또한, 과연 인간을 두 분류로만 나누는 것이 가능한가? 인간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고, 악한 인간은 반드시 처벌받아야만 하는가? 그렇다면 처벌 받아야하는 악의 정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50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읽으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라면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났을 때 응원할 수 있을까? 나라면 내가 이 상황이라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까?? 자극적인 책 소개와는 완전히 별개로 조금은 무거운, 암울한 현실 속 주제를 던지는 책인 것 같다.


🏷️ 결국은 죽음이었다, 느리든 빠르든. 고통스럽든 갑작스럽든. 그 이상은 없었다. 체인 갱의 문화는 죽음이었다.


🏷️“다른 어느 누구도 나를 용서할지 말지 고민해야만 하게 두지 않을 거야. 내가 뭘 누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


🏷️ 다른 사람의 폭력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 말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같은 악몽을 살았다.


🏷️ 당신은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있다고 믿을 수 있다. 그리고 선한 사람은 영광을 누리고, 악한 사람은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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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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