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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살많은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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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채식주의자
글쓴이
한강 저
창비
평균
별점8.5 (536)
애살많은여자

 

채식주의자 해석,
저자 한강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는?

채식주의자,
독서하는 사람 중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요즘 화두 되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처럼 말이다. 2007년도에 출간한 책이 2016년에 영국의 맨 부커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된 책이다. 그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소설인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속으로 내 말을 되뇌며 읽었다.

이래서 내가 소설을
읽지 않았던 이유다.

채식주의자는 각각 3편의 소설이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1. 채식주의자는 지독한 악몽의 잔상으로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고 채식주의자의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영혜 남편의 관점으로 쓴 소설
2.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이자, 영혜 언니 인혜의 남편 관점으로 쓴 소설이고
3. 나무 불꽃은 가족 중 가장 많은 상처와 고독을 떠안게 된 인혜의 관점으로 쓴 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책장을 쉽게 넘기질 못했다. 저자가 표현하는 강렬한 문체의 흡입력에 빨려 들어간 것도 있었지만, 그 반대로 너무 흡입한 나머지 책 읽는 내내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까지도 '도대체 저자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뭐지?'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어둡고 불완전하고 비극으로 치닫는 이런 소설을 보면 한동안 그 잔상이 쉽사리 나에게서 떨쳐내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그럴까? 나는 소설을 읽어도 서평을 쓰기가 참 어렵다.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하나는 이렇게 심오하게 숨겨진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뭘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마치 저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는 숙제를 떠안은 기분이었다.

이웃님 꼬양님과 우연히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인간의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저자는 그 부분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문득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내면에 깃들어있는 그리고 쉽사리 표현할 수 없는, 아니 절대 표현해서는 안되는 내면의 목소리를 추악하다고 할 정도로 소설에서는 모든 걸 표현해내는지 모른다. 첫 번째 소설에서 제부가 처형을 바라보며 느끼는 관점, 그리고 두 번째 몽고반점에서는 형부가 처제를 바라보는 관점, 이 책들은 남자들이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나같이 소설은 어둡다. 그러고 보니 처음 소설을 접했던 시기가 중, 고등학교 때 접한 한국 근대 문학 소설 중 '감자', '물레 방아', '운수 좋은 날' 등 책들 내용이 다소 무겁고 비극적으로 끝난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그대로 표현하고 묘사한다. 드라마 역시 현시대를 방영한다. 그리고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나 생각이 소설 속에 집약적으로 묘사되어 표현된다.

그렇다면 한강이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저자의 심오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다른 블로거들의 서평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1편의 채식주의자는
남편과 친정, 즉 가정의 비폭력,
2편의 몽고반점은
처제에게 향한 형부의 성적인 욕망과 예술적 욕망의 적나라한 표현
3편은 나무 불꽃은
가족으로 인해 피해자가 된 인혜의 평화주의

한동안 잔상에 오래 남아 꽤나 힘들었다. 내용에 공감도 되지 않았고, 불쾌했다. 처제, 형부, 제부, 처형 이 모든 단어들이 내게는 쉽게 접하는 단어이고 곧 내 삶이자 가정인데 말이다. 다른 블로거의 리뷰 역시 적잖이 충격적이라는 글들이 많다. 차라리 읽지 않는 게 나을뻔했다는 리뷰도 있고, 인간의 잠재적인 본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진보적으로 표현한 소설이라는 평도 있다. 추악한 인간의 내면이라기보다, 추악한 남자의 본성을 알려주는 책이랄까?

어찌 되었든 소설에서 얻은 교훈은 순간적이든, 순간적이지 않든 이성과 욕망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삶은 파탄날 수밖에 없다. 인간이 동물이라 하지만 그 이전에 이성을 가진 동물이기에 다르다. 처제의 성적인 욕망과 예술적 욕망을 뒤엉켜 삶은 자제하지 못한 그는 가족 앞에 나타날 수도 그리고 보고 싶은 아이를 만날 수조차 없게 된다.

인간은
겉으로 드러난 가식적인 욕망과
추악한 욕망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은 다르게 흘러간다.

저자는
아마 그 교훈을
알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채식주의자 소설을 읽고 난 뒤로 남자들이 생각하는 채식주의자 서평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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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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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ee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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