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spense/Thriller

Kel
- 작성일
- 2018.6.10
비하인드 도어
- 글쓴이
- B. A. 패리스 저
arte(아르테)
심리스릴러는 읽고싶고, 이미 늦은 오후에 시작하는지라 개중 얇고 가벼운 책으로 잡았다 (아, 요즘 책 너무 무거워). 근데, 좋은 점도 있고 아닌 점도 있고. 너무 늦지않게,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그레이스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게된 것을 후회하는 어머니를 설득해 동생을 얻었지만, 태어난 밀리는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는 밀리를 원하지않았고, 나이 차이가 많은 그레이스는 동생 밀리를 위해 자신의 커리어를 잡을 정도로 애정과 헌신을 다했다. 대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졸업후 그녀는 열심히 노력해 특수학교에 맡긴 동생을 돌볼 수 있는, 해로즈백화점의 남미 과일바이어가 된다. 하지만, 동생을 그녀에게 맡기고 뉴질랜드로 떠날 예정인 부모나 친구나, 속내의 불안을 나눌 수 없는 그레이스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동화처럼 공원에서 자신과 밀리를 둘 다 포용해 줄 수 있는, 미모와 지위, 재력을 갖춘 남자 잭 엔젤을 만나 단순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연이어 오가며 진행되고, 잭의 한두마디의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알아낼때마다 충격을 가져온다.
그렇게 완벽해보였던 잭은, 실상 자신보다 연약한 여자를 교묘하게 학대하고 그 눈에 비친 공포와 절망을 즐기는 사이코패스. 그는 그레이스에게 있어 밀리가 엄청난 존재임을 알고, 밀리를 이용해 그녀를 조종하게 위해 결혼을 했으며, 밖으로는 학대받은 아내를 위한 변호로 유명한 무패의 변화사이며, 애덤과 다이앤, 루프스와 에스더와 같은 커플에게는, 완벽한 아내와 완벽하게 행복하고 서로 사랑하는 부부임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내내 그레이스가 어떻게 계속 잭에게 당하고, 그에게 도발당하여 또 도망치다, 스스로에게 불리한 문서와 목격자를 만들어내고, 또 어떻게 심리적으로 학대를 당하는지 보여준다. 솔직히 중간이 넘어갈때까지 너무나 이 가학-피학의 이야기가 계속되서 좀 이상한 기분이 들며 (그래도 가학자의 심리보다는 피해자 쪽 시점인지라), 오히려 그레이스에 짜증도 났다만, 또 조금씩 (사이다에 대한) 희망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첫째, 아무리 잭이 어필할지라도 에스터가 의심하듯, 1) 완벽한 커플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2) 그가 정상적이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해보지 못했기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에서의 완벽한 관계란, 서로 완벽히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숨쉴 공간을 주는 '거리'가 있어야 함을 알지 못했기에 계속 의심을 사게되었고, 3) '완벽함'을 추구한다면서 결정적인 실수를 2번이나 하였고, 4) 그리고 다운증후군의 지능에 대해 너무 미리 결정적으로 단정내어 버렸다는 것.
밀리가 학교를 졸업하여 같이 살게 될 경우, 잭의 가학적 쾌락의 대상은 그레이스가 아닌 밀리가 될 것이며, 밀리는 가장 좋아하는 색인 노랑색의 방이 아닌, 지하에 만들어놓은 고통의 빨간 방에 살게될 것이라는 시간기한이 점차 줄어들며, 긴장을 높여주면서 이야기는 파국을 달려간다.
엔딩이 사이다만큼은 아니었고 (그래도, 믿었는데 잘해주었네, 000), 잭의 사악함과 철저함이나 그레이스가 패닉으로 무능력한 부분에 있어 보다 설득적으로 묘사를 하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작가의 이 데뷔작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관심있게 지켜봐도 될 듯하다.
(원서 디자인이나 번역서 디자인이나 어떤게 더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불안을 전달하는 노랑색이라는 컬러는 꽤 마음에 들었다)
p.s: 책으로 암호나 메세지 주고받는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매혹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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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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