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발음이나 한자들을 가지고 하는 말장난을 꽤 좋아하는데, 에피소드 제목부터 이러한 작가의 장난기가 넘친다.  게다가 책에 관한 나름의 용어들 (p.12 오레쓰에에: 오레TUEEE, 압도적으로 강력한 주인공이 위기도 없이 적을 물리치고 주위의 칭송을 받고 여려명의 이성으로부터 호삼을 사는 구도의 이야기.
하렘: 한 명의 남성을 여러명의 여성들이 좋아하는 구도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워너비의 심리테스트
프리랜스 출판인으로 신인문학상 1차 심사위원을 맡은 인물이 살해당한다. 용의자로 떠오른 것은, 1차에서 탈락하고 피해자의 성실한, 그러나 날카로운 심사평을 받은 세명의 인물. 한때 엄청난 실적을 거두었으나 사람의 약점을 파악하여 공격하는 방법이 비극을 나아 퇴직했던 부스지마가 다시 경찰의 고문으로 일하게 되고, 게다가 출판업계와 관련된 사건인지라 작가형사로 등장한다.

추리라기 보다는 (난이도는 꽤 낮으니) 출판업계의 실상을 보여주면서 실랄하게 행태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

편집자는 편집자 (앞의 한자는 출판사의 편집인을 의미하고, 후자는 어떤 하나에 매이는 편집증의 편집을 의미한다) 
크게 두 종류의 편집자가 있다. 작가를 키우고 2인3각으로 나아가는 편집자와, 판매부수, 인기 등에 더 목적을 두고 인기작가에 집중하는 편집자.
후자였던 편집자는 살인피해자로 발견되고, 용의자는 또 작가들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기는 있어. 마가 끼는 일도 있을거야.... 어떻게든 피할 수 있었던 살인이잖아....용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하지만 가장 용서할 수 없는 것은 그 유치한 계획....p.119

역시나 추리보다는, 부스지마가 보여주는 신랄한 실정, 그리고 그의 어이없는 마지막 일침이 목적인듯 싶다.

상을 받긴 했지만
신인상 수상뒤 기존 신인상 수상자들에 대한 비판을 하던 중견 작가가 살해당한다. 용의자들은 또 작가들.
부스지마의 속물적인 부분은 좀 깨긴하지만, 그럼에도 부지런히 서점에서 자신의 책이나 서점원등을 관리하는 부분은 멋지다. 그러한 면도 없이,
그저 자신들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며 타인 탓만을 하는작가들에 대한 비판이었던가.

애독자 (중간의 독은 구멍을 의미한다)
작가의 토크쇼 끝에 당첨으로 3명의 참석자가 뽑이지만, 각자가 위험한 인물이다. 도서관책을 읽고 마구 찌르고 자르듯 악평을 남기는 인물, 작가의 작품속 인물이 자신과 이름이 같다며
망상을 가진 스토커, 이 참에 작가로 데뷔하고자 하는 작가지망생. 그리고 작가는 살해당한다.

원작과 드라마 사이에는 깊고 어두운 강이 있다.
이 책을 바로 읽고서 바로 작가의 데뷔작이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대상인 [안녕, 드뷔시]를 읽었는데, 그전에 본 일드와 달리 꽤 마음에 들었다. 일드는 좀 가볍다 싶었는데. 글쎄, 작가는 어떠했을지 모르겠으나 데뷔 이후 다양한 시리즈로 재능을 발휘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영상화되면서 답답하거나 억울한 부분이 있었던지, 이 작가형사 부스지마에서도 영상화되면서 바뀌는 설정 - 중년형사가 미모의 아이돌이 주연을 맡게되어 바뀌고, 소속사가 끼워넣는 남자아이돌 역할을 만들고 광고스 폰인 보험회사 눈치보느라 보험관련 사건이 시시껄렁한 사건으로 바뀌고, 갑자기 로맨스가 등장하는등 - 에 분노, 아니 교묘한 복수가 등장한다. 

... 만화든 소설이든 인기얻은 원작에 무조건 먼저 손을 뻗어. 원작 팬들을 거둬갈 수 있기에 시청률이 기대된다고 열띠게 주장하면서..발연기하는 어린 배우드을 써서 원작팬들의 분노를 사...질리지도 않고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어....p.274

출판업계나 이를 드라마화 만드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쓴웃음을 지으며 던져버렸을 책같다. 너무 사실이라 찔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