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9.3.12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 글쓴이
- 와카타케 나나미 저
시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에서 일상미스터리라는 신선한 분야를 소개한 작가의 작품이 세번째로 소개되었다. 그 작품은 사보지에 실릴 원고와 함께 사보의 목차 등등이 어우러져 읽다가 보면, 이야기 자체의 맛과 함께 숨겨진 작은 그림들과 큰 그림들을 맛볼 수 있는 기발한 작품이었고, [네탓이야]에서는 인간의 악의를 장난처럼 엿보게 해주기도 하였다. 두 작품 다 옴니버스 였지만, 사건과 사건이 겹쳐지므로 한번 읽으면서 다시 한번 앞을 되집어주게 해주었다. 그건 아마도 이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듯.
코지 하드보일드라고 하는 말에 맞게, 적절하게 자잘한 사건과 하드보일드적 폭주가 섞여져있는 이 작품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 또한, 옴니버스로 연결되어 있지만 작은 이야기가 각 사건의 앞과 뒤에 붙어있다. 5개의 이야기를 감싼 뒤에 본격적으로 그 이야기를 6번째에 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다이도지 케이는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이라 굳게 믿은 아버지에게 '당신처럼 경찰관이 되지는 않을거다'란 선언을 할 타이밍을 놓쳐 아버지의 순직후 자연스럽게 경찰이 되고 만다. 여차저차하여 경찰이 되어 14년 정도 흐른 뒤, 아내는 은행강도 2인조의 미수사건에서 사고로 죽고, 그는 3년뒤 (경찰이 된지 17년 되서 은퇴했다는 말이 나온다) 일을 그만둔다.
그렇게 간단했다면, 이 작품이 나올, 다이도지 케이가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 그의 테마는 복수이니까.
어릴적 친구의 부탁으로 자신이 맡았던 사건들, 대체로 바보같은 범죄자들이 웃기지도 않은 실수로 (웃긴다) 망친 범죄들을 서술한 책을 쓰게 되는데..이는 어쩜 엔딩에서 다이도지가 말한 것처럼, 찾아나서진 않지만 자신을 찾아오게 만드는 미끼가 될런지도 모른다.
범죄자들이 어떤 바보같은 짓을 하는지도, 경찰은 완벽하진 않지만 사람들로 이뤄진 조직이므로 결국 범죄는 발각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직 경찰로서, 직접 아내의 죽음을 가져오거나 불합리한 일들에 대한 해결책을 직접 찾아나서진 않지만, 굳이 자기한테 온다는 것마저 거절할 수 없다는, 생각외로 어두운 그의 일면이 하드보일드 탐정의 르와르에 못지않다.
그럼에도, 농담같은 코지물적 측면은 스스로 무덤을 만들면서도 그에게 꼬이는 나방같은 범죄자들의 사연 때문이다.
중국인으로 위장하려던 강도사건이 불발되자 가족경영 호텔에 와서 주선자를 죽이려다 오히려 밀실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깡패, 거짓말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계속 실수만 연발하는 원숭이 같은 사내, 전직경찰에게 완전범죄트릭을 도와달라는 편지, 활화산의 중턱에 지어진 죽은 소설가의 집을 방문한 불청객들, 미술품과 골동품 전문 절도업계 (하하하)의 유망주인데 그의 책으로 인해 망신이 폭로되었다는 여성 2인조, 그리고 최후의 사건.
성과 이름의 구분이 우리나라, 영어이름보다 복잡한 탓에 가끔 이름때문에 혼선이 오고, 나눠진 사건을 다시 살펴보는 탓에 후딱 읽어치우긴 어렵지만, 가볍게 즐기면서도 제대로 된 미스터리의 재미 까지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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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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