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1. - SF/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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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하이라이즈
글쓴이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저
문학수첩
평균
별점8.8 (5)
Kel

1975년도에 나온 소설인데 현대의 주상복합건물의 서비스를 이미 예상하거냐. 10층 차이가 나도 그닥 가격차이가 없는, 다 동일한 평수의 건물에서 이젠 다른 평수가 섞인, 층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고, 엘리베이터도 따로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터라 이 책을 잡았는데... 음, 띠지에 적힌 톰 히들스턴처럼 인간의 현재 모습이 아닌, 얼마나 최악으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걸로 위안삼아야 할듯 싶다.


주로 화자인 로버트 랭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데 의사이자 대학강사의 모습이지만 전혀 모범적이지 않다. 아내와의 결혼과 관계에서도 이기적..아니 자기만을 생각하고 파티의 성공은 여자들이 얼마나 취했느냐..로 말하는 등 이 곳에서 가장 가깝게 관계를 맺는 여성과도 정신적인 것보다는 육체적 욕망에 집중한다. 


이곳은 40층의 건물로 각 호수의 매입자들이 공동소유주로서 건축주인 앤소니가 펜트하우스를 차지하고 있다. 하층부는 보다 몸을 쓰는 직업, 중층부는 전문가 집단, 상층부는 부와 명성을 소유한 이들. 앤소니는 이렇게 계층을 구성해야만 안정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로, 상류층 출신인 아내 앤과의 결혼도 위에서 이렇게 내려보기 위함인듯 하다. 하지만, 그렇게 계층의 상층부인 앤은 언제나 누구가를 부리고 그들의 보호 아래에서만 자신을 확인하므로 자신의 능력으로 지위와 재산을 이뤄낸 중층부나 실제적으로 일을 해서 바로 얻어내는 하층부와 다르게 자신감이 없다. 앤소니의 생각과 달리, 하층부는 왜 가장 서비스 - 건물에 가장 가깝에 주차하는 것부터 상층부가 거의 가져가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상층부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같은 개념도 없이 그저 누르고 멸시하는 것에 쾌락을 느낀다. 중층부는 이에 대한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방관하는 자세에 가깝고.


결국 말이 통하지않는 바벨탑과 같은 처지가 된 이 건물안은 하이테크, 높은 지위와 재산, 지성, 체면 따위는 상관없이 아수라장이 되고 개똥과 쓰레기, 카니발리즘의 천지가 되버리고 만다. 


공동체사회에서 일방적인 기준으로 계층을 만들어내는 중세적인 방법은 이제 통하지않는다. 현재의 정치도 이제 탑다운이 아닌 아래서부터 합의를 이끌어 올라가듯. 


디스토피아  SF는 호러보다 더 우울하고 무섭다. 귀신보다 자신이 잘났고 자기만 옳고 하는 인간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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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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