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9.7.9
졸업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현대문학
[붉은손가락]에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찬 가가형사를 다시 만난 것은 [악의]였고, 그리고 이 작품속에서 가장 어린, 그래봤자 대학교 4학년인 그를 다시, 아니 처음므로 만나게 된다.
...자네에게 부족한 것은 탈력이야. 내 힘을 투입하고 정신을 집중하는 건 단 한순간이면 된다는 걸 알아야해. 계속해서 죽기 살기로 전력투구해서는 상대에게 그리 큰 공포감을 줄수는 없어. 거꾸로 여유를 줄 뿐이지..
...인간은 아무리 애를 써도 정신집중을 몇 분씩 지속할 수는 없어. 스스로는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실은 짧은 사이클로 집중과 산만을 되풀이하지. 집중이 계속 된뒤에는 반드시 산만이 오게 돼. 그런 떄에 공격에 들어가거나 거꾸로 공격을 받으면 아무래도 허점이 나오게 돼. 그런때 필요한 건 계속 정신집중을 하려는게 아니라 언제라도 집중할 수 있는 준비상태로 자신을 컨트롤하는 거야. 말하자면 탈력, 힘빼기야....p.97
고등학교부터 친하게 지낸 6명의 친구들, 대학검도선수권자인 가가 교이치로, 마음이 따뜻하고 영리한 사토코 (가가는 그녀를 좋아한다), 여자 대학검도선수로서는 최고급이자 쿨한 나미카, 대학원에 진학해서 앞날의 야심찬 길을 다 세워둔 공학도 도도, 그리고 그의 애인이자 소극적이고 사랑스러운 쇼코, 테니스를 같이치며 연인관계인 와코와 하나에.
어느날 같은 기숙사에 살고있던 쇼코가 손목을 그어 물에 담근채 방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그날밤 그녀의 방을 방문한 두사람은 다른 증언을 한다. 불이 꺼지고 문이 잠기지 않았고, 또 나중에는 문이 잠기고 불이켜진.
자살로 결론이 내려지지만, 사토코는 나미카, 가가와 살인가능성을 집어본다. 그런 가운데, 시합에서 기대외로 패한 나미카는 묘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다도회 모임에서 독살된다.
모든 실마리는 다 뿌려져있다. 음, 조금은 눈에 띄게..(여봐, 안쓰는 창고에 새로운 창문고리라니 너무 눈에 띄지않소!!!) 첫번째 사건의 트릭은 퍼즐정도로 풀리지만 (물론, 공학도 출신인 작가가 부연설명을 해주지만), 두번째는 좀 현실성 낮게 어렵다. 어렵다는게 트릭의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탐정이 보여주는 '자, 이것이 사건의 진상이다'란 시나리오에서 애써 외면하는, 작은 다른 가능성들을 다 배제하고 있기에 납득하기엔 좀 작가의 설명에만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춘남녀들의 안타까운 운명과 이를 좌지우지한 사소한 시점의 딜레마는 뒤로 밀려났다.
졸업이란 제목을 붙인 이유는 책표지에도 나와있지만 (멋진 문장에도 불구하고 감동은 별로..), 아직 가가는 졸업했다고 생각하기엔 아직 너무나도 자신의 아버지를 닮았다. 그러니까 가가는 여기가 출발이다. 아직 본격적인 매력은 발산하기 직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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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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