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9.7.10
잠자는 숲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현대문학
역시나 슬픔은 나누면 줄어드는 (뭐, 슬픔은 아니고 방명록에 들어갈 수가 없는데, 상담센터에 물어보니 다들 안된다고 작업중이라고 한다. '저만 안되는거 아니죠?'란 얍삽한 질문을 던지고 급안도하는 것음...ㅡ.ㅡ) 것이겠지만, 이 작품에 대한 아마존 재팬 리뷰어의 깊은 공감은 아무리해도 나눌 수 없는 것은, 이 작품은 재미는 있지만 감동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은 점점 다양한 재미는 있어도, 감동은 점점 떨어져 결국 TV드라마 하나 보는 것과 비슷해지고 있다. 별점을 조정하고 싶으나, 가장 중요한 기준인 재미는 있으니...).
아마도 이 작품을 쓰기위해서인지 쓰기전에 발레극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공주가 가시에 찔려 가짜죽음, 잠에 100년간 빠지는 것을 보고, '이번엔 독살극으로 하자'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일본추리물처럼 역시나 참 친절하게 배경지식까지 다~~~~ 설명해준다 (미미여사의 작품에선 야구얘기를 이번 작품에선 발레 얘기를 줒어듣는다).
[졸업]에서 대학교 4년생이었던 가가 교이치로는 이제 30세에 접어들었다. 다카야나기 발레단 건물에서 학생들도 발레단원들의 연습도 끝난시간, 정체모를 남자가 창문을 넘어 들어오고 그를 발견한 하루코는 물병으로 그를 쳐 죽게 만든다. 정당방위지만, 죽은 남자의 신원이 불명인 이상 정당방위인지 아니면 살인의도가 있었는지가 파악이 되지않아 그녀는 유치장에 갇힌다 (증명하기전까지는 무죄임에도 경찰은 그 반대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너무 오래 갇혀있는거 아냐? 일본제도는 다른가? 작가가 실제조사없이 그렇게 쓰지는 않았겠지만, 도주의 우려도 없는 사람을 참 오래도 유치장에 가둔다).
가가형사는 선배 오타형사와 함께 (시종일관 가가는 수사하면서 연애감정만 키운다. 오타형사는 뭘할까 했건만, 술먹다가 번뜩한 것은 가가가 아니라 오타였다) 수사를 하면서, 하루코의 절친인 미오에게 호감을 가지며 발레단원들을 조사한다.
발레단을 이끄는 재벌집안 딸인 시즈코는 결혼이나 개인사를 포기하고 발레단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자신의 조카딸인 야키코에게 재능을 발견해 프리마돈나로 키운다. 미오는 모든 것을 바친 야키코에게 존경을 표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바치지않고도 똑같은 춤을 추는 사람을 오히려 존경해야 하느게 아니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공연날의 리허설에서 안무가인 가지타가 살해당하고, 그를 통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요구되었는지가 조금씩 새어나온다.
과연 가가형사는 범인도 잡고, 결혼할 여자도 찾는 (물론, 찾기는 쉽다고 했다. [졸업]에서도 그랬잖아!!) 두가지 행운을 누릴 수 있을 것인지..
참, [붉은 손가락]까지만해도 참 아버지에게 냉냉하고 증오어린 가가형사가, 시종일관 [졸업]부터 [잠자는 숲]까지 은근 다정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엥?
로잔느 콩쿨 얘기에서부터, 발레를 위해 얼마나 끊임없는 극기의 인생을 보내야 하는지가 아마도 이번 작품의 감동포인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극기의 인생에 감동하기엔 독자는 아마도 등장인물인 미오의 10분의 1도 공감대를 형성할 시간이나 여력이 없다 (적어도 읽는동안 형성은 되야하지 않겠소). 강수진의 발이나 그녀가 나온 프로그램을 통해서 발레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인생에는 없는, 온통 발레만의, 게다가 화려해보이지만 토슈즈사고나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 외로운 길이라는 점을 감안하고도.
공대생출신이라 작가는 새로운 살인트릭을 개발해내곤 하지만, 의외로 기발할 뿐이지 흥미거리로, 따로도는 이야기만 붙여 접착한 느낌이다. 가가형사의 매력은 아직 폭발하지도 않았으며 (매력을 파악할 부분도 없다, 뭐), 연속적으로 읽기에는 좀 진력이 나려고 한다. 아마도 일드를 처음보고 '우아, 재밌다'하고 빠졌다가 연속 2작품 정도 보고나면, 질린다..는 말처럼.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화의 배경을 깔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이제는 좀 진득한 추리물을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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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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