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spense/Thriller

Kel
- 작성일
- 2021.8.27
프리티 씽
- 글쓴이
- 자넬 브라운 저
마시멜로
너무 괜찮은 작품이다. 630여 페이지가 될만큼 알찰까, 아님 그것때문에 지루해질까 했지만, 털어낼 필요없이 알차게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다. 하나를 보는데에도 각자의 시선으로 잘못보는 것들과 또 진실이 밝혀지면서 꽤 오목조목하게 흥미진진하다.
이 세상에는 얼핏 보기에는 순수한 것 같아도 사실 정말로 순수한 것은 하나도 없다. 예쁜 것들의 흠잡을 데 없는 표면을 벗겨내면 언제나 훨씬 복잡한 내면이 드러난다.......p136~137
책은 니나와 바네사의 시점으로 번갈아 진행된다.
니나 로스, 어릴적 아버지는 폭력을 휘둘렸고 이를 참다 엄마가 총으로 위협해 내쫗은 뒤 엄마 릴리의 일자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집을 살돈도 차를 제대로 고칠 돈도 없는 니나는 학교성적만은 좋았기에 장학금을 받고 타호호수 근처의 사립학교에 가게 된다. 엄마는 밤이 되면 치장을 하고 나가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칵테일 웨이트리스가 되고 행복해하는 듯 했다. 학교아이들도 친절했다. 하지만 모두 스노보드와 요트 등을 타는 부유한 아이들이었고 이를 못하는 니나는 책을 들고 도서관에 드나들기만 한다. 친구들은 새로 전학온 베자민, 베니 리블링과 친구가 되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난 베니는 키가 크고 관심을 받지않으려는듯 몸을 구기고 뛰어가버리는 소년으로 결국 이 둘은 친구가 된다. 스톤 헤이븐이라는 4대째 물려오는 커다란 호수가 저택이 별장인 이 재벌소년은 사이가 좋지않은 부모, 과보호하려는 부모로부터 제대로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정하였고, 그걸 니나와의 관계로 채운다. 첫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러나 니나는 이 스톤 헤이븐에서 리블링 가족이 베니와의 관계를 알아채고 적대적으로 나오는 순간, 사회의 인간들이 부에 의해 틈이 벌어지고 그 심연이 바로 이 스톤헤이븐이며, 아쉽게도 스톤헤이븐을 가득채운 고미술품, 고가구 등에 빠지게 된다.
바네사 리블링, 엄마가 죽음과 바꿔 낳은 딸.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프린스턴에 들어가고 요구도는 활동과 사교회 활동을 한다. SNS를 시작하고 인플루언서와 사귀게 되자, 카메라맨을 고용해 제공되는 명품과 제트기를 타고 여행을 하며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의 숫자에 목을 매게 된다. 하지만 이은 집안의 비극. 스톤헤이븐으로 돌아와 외로움에 관리인집을 여행객에게 빌려주는데.
요가강사 애슐리와 아일랜드 귀족출신 교수 마이클 오브라이언이 나타난다. 자신의 마른 몸과 허무한 내공을 보며 애슐리를 부러워하며 그의 남친 마이클이 자신처럼 상류층이라 말하지 않아도 그 공허함을 알아준다는데 기쁨을 느낀 바네사는 점점 마이클에게 눈이 가고..
이 책에선 마지막 아버지와의 죽음 순간 그의 손을 잡은 자신의 손마저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자신의 빈 내면, 취미교양열정 없이 사람들의 좋아요에 매달리는 바네사와 그녀의 SNS를 통해 그녀를 분석해 나가는 니나가 나온다.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실상 화려하고 행복한 모습과는 다르게 불행하고 매마른 인생은 SNS에 보여지지않는다. 사람에게 있어 정말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보여주면 온갖 찬사를 늘어놓다 시들해지만 마치 의무인양 요구하고 과거에 찬사를 보냈던 것마저 다 거짓으로 몰며 욕을 하는 SNS 밖의 무리들까지 보여지면서 진짜 삶과 거짓의 삶의 괴리를 보여주는데. 그래도 한가지 장점은 있는게 범죄수사할땐 이 SNS에 나온 사진들이 참으로 도움이 된다는 거!
여하간,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문장이 매우 아름다웠고, 이 작품은 두 소녀, 한 소년의 성장을 따라 심리를 보여주며 진실과 달리 사실을 파악하고 왜곡한 결과와 진실로 사람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꽤 멋졌다.
630여 페이지를 지나가는데 지루한 면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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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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