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1. Mystery + (정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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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메롱
글쓴이
미야베 미유키 저
북스피어
평균
별점8.4 (34)
Kel

미미여사의 최대매력은 살인사건 등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선함, 선한 의지를 보여주여, 결국 책장을 마지막 닫을때 기분산뜻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인간은 선하게 살고싶어하지만 그게 잘되지않는다는 것을 동시에 알고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먀에 비유키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시대소설'이라는 판타지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절묘하게 펼쳐보인다.


 


사람은 모두 오린이 될 수 있다고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선한 인간인지도 모른다, 또는 그렇게 될 수 있를지 모른다고....


 


하는, 뒷커버에 실린 가쿠치 히데유키의 추천사야 말로 이런 심정을 제대로 보여준다.


 


어찌나 '오'자가 남발되는 인물명이 많은지, 아마도 홍콩영화에서 '아'자가 붙어 애정도를 보여주는 것 만큼이나 일본에서도 그것에 해당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에~~ 이제는 평화로운 에도시절, 혼조 아이오이초 히토쓰바시에는 이 세상에 연고하나없는 시치베에란 인물이 부엌칼 단 한자루로 크게 키운 도시락집이 있었다....란 이야기로 이 두꺼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어머니의 된시집살이를 산 며느리는, 자신의 며느리를 편안하게 해주기보단 '너도 한번 맛좀봐라'까지는 아니라도, '나정도 되려면 그정도 고생은 감내해야지'란 생각을 손가락만큼이라도 안품는 것은 아닐터인데, 이 시치베에란 인물은 그렇게 험난하게 고생을 한 어린시절 자신을 거둬 적성을 살려준 한 할아버지의 은공에 '새옷'처럼 번듯한 (그러나 성공의 대가로 험난하고 고독한) 길을 택하고 또 번듯한 가게와 맘좋은 아내, 그리고 착실한 후계자를 만난다.


 


우리의 주인공, 오린은 이 후계자로 성장한 일꾼 다이치로와 또 하나 집안의 하녀 다에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고 어렵게 살아남은 딸내미이다.


 


후계자를 독립시켜 요리집을 세워 자신의 마지막 남은 꿈이자, 앞가림을 해주려는 할아버지 시치베에의 설득에 따른 아버지 및 식구를 따라 오린은 강가의 요리집으로 이사를 간다. 이사를 갔지만 열병을 앓던 오린은, 꿈인지 생시인지 처음보는 강가까지 가선 되돌아가란 말을 듣게된다.


 


그리고 깜쪽같이 병이 낳은 오린은, 그 다음부터 요리집 후네야에 일찌기 살고있던 귀신들을 다섯이나 보게된다. 그 첫번째 귀신은, '메롱~'하는 여자아이.


 


예전에 한번은 무슨 계기였는지 몰라도, 고등학교 국어시간엔가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아니 정확히는 사후에였나 머가 되려나? 하느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음, 다시 생각해보니 참으로 황당한 질문이었다). 난....귀신이 되고싶다고 했다 ㅡ.ㅡ 아니,'귀신'이란 말보다는 guiding angel같은게 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착한 사람들곁에서 사고 안당하게 뭐 도와주고 싶다는 그런 말을 했었다.


 


그때까지야 귀신은 대체로 뭔가 한이있어서 빛을 타고 하늘에 오르거나 어두운 시궁창같은 지옥으로 꺼지지 못하는 미적지근하고 폭발일보직전의 것과 같은 이미지였지만, 뭔가 좋은 의미로도 좋은 의지로도 남아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그건 아마도 일년에 몇번이나 치르던 조상에 대한 제사에서 받은 영향같다)


 


...귀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있느냐고 물으면 어른들은 모두 양손을 가슴아래쯤에서 흔들흔들하며 개개풀린 눈으로 '원망스럽구나'하고 이상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것은 조금도 무섭지가 않다....p.66


 


만약에 보는 이가 선하게 받는다면, 굳이 아주 나쁜 귀신이 아니고서야 (뭐 인성은 잊어버렸다 해도 인간의 곁에 사는한 리마인드는 되지 않겠는가) 해꼬지를 하겠는가 싶게, 오린은 선한 손길을 내밀고 그에 대해 이 요리집에 사는 귀신들도 선한 대접을 해준다.


 


덥수룩한 귀신이 나타나 처음 여는 잔치에 칼장난을 하지않나, 후네야의 앞날은 어둡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이 집터, 그리고 당최 왜 죽었는지 왜 여기에 남아있는지 모르는 다섯귀신들의 사연을 푸는 이 이야기는 마치 미스테리를 푸는 것처럼 이어진다.


 


자, 이제 2부에 해당하는 (물론, 이런 구분은 없다)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건 바로 귀신을 보고 심령회를 열고 소원을 풀어주는 능력을 가진 한 집안 두 처자의 심령대결.


 


귀신을 떡하니 보는 오린에겐 떡하니 사기치는 것이 보이지만, 그래도 요리집 딸인지라 가만히 볼 수 밖에 없는 가운에, 드디어 아버지에게 도움을 주는 시마지에게 씌인 악령도 드러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과연 오린은 사고를 치는 귀신의 한을 풀고,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귀신들의 해탈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진실을 아는 것이 과연 해탈을 원하는지 아니면 여기 남고자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이 귀여운 겐공 등의 귀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같은 원한을, 같은 심적갈등을 품고있는 귀신을 본다는 것은, 마치 마음속에 어둠을 가지고 있기에 어둠의 존재를 본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귀신이라는 것이 과연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물리적 현상인지, 아니면 주관적인 심리적 경험인지는 구분하기 힘들지만, 귀신을 보지 못하는 시치베에의 모습 (또는 자신의 어둠을 아는 오사키가 그 사실을 명심하고 이에 끌려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삼도천의 물맛을 봤다고 귀신을 보는 대단한 모험을 하는 오린과 같이 되지않더라도 재미없다고 불평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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