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9.12.22
- 글쓴이
글쎄, 바로 직전에 발표되어 요코미조 세이시의 [밤산책 (1948 밤산책 이번엔 약간 억지스러운 2부작 살인극)]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미친 이 작품의 트릭이 오히려 더 기발했다.
도쿄대에서 법의학을 연구하는 연구원 마쓰시다 겐조는 문신에 거의 집착적 연구를 하고 있는 하야카와 헤이시로 박사와 함께 일종의 문신대회에 참석을 했다가, 가장 뛰어난 문신을 몸에 지닌 뇌쇄적 여인 노무라 기누에에게 유혹당한다. 그녀는 매우 뛰어난 문신사 호리야스의 딸로, 몸에 커다란 뱀이 그려졌다. 그녀보다는 그녀의 문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가운데 어느날 겐조에게 자신의 삼형제의 몸에 그려진 문신 사진을 보낸후 그녀는 살인된 시체로 발견된다.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고, 개구리는 괄태충을 잡아먹으며, 괄태충은 뱀을 물리친다'는 말이 있음에도, 자신을 버린 지조없는 아내를 저주하듯 그녀와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의 몸에 이 세 동물을 그려넣은 문신사 호리야스.
삼남매중 기누에를 제외하고는 행방이 묘연하고, 기누에에게 집착한 정부 모가미 다케조의 질투인지 아니면 그녀의 문신에 집착하는 문신사인지 아니면 그녀의 첫정인의 협박인지 몰라도 그녀의 상반신이 사라진 가운데, 물만 흐르는 그녀의 욕실은 밀실로 밝혀진다.
관련인물들의 알리바이는 완벽하고 (하지만, 사건의 해결은 이중 하나의 알리바이가 거짓이라는 점에서 시작된다는 건데..좀...),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결국 겐조가 찾아낸 기누에의 오빠 쓰네타로 마저 시체로 발견된다. 이번엔 문신은 그대로 남은채...
이때, [그린살인사건]을 생각하며 겐조 또한 모든 의문점을 적어내려가고, 수학천재였으나 전쟁에 갔다가 운좋게 살아돌아온 가미즈키 요오스케가 유클리드, 비유클리드를 언급하며 하나씩 억지스러운 부분과 눈속임수를 구분해내며, 결국 결정적 알라바이를 파괴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흑과 백이 반전한다. 평행선은 한점에서 만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언뜻 무리한 사고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리는 언뜻 이치에 어긋난다고 생각되는 모순 속에 자주 그 그림자를 감추고 있는 법이다...p.231
온몸을 그득채운 문신에, 범죄의 피가 흐르는 듯한 가족, 사라진 토막시체에..완전 '그로테스크'란 말이 부족하지 않은, 본격추리물이다.
근데, 역자해설 부분에선 추리소설의 태생이 에드가 앨런 포우 등의 작품이듯 기괴한 맛을 강조하면서, 일상적인 부분의 추리소설의 세속화를 한탄화하던데...글쎄, 누구나가 기괴한 부분에선 미스테리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일상 속에서 미스테리가, 겉보기엔 아무렇지않은 것들이 중요한 퍼즐을 안고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대단해보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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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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