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ction

Kel
- 작성일
- 2023.6.24
류
- 글쓴이
- 히가시야마 아키라 저
해피북스투유
우선 하고싶은 말은 이 작품이 예스24에서, 또 옮긴이의 해설에서 미스터리로 구분되나, 우리가 접하는 일상적인 본격,사회파적 미스터리와는 다른 결임을 이야기해둔다. 읽다가 나처럼 어엉? 하는 이들이 있을까봐. 기대하는 부분이 다르니까 그것을 알아두시란 이야기지 이 작품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153회 나오키상 수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서점 대상의 영광을 빛내는 작품이다. 최근에 읽었던 나오키상 수상자인 아사다 지로의 [가스미초 이야기 (잊지못할, 아사다 지로의 가스미초 이야기)]의 다음인지라 나오키상이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아사다 지로의 작품에는 시대를 아우르는 가족 구성원 각각의 역사와 사랑, 죽음 그리고 주인공의 성장이 있었다. 그리고 꽤 문학적인 꺠달음이 있고. 거의 평행이론으로 두 작품이 흘러가는듯하다.
이 작풍에선 주인공 예치우성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가 어릴적인 19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아니 그의 할아버지가 만든 역사의 그늘이 몇십년뒤에도 흐르니, 일본의 만주지배에서 붙어 중일전쟁, 공산당, 국민당과의 싸움, 장제스의 대만 건국, 공산당이 아닌지 검열하는 것, 군대징병제, 학교진학과 군대의 시스템, 대만에서의 외성인 (중국에서 온)과 내성인 (대만에서 태어난 사람)간의 분쟁, 일본에의 동경 등 시대를 아울르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각각의 모습이 비춰진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중국에서 일본인의 첩자였던 왕커창과 가족들, 및 그 마을을 몰살시켜버린, 주인공의 할아버지 예준린에 대한 다른 방향에서 평가하는 시선들, 그리고 이런 할아버지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아온 주인공,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는 살해당하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소년이 성장하며 여러가지 일과 우정, 사랑을 겪으며 그 미스테리를 풀려는 의지를 계속 갖고있는 것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이렇게 간단하게 줄일 정도로 이들 인생의 무게는 가볍지않다. 저 위의 사람들의 이데올로기 전쟁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즉 동일한 사람이지만 국민당의 밥을 먹었느냐 공산당이 내준 옷을 입었느냐 등등의 사소한 것으로 삶과 죽음을 나누게 된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역사의 페이지에서는 지워지는, 아니 집단으로 죽던가 이름없이 죽고살던가 하는 것밖에 어떤 인생의 무게를 실게 하지 못하지만, 하나하나의 인생은 태어남, 자람, 사랑과 우정, 실패와 기쁨, 성취와 방황, 죄와 벌 등의 하나의 우주를 이룬다.
... 조바심과 초조함은 희망의 다른 얼굴이니까요....p.189
...운명의 사람을 만날떄에는 나쁜 일 조차 도움이 되지....p.219
사람의 얼굴에는 여러면이 있듯이 사람의 일에도 양면이 있다. 나쁜일이 언제까지나 나쁜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이 언제까지나 좋은 일로 남는 것도 되지않는다. 그저 물고기처럼...물속에 살기에 눈물이 보이지않아요....하듯이.
....마음이란 떼쟁이라, 일단 떼를 부리기 시작하면 손 쓸 도리가 없다. 땅바닥에 덜렁 누워 발버둥을 치며 이게 갖고 싶다, 저게 갖고 싶다, 사줘, 사줘, 하며 울부짖는다......우리는 끝내 마음을 따르거나 아니면 단호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느 쪽으로 가야 좋은지는 죽을 때까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단호하게 마음을 거절하다 보면 우리는 더는 우리가 아니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되어 간다.....p.406
...할아버지든 원우원 삼촌이든 레이웨이든 사람이 죽을때마다 그 사람이 있던 세계가 사라진다. 나는 그들없이 살아야만 한다. 원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더 애매하고 차갑고 무관심을 숨기려하지않는 새로운 세계에 내 다리는 얼어붙는다. 따뜻한 외투가 하나씩 벗겨져 알몸이 드러나는 것만 같다. 내 마음은 온기를 원하는데, 그러나 내 영혼은 그렇지않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 영혼은 그들과 있음을 느낀다. 그들의 눈으로 매사를 보고 그들의 귀로 소리를 듣고 그들의 태도로 영원한 동경을 품는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오랜 세계로 잠겨간다. 내마음은 그렇게 위로받는다.....p.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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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