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本格推理

Kel
- 작성일
- 2010.2.13
교통경찰의 밤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바움
가끔 차안에서 보면 심장이 떨리는 것은, 차가 오거나 말거나 알아서 피해갈거란 식으로 이어폰을 꽂는 등 주변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위험하게 차도를 횡단하거나 걸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이다. 차는 자동으로 사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사람이 있는, 즉 일종의 도구일 뿐이므로 간단한 조작으로도 얼마든지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이다. 인간은 얼마나 불완전하고 실수많은 존재인데...이러한 차의 간단한 방치나 조작이 어떤 피해를 가져오는지를 경고해주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 단편집이다.
반전 속에서 담당경찰관만큼이나 가슴 떨리게 만든 교통신호의 진실에 관한 '천사의 귀',
불법주차에 방향지시등 없음, 무단횡단이 일으킨 사건을 통해 교통법규가 진실로 보호해야 할 자는 법규에 명시된 것을 넘어서는 것을 보여주는 '분리대',
...규칙은 양날의 칼이야.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한 것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지. 그런 경우에 중요한 건 그 칼을 사용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무능하고 멍청한 사람은 날카로운 칼을 형식대로 휘두르거든....p.90
지금도 가끔 나의 초보시절 심장을 벌떡뛰게 만든 XX들에게 보려주고픈 '위험한 초보운전' (아, 그 비열하게 웃으면서 가던 아저씨는 나한테 위협운전한 것처럼 자기 마누라랑 딸내미도 언젠가 울고 들어오면 어떻게 대꾸하실러나?),
언제나처럼 불법주차하고도 단지 운이 나빠서 딱지끊었을 뿐이라고 오히려 화를 내는 사람들이 읽어야할 '불법주차'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난 언제나 반드시 유료주차장을 이용한다),
정말로 무식해서 황당한 - 어떻게 달리는 도로에서 밖으로 물건을 던지냐? 참, 담배꽁초버리는 사람들은 아직도 있더라. 다 안꺼지거나 아직 뜨거운 담배꽁초가 누군가의 차안에 들어가 달리는 차속에서 화재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 '버리지마세요'
그리고 이 작품을 읽고서 일본에서 차렌트하자는 생각을 접은 '거울 속으로' 등이 빠르게 읽힌다.
하지만, 내용은 그닥 가볍고도 빠르게 읽고 잊혀질 것들은 아니다. 저자가 뻉소니만큼은 다루지않겠다고 말했듯 이야기 속에서 피해자의 고통이 절실하게 표현되어 있어 담당경찰관이 아닐지라도 그 아픔이 전달되는터인지라..
운전대를 잡으면 사람이 바뀐다는 사람들이 많다. 뭐, 자신이 알고있는 사람이 아니면 예의를 생략하는 모습이 차를 탄다고 바뀌겠는가 (흠, 10년동안 도로위에서 겪은 얘기들, 뭐 다른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도 풀어놓으면 한보따리쯤 된다). 하지만, 맨손과 자신의 발로 다니는 것 이상으로 위협적인 물건이 될 수 있는 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운행하고 놓아두는 책임감도 따르는 법.
언제나 생활속에서 언급되야했지만, 어렵게만 이슈화되는 것들을 시의적절하게 또는 미리 선견지명하듯 소재를 뽑아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러한 아이디어가 정말 마음에 든다 (근데 이건 그의 초기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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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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