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ction

Kel
- 작성일
- 2024.2.18
레슨 인 케미스트리 세트
- 글쓴이
- 보니 가머스 저
다산책방
일전에 읽은 Love Hypothesis ( 악! 너무 귀여워! 너무 재밌어!)와 비슷한 설정인지라 또 어떤 얘기를 해내갈까 궁금해서 잡았다. 화학자인 커플, 뛰어난 남자주인공의 힘을 빌리지않고 자신의 힘만으로도 성공해가고 싶은 여주..라는 것은 같았지만,
Love Hypothesis는 여주의 발전, 즉 개인의 성장을 보여주었지만, 이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사회또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달랐다.
네가 인생에서 선택하는 것들이 너를 너답게 만드는거야. 살다보면 나쁜 일이 일어나는게 인생이지만 넘어설 힘은 내 안에 있었다...
1952년 캘리포니아 헤이스팅스 연구소, 엘리자베스 조트는 UCLA의 박사과정에서 담당교수의 성폭행을 신고하였지만 오히려 그녀가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쫓겨나야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이곳. 여기엔 캘번 에반스라는 엄청나게 유명하고, 중요한 연구자가 있었다. 노나티는 이곳의 연구소장이었지만, 실질상 이 연구소를 움직이는 자본을 이끌어오는 이는 에반스였다. 여자로서 거의 유일한 연구자로서 아무리 연구재료 등을 요구해도 받을 수 없는 그녀는 에반스의 연구실에서 비커를 강탈해... 빌려오기로 하면서 그와의 인연을 시작한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구석으로 밀려나야 했지만 뛰어난 연구자임을 알아챈 에반스는 어느덧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이들은 같이 동거하며 여섯시반이라는 똑똑한 전직 폭탄처리반 개와 행복하고 건설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적인 행복은 에반스가 죽기전까지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딸 매들린의 인연으로 딸친구인, 지역 방송국 프로듀서인 아버지 월터 파인을 알게되고 그의 절박한 요청으로 요리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월터는 요리프로그램이라 생각했지만, 엘리자베스에게는 화학수업, 즉 레슨 인 케미스트리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등학교 이후로 배움의 길을 접었던 많은 여성들이 신선한 배움을 다시 시작하게 되고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했던 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조정선수들이 경기 코스를 따라 노를 휙휙 저어갈 때 얼굴에는 차분한 만족감이 아니라 절제된 괴로움이 드러난다. 때때로 단호한 결심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알고 보면 이 경기만 끝나면 조정을 때려치우고 다른 운동을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일 때가 많다. p112
하지만 모든 게 잘 될 거예요. 어쩌면 아주 잘 될 수도 있고요. 개도 있고 로잉머신도 있고 앞으로 2번 자리에 앉으실 거고 얼마나 좋습니까.p.225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 뇌 발달이 촉진된대. 그리고 어휘 축적이 가속화된대..p.226~227
초자연적이고 증명 불가능하며 있음직 하지않을수록, 그 출처도 오래될수록 더 믿는 걸까? 인간에게는 확신이 필요하니까. 인간은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살아낸 인간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행동을 할 줄 아는 여타 종과ㅊ 다르게 인간에게 언제나 다가오는 위협이 필요하고 또 선의의 행동한다는 경각심이 필요해. '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속담도 있잖아. 인간은 절대로 배우질 못하지..321
일반적인 주부는 전혀 평범한 존재가 아닙니다..336
집에 먹을게 없으면 안 되니까 슈퍼마켓에도 후딱 갔다와야 하죠. 혹시 여자들이 슈퍼마켓에 후딱 갔다 오겠다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 있어요? 슬렁슬렁 갔다 오겠다고 하지 않죠. 후딱 갔다 와야 하니까. 주부들은 언제나 정신이 돌아버릴 지경으로 대단한 생산성을 발휘하며 살아가요 .340
조상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네가 똑 중요하거나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란다. 너를 너답게 만드는 건 조상이 아니야. 네가 선택하는 것들이지. 니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너를 너답게 만든단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해요.60하
정상성이라는 건 날씨처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 무언가를 두고 그게 정상이라 기대할 수는 없지요. 심지어 정상적인 걸 만들 수도 없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정상성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p226하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때마다 두려움을 느낄때마다 이것만은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는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에게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인 수준이나 종교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자재우지 마십시오....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p236하
...상대의 재능을 인정하는 포용력과 그 재능에 주눅들지 않고 앞으로 상대가 발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능력이야말로 총명한 사람의 자원입니다....p.282하
자신과 다른 길을 걷는 이에 대한 차별부터 시작해, 인종, 나이, 성별로 이어지는 차별을 뛰어넘어 다른 이의 발전을 도와주는 것의 중요함을 보여주는데, 이웃의 해리엇, 메이슨 박사, 월터 등등이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화학적 변화 뿐만 아니라 다른이와의 관계에서의 화학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읽는 동안에 참 즐겁고 슬펐고 마음에 와닿았으며 조그만 희망도 안겨준 작품이었다. 책이 나오자 마자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는데, 나중에 잡아도 시간이 흘러가도 책을 읽는 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작품이었다.
p.s: 214페이지의 이 화학성분이자 묘비명이 의미하는 것은,
옥시토신, 사랑의 호르몬이었다.
참 저기 앞으론 개고양이등 동물이 죽고 다치거나 연인중 하나가 사고로 죽는 것을 금지해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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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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