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spense/Thriller

Kel
- 작성일
- 2025.5.13
옐로페이스
- 글쓴이
- R. F. 쿠앙 저
문학사상
아테네 링 엔 리우와 주니퍼 헤이워드는 27살에 예일대 졸업생이며 초보작가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테네 리우는 부커상, 네뷸러상, 휴고상, 세계 판타지상 후보에 올랐고 그중 2개의 상을 받았으며 펭귄 랜덤 하우스와 여섯 자릿수의 계약금을 받고 책을 출판했으며 뉴요커와 뉴욕타임즈 같은 매체에서 비평가들의 격찬를 받으며 데뷔했다. 게다가 그녀는 최근에 Netflix와 계약을 했다. 준은 50여군데 보냈던 작품을 겨우 출판하려던 출판사가 망했고, 다음에 이어 계속되어 출판이 지연되는 지경이었다. 그녀들이 만나 피상적인 우정을 나누며 술을 마시다가 아테나가 덜 익은 팬케익을 먹다가 숨이 막혀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비극에 큰 영향을 받지 못한 준은 아테나가 막 바로 작업을 끝낸 세계 2차 대전 배경의 작품원고를 손에 넣는다. 너무나 멋진 작품에 매혹되어 그녀는 작품을 다듬고는 자신의 편집자에게 이 원고를 보낸다. 대성공. 출판뿐이 아니라 해외, 영화 판권까지 고려하기까지 된다. 그때 캔디스라는 출판사 직원이 작가는 백인이며 작품은 중국인을 배경으로 한 것이므로 문화적 착취를 걱정하며 감수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하고 그녀가 자신의 출판에서 제외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준은 작가와의 만남 등의 모임에서 역인종차별을 당하며 또한 아테나의 유령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는 그녀가 진짜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는 고발의 목소리가 시작되고 그녀는 두려움에 떤다.
... 일반적으로 소셜미디어는 책의 인기를 측정하기에는 좋지 않은 기준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트위터는 더 넓은 도서 구매 생태계를 반영하지 않으며 자주 눈에 띄는 책은 작가측의 과도한 트위터 활동이 그 이유일 수 있다. 좋아요와 팔로워 수가 반드시 판매량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113
리뷰는 읽지 않는다. 들려줄 좋은 말이 있었다면 자기 책을 썼겠죠. 그런 사람들 그냥 불쌍하고 힘없는 중생들이에요. 그냥 자기 반향실에 갇혀 소리지르게 놔주세요. 분노를 표출하는 게 그 사람들에게 일종의 유대감을 일으키는 행동이거든요. 말 그대로 세로토닌이 치솟는 거죠. 겁쟁이들이니까140
문학상 수상식... 이 업계상은 아주 우스꽝스럽고 제멋대로다. 명성이나 문학적 수준의 표지라기 보다는 지극히 작은 규모에 편향된 유권자들이 참가하는 인기투표에서 우승했음을 뽐내기 위한 수단이나 마찬가지다..173
영화와 책은 완전히 다른 매체이고 완전히 다른 스토리텔링 기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요. 사실상 번역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매체 간의 번역은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부정확할 수밖에 없어요. 롤랑바트르도 말했죠. 번역은 반역이라고.185
꿈은 큰 게 좋지 않나? 책이 꾸준히 히트하자 나는 점점 더 큰 야망을 품기 시작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잡지 프로필이 실렸으며 상과 명예를 얻었다. 나는 스티븐 킹이 가진 것, 닐 게이먼이 누리는 것을 원했다. 영화 계약. 헐리우드 스타. 멀티미디어제국. 세계적인 작가가 되지 말란 법이 있나188
한유명 작가는 트위터에 이런 불평을 남겼다. 여러분 다들 좀 바깥으로 나가요 신선한 공기를 마셔요. 트위터는 현실이 아닙니다. 아니. 트위터는 현실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현실이다. 왜냐하면 그 영역의 출판이라는 사회 경제가 존재하기 때문이고 업계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215
그때의 나에게 글쓰기는 순수한 상상으로 나자신을 어디론가 데려가는, 오직 나만을 위한 뭔가를 창조해내는 행위였다.. 출판계에 정식 입문해서 작가가 되면 그때부터 작가들 간의 경쟁의식과 명확하지 않은 마케팅 예산, 다른 작가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의 문제가 추가된다. 편집자들은 내 글, 내 상상력에 함부로 손을 댄다. 세심하게 숙고하고 뉘앙스까지 신경써서 쓴 수백쪽에 달하는 글이 마케팅과 홍보 때문에 아주 짧고 귀여운 트윗 정도로 길이가 줄어든다. 독자들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정치적, 철학적, 윤리적 입장이 자신들의 기대를 강요한다. 이제 내 글이 아니라 내가 상품이 된다. 독자들은 나의 외모와 나의 재치, 현실 세계에서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온라인상의 불평에 내가 어떤 태도로 대응하고 누구 편을 드는가 하는 것까지 눈여겨 본다. 출판 시장에 내놓을 글을 쓸 때 내면에서 어떤 이야기가 불타오르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원하는 건 새로운 것, 이국적인 것, '다양한' 것이다. 내가 계속 출판계에 살아남길 원한다면 그들에게 이런 걸 주어야 한다.352
타인의 비극을 흡수해서 글을 쓰는 아테나, 그녀가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에 비해 자신은 그냥 평범한 백인이라는 사실에, 아테나의 재주에 질투를 느끼는 준, 출판계에도 작가에게도 인종적 비율이 있다는 비밀, 그리고 뮤섹 여성 작가들은 자전적 고백일 때만 가치있는 것으로 받아 들려진다는 켄 리우의 고백, 트위터와 인터넷 반응에 대한 중독, 인종차별의 역차별, 소재의 사용에 대해 과연 독점권은 있는가, 작가의 상품화 등 작가와 출판업계에 대한 공공연한 비밀과 이 뒤에 숨어 있는 스릴, 악몽 같지만 빠르게 흥미진진하게 읽혀진다.
글쓰기와 주체적인 책 읽기, SNS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하지만 준은 작가와의 만남 등의 모임에서 역인종차별을 당하며 또한 아테나의 유령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는 그녀가 진짜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는 고발의 목소리가 시작되고 그녀는 두려움에 떤다.
... 일반적으로 소셜미디어는 책의 인기를 측정하기에는 좋지 않은 기준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트위터는 더 넓은 도서 구매 생태계를 반영하지 않으며 자주 눈에 띄는 책은 작가측의 과도한 트위터 활동이 그 이유일 수 있다. 좋아요와 팔로워 수가 반드시 판매량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113
리뷰는 읽지 않는다. 들려줄 좋은 말이 있었다면 자기 책을 썼겠죠. 그런 사람들 그냥 불쌍하고 힘없는 중생들이에요. 그냥 자기 반향실에 갇혀 소리지르게 놔주세요. 분노를 표출하는 게 그 사람들에게 일종의 유대감을 일으키는 행동이거든요. 말 그대로 세로토닌이 치솟는 거죠. 겁쟁이들이니까140
문학상 수상식... 이 업계상은 아주 우스꽝스럽고 제멋대로다. 명성이나 문학적 수준의 표지라기 보다는 지극히 작은 규모에 편향된 유권자들이 참가하는 인기투표에서 우승했음을 뽐내기 위한 수단이나 마찬가지다..173
영화와 책은 완전히 다른 매체이고 완전히 다른 스토리텔링 기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요. 사실상 번역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매체 간의 번역은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부정확할 수밖에 없어요. 롤랑바트르도 말했죠. 번역은 반역이라고.185
꿈은 큰 게 좋지 않나? 책이 꾸준히 히트하자 나는 점점 더 큰 야망을 품기 시작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잡지 프로필이 실렸으며 상과 명예를 얻었다. 나는 스티븐 킹이 가진 것, 닐 게이먼이 누리는 것을 원했다. 영화 계약. 헐리우드 스타. 멀티미디어제국. 세계적인 작가가 되지 말란 법이 있나188
한유명 작가는 트위터에 이런 불평을 남겼다. 여러분 다들 좀 바깥으로 나가요 신선한 공기를 마셔요. 트위터는 현실이 아닙니다. 아니. 트위터는 현실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현실이다. 왜냐하면 그 영역의 출판이라는 사회 경제가 존재하기 때문이고 업계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215
그때의 나에게 글쓰기는 순수한 상상으로 나자신을 어디론가 데려가는, 오직 나만을 위한 뭔가를 창조해내는 행위였다.. 출판계에 정식 입문해서 작가가 되면 그때부터 작가들 간의 경쟁의식과 명확하지 않은 마케팅 예산, 다른 작가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의 문제가 추가된다. 편집자들은 내 글, 내 상상력에 함부로 손을 댄다. 세심하게 숙고하고 뉘앙스까지 신경써서 쓴 수백쪽에 달하는 글이 마케팅과 홍보 때문에 아주 짧고 귀여운 트윗 정도로 길이가 줄어든다. 독자들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정치적, 철학적, 윤리적 입장이 자신들의 기대를 강요한다. 이제 내 글이 아니라 내가 상품이 된다. 독자들은 나의 외모와 나의 재치, 현실 세계에서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온라인상의 불평에 내가 어떤 태도로 대응하고 누구 편을 드는가 하는 것까지 눈여겨 본다. 출판 시장에 내놓을 글을 쓸 때 내면에서 어떤 이야기가 불타오르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원하는 건 새로운 것, 이국적인 것, '다양한' 것이다. 내가 계속 출판계에 살아남길 원한다면 그들에게 이런 걸 주어야 한다.352
타인의 비극을 흡수해서 글을 쓰는 아테나, 그녀가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에 비해 자신은 그냥 평범한 백인이라는 사실에, 아테나의 재주에 질투를 느끼는 준, 출판계에도 작가에게도 인종적 비율이 있다는 비밀, 그리고 뮤섹 여성 작가들은 자전적 고백일 때만 가치있는 것으로 받아 들려진다는 켄 리우의 고백, 트위터와 인터넷 반응에 대한 중독, 인종차별의 역차별, 소재의 사용에 대해 과연 독점권은 있는가, 작가의 상품화 등 작가와 출판업계에 대한 공공연한 비밀과 이 뒤에 숨어 있는 스릴, 악몽 같지만 빠르게 흥미진진하게 읽혀진다.
글쓰기와 주체적인 책 읽기, SNS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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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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