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10.10.16
탐정 클럽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노블마인
까만 정장을 입은, 일본인치고 크고 뚜렷한 이목구비의 남성과 날씬하고 까만 머리카락에 가늘고 날카로운 눈의 여성. 이 두사람이 엄선된 VIP들만의 탐정클럽의 탐정들이다. 마치 원서 일러스트레이션처럼 이들은 컬러그림 속의 유일한 흑백처럼 차갑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책의 띠지에는 '탐정 갈릴레오보다 가가형사보다 매력적이다'란 일본독자서평이 있지만, 글쎄. 아무런 판단이 없이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들여, 기발하게 조사를 해서 결과를 갖다주다는 것에 쾌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다른 두 탐정이 활약하는 작품에서 탐정의 인간적 매력이 사라진 것을 사건의 트릭이 보강하기엔, 글쎄 VIP 사건치곤 그닥 다를바가 없다. 인물의 매력이 없는 추리소설이란, 퍼즐과 다를바가 뭐가 있을까나? 사건의 피해자 등의 직업이 VIP라는 것만을 제외한다면, 그닥 그들만의 특이한 사건이나 트릭은 없다. 그게 좀 아쉽다. 게다가 직접적으로, 두 탐정도 희미한 분노를 느꼈던 사건, '탐정활용법'이나 '의뢰인의 딸'은 그닥 VIP대상은 아닌듯.

여하간, 트릭은 재미있다.
대형마트의 사장이 희수를 축하하는 파티연에서 잠시 물러나 휴식을 취하던차 비서에 의해 자살한 시체로 발견된다. 하지만, 이를 경찰에 알리기엔 그전에 이해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몇몇의 음모를 하던 차에 깜쪽같이 사라져버린 시체. '위장의 밤' 은 엔딩이 귀엽다. 애초부터 틀니가 어디에 있었던지를 생각한다면.
고아로 된 자신을 거둬준 외삼촌부부에게 약혼녀를 데리고 간 도시히코, 거기서 돈은 많지만 친척들에게도 돈거래가 엄격한 외삼촌에 대한 불만이 보여지고, 사촌들은 서로 몸싸움까지 하게된다. 그리고 잠겨진 욕실에서의 사체, '덫의 내부' 는 다소 평이하다.
'의뢰인의 딸' 은 약간 걱정이 된다. 그렇게 순순히 마무리될 거 같지않은데..학교에서 집에 돌아온 여고생 미유키는, 집안에서 강도에게 칼로 살해당한 엄마의 시체를 발견한다. 엄마가 공격당했을 무렵 언니 교코는 도서관에, 아버지는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처제의 차를 타고 와서 아내를 발견했다는데, 미유키는 그들이 자신만을 빼고 무언가를 의논하고, 게다가 아버지의 알리바이가 수상하다.
사건관계자가 탐정클럽에겐 솔직한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수긍을 하지만, 글쎄 경찰쪽에서 보면 살해시점에서의 그들의 알리바이가 다 수상한데 그중 누가 저질렀다고 의심해도 (이 작품내에선 파악하기도 전이지만), 그걸 반박할 것은 서로간의 증언밖에 없을텐데. 그냥 경찰보다 훨씬더 탐정클럽의 탐정들이 뛰어나 실제 알리바이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데에 안심을 해야 하는건가?
그나저나, 끝까지 신발정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세심함은 정말 대단!
'탐정활용법'은 기발하다. 이 뛰어난 탐정 둘을 완전히 등쳐버린 범죄자들! 읽으면서, 피해자들에게 하는 말과 경찰에게 할 말들을 구분해서 말한다는 것 자체가 무지하게 머리가 좋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하면 헷갈릴 수 있으니까. 여하간, 무채색의 탐정둘이 약간 붉게 변하는 분노게이지를 보였던 이 사건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글쎄 과연 탐정들은 탐정클럽의 비밀엄수와 정의실현 내지는 복수 중에서 뭘 선택했을까?
'장미와 나이프'는 평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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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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