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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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의 고뇌
글쓴이
히가시노 게이고 저
재인
평균
별점8.3 (57)
Kel

바로 배송받은 추리소설을 들고 첫장을 펼때의 두근거림, 일을 끝내놓거나 휴가의 달콤함을 느끼면서 느긋하게 과일내지 커피잔을 들고 페이지를 넘길때의 행복함은 최상급이다.


 


띠지에 '추운날 커피를 마시며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는 것은 내가 휴일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다'란 한 일본신문 컬럼의 인용문이 들어가 있다. 동감이다. 다만, 히가시노 게이고가 주는 평균이상의 재미에 식상해버릴 경우엔 다소 문제가 다르다.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용의자 X의 헌신]과 [성녀의 구제] 사이에 낀 갈릴레오 시리즈 4탄이다. 단편둘,장편둘 다음에 다시 단편으로 돌아왔다.  


 



 

이제 무수한 사건을 겪고 난 유가와교수는, 이제 인간이야말로 그동안 간과했던 범죄사건의 최대변수이자 최대 고려대상임을 깨달은 것 같다. 5편의 단편 - 떨어지다, 조준하다, 잠그다, 가리키다, 교란하다 - 을 통해, '범죄에 과학을 이용한 자에 대한 분노'보다는 인간에 대한 관심의 쏠림이 두드러진다. 특히, '조준하다'에선 과거보다는 좀 더 유연한 사고와 인간미가 돋보인다. 마치 [용의자 X의 헌신]의 원작보다 영화판에서 보다 안타까움과 인간적 배려를 했던 유가와가 떠오른다.

 

...."...과학밖에 모르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인간의 마음까지 알아버렸어." "사람의 마음도 과학 아니겠습니까. 정말 흥미로운 연구대상이죠"...p.181 ('조준하다') 

 

...전문지식이라...물론 물리적인 지식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풀 수 있는 수수께끼는 거의 없어. 자연현상은 그렇다 치더라도 인간이 만들어 낸 수수께끼를 풀려면 역시 인간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거야.....p.206 ('잠그다' 중에서)

 

 

여하간, 아무리 엘러리 퀸이나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이 '독자에의 도전장' 등을 내밀며 페어게임을 하자고 하지만, 이게 다 헛됨은 알고있다. 수많은 해결방법이 시나리오처럼 제사가능한 가운데 가장 재미있을 방법을 작가가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건 쉽습니다. 모든 어려움은 그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찾아내는데 있죠...자네와 공동으로 소설을 한편 쓰고싶네. 배경, 인물, 이야기는 자네가 맡게. 유령, 밀실살인사건이 등장하는 놀라운 이야기는 말이야....최대한의 미스터리를 집어넣는거야. 해답에는 신경을 쓰지말고. 해답은 내가 쓸테니까! ...하지만 불가능해요. 작가는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알아야 소설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합리적인 설명을 내놓는 것에는 신경쓰지않아도 된다면 저야 물론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박사님이 해답을 찾아내지 못할거예요....p.239~241 (폴 알테르의 [네번째 문])

 

하지만, 이러한 추리단편은 일방적인 추리쇼이다. 알고보면 쉬워도 공학을 이용한 트릭의 사용과 여전히 마술쇼과도 같은지라 읽는이는 섞여들어갈 수가 없다. 다행히도 이를 보강하는 것이 여형사 가오루였다. 그녀는 시종일관 간과되는 여성심리를 이용하여 사각을 잡아내고 가설을 내놓는다. 마치 공부가르쳐달라면서 문제를 어찌저찌해 풀어보고 물어보는게 아니라 빈연습장을 내밀며 쉽게 해결방법만 가르쳐달라는 것은, 미안해하는 가오루가 아닌 다른 경찰들이 아닌가 싶다.

 


여하간,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트릭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열광한 것은 그의 공학전공을 살린 퍼즐퀴즈같은 트릭이 아니라, [사명과 영혼의 경계], [숙명], [용의자 X의 헌신], [붉은 손가락]의 감동과 [변신]과 [레몬]에서의 사회적 이슈를 미리 선견한 비젼이었다.


 


매번 그의 작품이 나오면 빨리 사서 그같음을 다시 맛보고싶지만, 그는 여전히 드라마 에피소드나 스크립트만 쓰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p.s: 1) 무심코 들었는데 하드커버임에도 책이 무척 가벼워서 좋았다. 커버를 벗기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 해부도'가 수줍게 가린채 그려져있었다, 하하. 왠 레오나르도 다빈치?


  


2) 갈릴레오 시리즈
1. 탐정 갈릴레오, 1998
2. 예지몽, 2000
3. 용의자 X의 헌신, 2005
4. 갈릴레오의 고뇌, 2008
5. 성녀의 구제,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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