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1. Mystery + (정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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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메인
글쓴이
트리베니언 저
비채
평균
별점8.7 (14)
Kel

...메인은 큰 거리의 이름이고 이 지역의 명칭이기도 하다. 가장 작게는 생로랑 거리를 가르킨다. 이 거리는 일찍이 몬트리올의 프랑스계 지역과 영국계 지역의 경계선이었다...이민의 물결이 가장 먼저 정착하는 곳이 되었다...두려움에 떨고 혹은 희망에 가득 부풀어...그들이 새롭게 몰려 들어오는 이민의 파도에 의혹과 편견의 시선을 던졌다...뒤섞였지만 융합한적이 없는 문화를 가진 지역이 되었다..노인들도 남고 패배자들도 남았다. 그리고 신세를 망친 사람들도 남았다...p.9~10


 


이름은 main이지만 주류는 커녕 비주류에서도 끝자락인 동네, 거기에선 보호자이면서 판결을 내리며 이거리의 법이 된 경찰이 하나 있었다. 50대중반의 클로드 라프왕트경위. 이 작품은 경찰추리물 (police procedure)이지만, 살인사건 수사보단 그의 인생과 이 거리, 그리고 거기서 사는 사람들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오래전 20대였을때 결혼한지 일년이나 되었을까 아내를 잃은 그는, 본능처럼 거리를 다니며 치안이 치약한 부분과 타인을 이용해먹는 이들을 그 성격에 맞게끔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위협을 하면서 일주일에 두번 와인을 사가지고 상점주인인 데이비드, 모이셰, 마르탱신부과 카드모임을 가진다. 이들은 모두 아내, 여동생, 꿈을 잃어버린채 마치 습관처럼, 동물처럼 서로의 체온을 나눈기 위해 모이는 듯 싶다.


 


동맥질환때문에 살아있는 폭탄과 같은 심장을 지닌 그지만 그저 매일을 예전처럼 똑같이 동네를 순찰할 뿐이다. 경찰조직내에서는 업무와 지역을 할당하지만 이런 변화에 순응하지 않는 그를 마지막 경찰로 여기며 묵인해주지만, 가스파르 형사부장이 그에게 맡긴 형사 거트먼은 대학에서 배운 범죄자의 인권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그를 존경하면서도 반감을 느낀다. 어느날 골목에서 무릎을 꿇은채로 살해당한 양복을 입은 이태리계 청년을 발견한 그는 당연히 구역에는 상관없이 자신이 수사를 맡기도 하고, 거트먼에게 이 거리의 생태를 알려준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참, 묘한 사람이다. 라프왕트는. 누군가를 이용하는 이들은 엄중히, 잔인하게도 밟지만 스스로는 누군가의 체온이 그리운양 자신을 이용하도록 내버려둔다. 경찰이라는 일이 가장 맞지만, 아마도 그건 근대나 현대가 아닌 부족이 있었을 태고의 시대에 더 맞는 듯한 그런 경찰로서, 묘하게도 범죄자들이나 경찰들 모두의 존경과 두려움을 받으며 그 거리의 균형을 이뤄준다. 그에겐 아마도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바탕하고 있음을 모두가 무의식적으로라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와는 참으로 맞지않는 에밀졸라의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읽으며, 소설속의 그들과 거리위에서 추위에 떨며 몸과 마음을 파는 이들과 연관시키면서. 


 


자신의 집이 있다고 떠벌이는 늙은군인과 이를 시기하는 이들의 심리, 모자란 자신의 딸을 자신의 스트립쇼에 데려와 일을 시키는 어떤 여자, 창녀 요요를 어머니로 둔 마드모아젤 몽장 등등 작가가 보여주는 인물들은, 감정이 이입되려고 하면 한차례 거리를 두어 밀어내듯 생생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이들은 싸구려처럼 살아가지만, 독자의 값싼 동정은 필요없다는 듯. 차라리 필요한 것은 아무말없이 체온을 나누면 된다는듯.


 


..위로해주는 것은 간단하고 쉬워. 하지만 그게 가장 그를 위하는 행위라고 할수는 없어. 그는 한나가 불쌍해서 슬퍼하는게 아냐. 인간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이 잃은 것만 생각해서 한탄하고 슬퍼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를 위로하는 이유도 그가 슬퍼하는 걸 보면 우리들이 민망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네...p.41


 


 


한번 잡았다가 [Glass of Time]이 도착하지 잠깐 미뤄놓았다 다시 잡았다. 도시와 인간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문장력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다. 그 무엇보다도 힘들게 살지만, 누구에게 기대지않고 누군가의 연민과 동정이 없이도 - 그럼에도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를 꺼내는 -  거칠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동물적 생존력이 감탄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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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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