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本格推理

Kel
- 작성일
- 2003.12.2
10일간의 불가사의
- 글쓴이
- 엘러리 퀸 저
동서문화사
이 작품은 논리게임에서 인간심리에 눈을 돌린 라이츠빌 시리즈의 정신에 가장 충실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10일간의 미스테리란 제목과 리뷰에 있는 짧은 소개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기억하지 못해 절규하는 하워드)를 읽고서는 대강 하워드가 기억을 잃어버린 10일간에 대한, 즉 과거 사건에 대한 추적이려니 추측했지만, 이 작품은 그 이후 10일간 동안 전개되는 일들과 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라이츠빌 시리즈에는 당연히 *독자에의 도전*이 없지만, 엘러리 퀸이 페어 플레이를 좋아하듯이 작품 (역자가 해설 부분에서 "하워드라 부름"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지만) 내내 독자에게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읽다가 보면 작품은 그리스 비극을 연상시킨다. 펜실바니아 더치 (네덜란드계 미국 이민자들로 청교도적 금욕주의를 보여준다)인 등장인물들의 배경에 따라 십계명으로 사건을 설명하나 (이로 인한 결과는 비참하고 안타깝기 까지 하나 엘러리의 설명은 대단히 지적 흥미를 준다), 오이디푸스 심리가 이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어보시라) 안식일에 대한 전문적 설명이나 문자의 배열을 통한 단어 조합이나 이에 따른 심리 등은 대단히 재미있었으나, 엘러리는 너무 서둘러 나 같은 아마추어도 집어내는 모순 (디드리치 밴혼의 어머니와 하워드의 오버랩---->스포일러 아님) 을 깨닫지 못한 채 달콤한 승리를 즐겨 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작품은 완벽한 엘러리를 인간적으로 보여주려는 작가들의 시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작가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는 대단해 엘러리 퀸 시리즈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또한 엘러리 퀸에 대한 보다 잘 알 수 있는 기회 - 어려운 상황 속에서 빛나는 유머 감각 (p132. "그럼 그 일을 맡아 주시겠어요?""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굶어죽기 전에 점심 바구니를 끄르는 겁니다")이나 작품 구상버릇 (p326. 자, 이제 20분 뒤의 그를 보자. ....주먹을 쥔다....의자 끝에 앉는다.....파이프를 채우다 말고....잇새를 쑤신다. 코를 후비다가...파리에 대해 과학적 흥미를 느낀다...)를 보여주는 등 흥미롭다.
시리즈물의 남다른 즐거움은 탐정을 입체적인, 살아있는 인물처럼 작품마다 다각적으로 파악해나가는 것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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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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