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력, 즉 서기 2088년 (음, 멀지않았어) : 월면도시에 범인류 세계정부 (Pan Human World Govenment) 설립. 지구에선 지축이 90도 바뀌는 대전도 (Big Falldown) 일어남. 이에 따라 3년간 온갖 재해가 일어나 백억여명 사망.
2091년 : 월면도시 생존자들이 지구 위에 7개의 도시 건설 (이거 또 외워야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이상하게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며 지명이 금방 외워짐), 그리고 올림포스 시스템으로 감시.  
1. 아퀼로니아 : 과거 시베리아 레나강 중류 평원에 건설
2. 프린스 해럴드 : 과거 남극자리, 빙하가 사라진뒤 엄청난 자원매장.
3. 타테메카 : 과거 아프리카 니제르강. 기상변동으로 아열대성 초원으로 변모
4. 쿤론 :과거 티벳고원
5. 부에노스 존데 : 과거 남아메리카 북부
6. 뉴카멜롯 : 과거 잉글랜드
7. 산다라 : 과거 보르네오섬
2136년 : 월면도시,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멸
2190년~  현재

월면도시의 올림포스 시스템에 의해 지상 500미터 이상을 날지 못하여, 나는 하늘을 빼앗긴 미래의 인간들이 그때까지 최고 발달된 문명과 지축이동으로 새로 나타난 천연자원들을 이용하여 살게된다. 7개의 도시밖에 없는 중에도 권력자의 횡령과 독재자 축출, 정권 재탈환을 위한 전쟁 개시 등 어째 현대의 리비아 등을을 보고 있는듯 하다. 자연의 대경고 앞에서도, 다시 태어난 듯한 지구인류의 시작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싸우고 있는 것을 보니. 하지만, 글쎄.

...전쟁은 우리 삶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명백한 적으로 우리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라이벌을 들 수 있다. 세상은 점점 거칠어지고 경쟁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 심란한 것은 우리 편인줄 알았던 이들과 전투를 치뤄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팀을 위애 일하는 척하고 우호적이며 동조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사보타주를 행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돕는것 같지만 죄책감을 불어넣는...겉으로는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한꺼풀 밑에서는...우리가 평화와 이타심이 없는 비열한 동물이라서가 아니라 현실에 부응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무시하거나 억압하기 힘든 공격적 충동이 있다....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하는 이상이 있다면, 그것은 전략적인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전사라 함은 능숙하고 지적인 책략을 통해 어려운 상황과 타인을 잘다루는....전쟁은 우리 삶과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다. 전쟁은 인간 본성의 악함과 선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적인 격전장이다. 과거에 비해 비전통적이고 더 더러운 전략들 (게릴라전, 테러 등)로 진화하는 모습은 온갖 것들이 다 통하는 사회의 진화상을 그대로 반영한다......로버트 그린, [전쟁의 기술]

예전에는 이렇게 전쟁, 전투를 그린 영화, PC게임 등을 하면서 은근 내안에 폭력성이 잠재되어 이를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었다. 하지만, 전쟁이란 것이 완벽하게 방지될 수 없은 불완전한 평화의 시대에 살면서, 또한 작은 의미의 전쟁터터에서 일상을 보내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면서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어쩜 로버트 그린이 말한것처럼 뛰어난 전사(쿨럭)가 되려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의적 해석을 내려본다.

여하간, 그런면에서 이 작품은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정치, 전쟁 SF 작품이다. 인물들이 보다 애니적으로 단순화되긴 했지만, 그로 인해 개별인물로 흩어질 수 있는 관심을 이야기 속에 흠뻑 쏟을 수 있다. 미래이긴하지만 거의 현재와 다름없는 설정과 과거의 역사를 연상시키는 이름들은, 너무 가까워 답답하지도 너무 멀어서 거리감이 느껴지지않는다. '북극해전선' 이 리비아사태를 연상시켰지만 노골적으로 '로마제국 = 뉴카멜롯의 환북극해 제국의 야망, 알마나 아스발 = 한니발'로 대입하여 적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폴타 니그레 섬멸전'의 부에노스 존데의 집정관 에곤의 자위권은 어째 일본의 자위대이 그리고 프린스 해럴드의 정치권은 어째 독약과 관련깊었던 체자레 보르지아를 연상시킨다.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이...그러니까 인간은 노력해야 하는 법이라고 학생들에게 설교하지만...에디슨의 진심은 이거지 '아무리 노력해도 영감이 없는 놈은 안된다.'...,p103 (헉, 이런 해설이...)

..시기심과 피해자 의식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일곱개의 도시를 서로 연결시키는 독성짙은 유대관계의 기반이었다. 일곱도시 모두가 다른 여섯도시에게 협격을 당할 수 있다는 '이상동몽'을 두려워한 나머지, 피해자가 되고 싶지않다는 마음을 넘어서 가해자가 될 기회만 바라고 있는 것이다....p.
111

'페루해협 공방전'에서부터는 저자의 시니컬한 유머가 작렬한다. 누가 그랬더라, 코메디는 바로 보고 웃는거지만, 유머는 뒤돌아서서 다시 생각나면 웃는거라고. 뉴카메롯의 케네스 길포드, 아퀼로니아의 알마릭 아스발, 프린스 해럴드의 유리 크루건, 부에노스 존데의 귄터 노르트 등의 인물들은 다소 비현실적이고 애니적이지만 매우나 흥미를 유발하는 인물들인지라, 정치와 전쟁을 심각하게 비꼬는 와중에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실상 이들이 벌이는 전쟁이나 전투들이 거의 코메디와도 같은 지경인지라, 그들은 정말 썩소를 날릴수밖에 없을 듯. 

...병사의 생명을 소비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정치가들의 망상을 실현하기 위해 내가 고생할 이유가 없지...군인이면서 정치를 비판하는건가?...나는 정치를 비판하는 게 아닐쎄 범죄를 규탄하는 거지....p.197

고작해봤자 상대방의 이득을 빼앗아오는 것일뿐인데, 가볍게 군인의 생명을 미끼로 삼아가는 행위는 그 어떤 부수의 이익으로도  상쇄할 수 없는 것으로 범죄행위와 같다는 신랄한 말과 더불어, 부에노스 존데에서 독재자의 존재를 묵인하고 침묵했던 이들에 대한 권터 노르트의 비판은 우리가 정말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더 이상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고상한 것이 아니므로.    
 
'재스모드 전투', 여전히 7개시 사이에는 이익을 다투는 전쟁이 벌어지고, 그 전쟁은 과거의 역사를 번복하는 듯하다. 여기에선 척계광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의 공처가 구분하기 에피소드는 정말 유명하다.

'부에노스 존데 재공략전', 3년이 흘렀건만 여전한 전쟁. 서로간의 견제와 균형은 역시나 7개 도시가 서로 바글바글 댈때 유지되는 것인데....

일전에 <화성인바이러스>에 애니의 등장인물과 결혼한 여자애가 나왔는데, 그 인물이 바로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근데, 그정도 장편이고 보면 빠질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 얘네들, 은근 정말 귀엽고 멋지다. 자신은 그렇지않다면서 서로를 비하, 판단하는 행위가 남같이 않아 (^.~;;).

7개의 도시와 정치가, 군인들, 수중기갑부대, 골짜기로 유인 궤멸, 얼음을 이용, 물위에 기름을 부어 폭파 , 땜을 이용한 수공전 등등 갖가지 전투전략이 선보이지만, 복잡하지 않은 연유는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듯 그려지기 때문. 정말 '이거 왜보고 있나'하며 조카의 만화영화를 따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계속'하면서 최고의 집중도를 보이는 것처럼, 애니적인 재미가 끝내주지만 전달하는 메세지는 오락으로 치부하기엔 새겨들어야하는듯. 다만, 자각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부하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는 군인들일뿐, 정작 결정을 내리는 정치가는 없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이런 작품을 내놓고 열광함에도 자각하지 못하는 작가의 나라정치가들과 비슷한듯하다. 여하간, 난.......AAA가 좋더라.ㅎㅎㅎ

이 작품집은, [은하영웅전설 (을 살까 고심중인데...아아, 너무 비싸잖아요~~~)]의 집필말기이자, [아루스란 전기]의 초반부 집필기에 SF 매거진에 부정기적으로 연재된 연작단편들이다. 이는 한꺼번에 모아 1990년에 한권으로 발표되었다.

1994년 그중 [북극해 전선]이 두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음, 묘사를 매치시켜보자면, 오른쪽은 ....귀족적인 용모의 장신..약간 혈색나쁜 얼굴에 비스듬하게 새겨진 상처자국...비범한 인상, 사파이어같은 눈동자...29세....뉴 카멜롯의 케네스 길포드 준장.
왼쪽은...엷은 적동색 피부와 검은 곱슬머리, 균형잡힌 기능성 높은 장신, 선이 뚜렷하며 날카로운 느낌의 인상적인 28세..아퀼로니아의 알마니 아스발 (AA) 준장.)

2005년 원작의 세계를 이어 쓴 ' 공유월드(Shared World)' 삽화를 보니 흑발이 하나 나오는데, AAA인건가?  또 나올까나? 궁금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