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4.11.6
아웃 1
- 글쓴이
- 기리노 나츠오 저/홍영의 역
다리미디어
이 책을 읽고나서 올해 읽은 추리소설 제목을 적은 리스트를 들여다 보았다.
역시.... 이 작품은 내가 올해 상반기에 읽은 책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었다. 600페이지 분량을 3권으로 나눠져 읽기가 불편했지만 (들고 다니면서 읽다가 마침 그 뒷편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얼마나 궁금한지 모른다), 순식간에 몰입하여 읽어버린,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외 나머지의 인물들을 배제하지 않고 세밀한 묘사를 해주고 있다. 어차피 제목도 [아웃]이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4명의 인물들 또한 일종의 아웃사이더 (...야간 근무를 한다는 것에 기가 죽는 것은 이런 순간이었다....곧 어두워지기 때문에 우울해지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사람들과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데서 떳떳치 못한 것을 느끼는 탓이었다. p59)이며 현재의 생활과 자신의 모습에서 끊임없이 탈출의 욕구를 느끼는 터에, 굳이 이 소설에서 까지 주인공외의 사람들을 중요치 않다고 소홀히 다루지 않는 것이다 (누명을 쓰게된 사다케의 과거, 상하이에서 온 안나, 브라질에서 아버지의 나라로 온 카즈오 등).
등장하는 4명의 여인네들은 다들 나이나 성격 등 공통점은 없지만, 변두리의 도시락 공장에서 시간당 수당이 훨씬 좋은 야간 업무를 하고 있다. 남편이 클럽의 여자를 따라다니고 도박으로 전 재산을 까먹는 주제에 아내까지 폭행하자, 얌전하고 고운 야요이는 울컥하며 그를 살해해버린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항상 냉정하지만 자신에게 배려를 해주었던 마사코에게 도움을 청하고, 시어머니의 뒷바라지에 쪼들린던 요시에와 사치스러워 사체빚에 쪼들리던 쿠니코가 끼어든다. 중심되는 살인과 토막시체의 처리 (대강 이런 엽기적 내용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지만, 작가의 솜씨 때문이었을까? 이번만큼은 세밀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예외였다) 와 함께 곁가지로 몇가지 얘기를 가지치기 해 나가는 작가의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
나 또한 어떤 분이 블로그에서 추천하시는 것을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 대단한 작품이 다소 소외되는 거 같아 한 번 부족하나마 리뷰를 적어 추천해본다.
P.S: 에드가상 수상에서 탈락되어 아쉽다. 한편, 수상만으로 작품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수상작은 또 얼마나 대단할까 하는 생각 또한 들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 배인 정서를 십분 이해하는데 있어 동, 서양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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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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