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7.2.23
대답은 필요 없어
- 글쓴이
- 미야베 미유키 저
북스피어
아이참, 미미여사는 정말로 서로 닮지않은 반짝이는 원석덩어리를 여기 저기 서랍 가득 가지고 있는 보물단지와도 같다. 미미여사가 얼마나 인품이 좋은지 구체적인 근거를 듣고 싶어도 아무리 봐도 술자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한 것 정도로 느껴지는 차키 노리오의 해설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 여러 인용작가들과 공통적으로 집는, 긍정적 인간들이 등장하는 상큼한 맛과 빼어난 스토리 텔링에는 절대 동의한다 (세명의 작가와 같은 사무실을 쓴다는 것부터 정말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비디오게임을 좋아한다는 그녀에게 적극 호감을 느끼고 있다). 아직 그녀의 작품중 다들 거품을 물고 두엄지를 치켜드는 [모방범]등이 남아있음에 더욱 뿌듯하다.
이 작품집에서 또한, 금융사기 ('대답은 필요없어'), 살인과 자살 ('말없이 있어줘'), 바꿔치기 ('나는 운이없어'), 도청 ('들리세요')와 투신자살 or 살인 ('배신하지마'), 역앞의 묘한 메시지 ('둘시네아에 오세요')와 같은 미스테리를 밝혀나가는 내용인데, 이야기의 주인공에 따라 세심하게 톤이나 배경이 맞춰진다.
고등학생인 화자는 '나는 운이없어'에선 향.락.적이라.... 향정신병환자처럼 낙관적이 아닐까?...p.105 등등 말꼬리잡기 유머가 등장하지만, '둘시네아에 어서 오세요'에선 '에이단 지하철 히비야선 롯본기 역은 지상으로 펼쳐지는 거리의 돌연변이이다....p.215 라고,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속기시험과 가업을 잇을 목적의 청년이 화려하고 물관리하는 클럽이나 번잡한 분위기의 역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허망함을 보여주며, '배신하지마'에선 이차원적인 인간과 같다는 사후의 증언처럼 이쪽과 저쪽을 이어주는 육교에서 떨어지는 피해자나 동일한 구조에서의 두 여인네의 아파트 꾸밈새의 차이 등.
미미여사는, 만화책만은 일본어로 읽고싶다는 아주 소박한 나의 바람을, 쭈욱 위로 끌어주는 작가이다. 아, 원어로 읽으면 어떤 단어를 썼을까. 어떤 맛일까..하는 호기심을 팍팍 일으켜주는..
p.s: 정정=> 못하시는게 무엇이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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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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